BMW∙다임러 뉴모빌리티 조인트벤처 10억 유로 규모 공동 투자

BMW와 다임러 그룹이 뉴모빌리티 분야에서 ‘판’을 바꾸기 위한 협력과 공동 투자에 나섰다. 규모는 10억 유로(한화 1조 2,744원)에 달하며, 공유부터 전기차 충전, 주차 등에 이르기까지 도심 모빌리티 각 분야의 조이트 벤처 기업이 대상이다. 베를린 현지 시간으로 2월 22일, 두 그룹은 각자 미디어 페이지에 게재한 공동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BMW∙다임러 뉴모빌리티 조인트벤처 10억 유로 규모 공동 투자
BMW의 하랄드 크루거 회장(왼쪽)과 다임러 그룹의 디터 체제 회장(오른쪽)

BMW와 다임러 그룹이 공동으로 거액을 투자하게 되는 서비스는 모두 ‘나우(Now)’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다. 멀티모달(서비스 유형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것)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인 리치 나우(Reach Now), 전기차 충전과 관련된 차지 나우(Charge Now), 콜택시 서비스와 비슷한 서비스의 프리 나우(Fee Now), 디지털 주차 관리의 파크 나우(Park Now), 카쉐어링 분야의 쉐어 나우(Share Now)로 나뉜다. BMW와 다임러 그룹은 해당 조인트 벤처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전동화 모빌리티, 자율주행 그리고 고객 즉시 대응 분야를 망라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으며 세계 뉴모빌리티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의 지위를 점한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BMW∙다임러 뉴모빌리티 조인트벤처 10억 유로 규모 공동 투자
뉴모빌리티 서비스 각 부문을 이끄는 리더들과 함께한 하랄드 크루거, 디터 체제

해당 서비스들은 북미 시장을 중심을 이미 6,000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디터 체제 다임러 그룹 회장은 “우리들의 고객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제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우리(BMW와 다임러 그룹)은 14개 이상의 성공적인 서비스 브랜드를 만들고 이들에게 충분한 자금을 지원해 시장에서 활약한 새로운 플레이어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며 비전을 밝혔다. 하랄드 크루거 BMW 회장은 “해당 시장을 이끌 글로벌 게임 체인저를 양성 중”이라며 “투자를 진행하게 된 다섯 가지 서비스 분야의 서비스는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핵심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치 나우는 최소한의 조작만으로 다양한 종류의 이동 수단을 편리하게 교차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멀티모달 서비스 플랫폼이다. 대중교통부터 카쉐어링까지 다중 교통 수단에 대한 예약과 결제를 간편하게 진행하는 서비스다.

차지 나우는 유한 회사인 디지털 차징 솔루션 GmbH(게엠베하, 유한회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이다. 디지털 차징 솔루션은 가정과 공공장소 등 여러 곳에서 편리한 전기차 충전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미 25개국에서 10만 개소 이상의 충전 시설을 운영하는 한편 각 기업별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파크 나우는 도심의 주차 혼잡으로 인한 통행 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주차 관리 서비스다.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는 1,100여 개 도시에서 3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해 도심 교통 혼잡의 완화, 생활 여건의 개선 등이 눈에 띄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BMW와 다임러의 분석이다.

프리 나우는 콜택시 및 개인 운전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단순히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동 스쿠터 등 탈 것의 범위도 다양하다. 쉐어 나우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한 카쉐어링 서비스다. 이미 전세계 400만 명 이상의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다.

디터 체제 회장은 “BMW와 다임러는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로서 자동차 산업계의 표준을 만들어왔으며, 고객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며 두 자동차 제조사의 숙명에 관해 언급했다. 체제 회장은 “그런 가운데 두 제조사는 소비자들이 이동의 자유에 있어, 가능한 한 많은 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또한 두 제조사는 협업을 통해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두 기업의 협력 투자는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산업에 투자를 하며 판을 글로벌 기준으로 키우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주요 시장은 북미와 유럽이겠지만 그들의 차가 팔리고 있는 아시아 시장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디바이스 부문의 기술 발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지만 뉴모빌리티 서비스가 자리잡아 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고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 자동차 및 모빌리티 산업계를 어떤 시각으로 볼 것인 것인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