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규모의 모터스포츠 시리즈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2019 시즌 개막전이 4월 28일(결선)에 열린다. 지난해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는 흥행 면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과 이벤트의 역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팀이 있다는 것이 컸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한 것이 2년 연속 팀 챔피언, 개인 챔피언 배출이라는 성과를 낸 한국타이어 아트라스 BX(감독 겸 드라이버 조항우)다. 온갖차는 조항우, 지난 해 챔피언 김종겸과 함께 쾌속질주를 이어가려 하는 드라이버, 야나기다 마사타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맞는 3번째 시즌에 대한 포부와 모터스포츠 그리고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난 2년은 최고,
2019년의 바뀐 슈퍼레이스 규정 대비도 OK
Q. 바쁜 시간 내준 점 감사한다. 한국에서 보낸 2년간은 어떠했는지 소감을 부탁한다.
A. 멋진 두 해였다. 팀메이트인 조항우 감독 겸 선수가 2017년, 김종겸 선수가 2018년에 시즌 챔피언을 차지했다. 물론 팀도 시즌 챔피언을 두 해 연속으로 획득했다. 그 일원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개인 성적도 2017년 3위에서 2017년 2위가 되었다.
Q. 최근 미디어데이 겸 공식 주행 연습이 있었다.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었나?
A. 슈퍼레이스의 규정 변화가 있었다. 이에 따른 첫 공식 주행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조건 하에서 머신의 상태와 타이어의 매칭을 염두에 두고 달렸다.
Q. 비시즌은 어떻게 보냈나?
A. 현재 닛산의 고성능 디비전 니스모(Nismo)에 몸담고 있는 만큼 테스트 주행이나, 이벤트 등에 참가하는 것이 주된 일과였다. 그리고 휴식 때는 골프를 즐기거나, 온전히 ‘휴식’의 의미에 집중해서 잘 쉬려고 하는 편이다.
질주본능은 부전자전?
부친도 닛산 테스트 드라이버
Q. 방금 답했듯 당신은 닛산의 테스트 드라이버다. 주로 어떤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주된 테스트 영역은 닛산 GT-R GT3 니스 모의 개발을 위한 주행을 담당하고 있다. 레이스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 영역이다.
Q. 다소 껄끄러운 질문일 수도 있겠으나 닛산은 2018년 품질 문제로 곤란을 겪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개인의 생각이 궁금하다.
A. 니스모 소속이라 하더라도 닛산의 전체적인 부분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내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는 닛산이 분명히 극복해갈 것으로 생각한다.
Q. 부친인 야나기다 하루토 씨도 모터스포츠 선수이자 닛산의 테스트 드라이버로 알려져 있다. 부친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줄 수 있나?
A. 맞다. 나의 아버지도 닛산의 팩토리 드라이버였다. 또한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일본 국내 레이스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주 차종은 닛산의 상징적 스포츠카인 페어레이디Z였다. 현재는 도쿄에서 ‘센트럴 20’이라는 튜닝 전문 샵을 경영하고 있기도 하다.
야나기다 마사타카의 부친 야나기다 하루토 씨가 도쿄에서 운영 중인 튜닝 샵 홈페이지
한국 자동차 상당한 발전 이뤄,
기아차 스팅어 멋지다
Q.일본에서 주로 타고 있는 자동차는 무엇인가?
A. 일상용으로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닛산 푸가(인피니티의 Q70)를 타고 있다. 그 외 페어레이디Z부터 무라노 같은 SUV까지 다양하게 탄다. 최근에는 다시 스포츠카를 타고 싶어졌다.
Q. 최근 한국산 자동차 중 눈여겨 본 차종이 있는지?
A. 물론 있다. 같은 팀 조항우 감독의 자동차인 기아차 스팅어다.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승차감까지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언제나 팀이 최우선,
한국 모터스포츠의 즐거움 크다
Q. 경기장에서 항상 밝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흥’이 많다고나 할까? 본래 성격인지, 아니면 모터스포츠 드라이버로서 그러한 마인드트레이닝이 필요했던 것인지 궁금하다.
A. 물론 타고난 성격이 밝은 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한국의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이 즐겁다.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
Q. 27세 때 팀 페트로나스 소속으로 GT 경기에 참여하던 시절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항상 팀에 공을 돌리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선수로서 관철하고 싶은 것도 있었을 텐데.
A.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닛산 니스모와 계약한 선수로서, 나는 어떤 레이스 카테고리에서나 팀에서도 항상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해 왔다.
Q. 모터스포츠 관람객 사이에서는 한국 배우 주진모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혹시 들어본 적 있나.
A. (웃음)아니, 전혀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다. 멋진 배우와 닮았다는 것이니 기분은 좋은데, 그의 팬들에게는 드릴 말씀이 없다.
레이스,결국 타이어 관리의 싸움이다
Q. 지난 해는 경기날에 비가 내리는 경우가 잦았다. 특히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의 2전에 비가 많이 내렸다. 그 때 경기가 인상적이었다. 빗길, 그리고 노면의 유분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궁금했다.
A. 그 당시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지만 노면의 유분은 경기 중 육안으로도 보이는 상황이었고,그것을 피해서 달려야 했다. 비교적 신중하게 달린 편이었고 그래서 2위로 포디움에 올랐는데, 페이스 자체가 좋았다.
Q. 빗길에서 달릴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A. 당연히 타이어의 마찰력 관리다. 조금 자세하게 말하면, 타이어가 최적의 마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온도에 유의하며 달리는 것이다.
Q. 핸디캡 웨이트를 제어하는 데 있어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는 평이 많다. 비결은 무엇인가?
A. 오랫동안 일본의 슈퍼 GT에서 활동했는데, CJ 슈퍼레이스의 핸디캡 웨이트는 슈퍼 GT의 규정과 비슷한 점이 있다. 슈퍼레이스의 핸디캡 웨이트 규정이 훨씬 까다로운 부분도 있다. 머신에 가해지는 부하나 위험도 증가하는데, 이것이 최종전까지 남아 있는 것은 다소 가혹하지 않나 한다.
Q. 언젠가 SNS에서 인제 스피디움을 두고 센다이의 하이랜드 레이스웨이와 닮은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두 서킷의 공통점과 차이점이라면?
A. 맞다. 두 서킷의 이미지는 매우 흡사하다.전장도 하이랜드가 4,063미터, 인제 스피디움이 3,908미터로 비슷하고 산중턱에 위치한 것도 닮았다. 또한 코스 레이아웃, 평균 속도, 연석을 활용하는 구간이 많은 부분 등이 무척 닮았다. 그래서 내게 인제 스피디움은 ‘한국의 센다이 하이랜드’라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하지만 인제 스피디움의 피트 빌딩이나 시설 등이 더 쾌적하다. 특히 호텔이 무척 아름답다.
일상을 넘어선 자동차의 즐거움,
모터스포츠인이 줄 수 있는 선물
Q. 2018년,김종겸 선수가 캐딜락 6000클래스 데뷔와 동시에 시즌 챔피언을 달성했다. 한국의 젊은 드라 이버들을 어떻게 보는지?
A. 김종겸 선수는 빠르기와 안정성을 겸비한 루키로 멋진 활약을 펼쳤다. 한국 외의 무대에서도 통한다.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잡아서 다른 카테고리의 대회에도 참가해 볼 만하다. 그 외 또 다른 젊은 유능한 드라이버들이 참전한다고 들었다. 그들과 레이스를 즐기고 싶다. 팀마다 환경은 다르지만, 그것이 한국과 아시아 모터스포츠를 발전시키는 길이다. 그들이 해외 대회에 참전한다면 기꺼이 돕고 싶다.
Q. 모터스포츠와는 달리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의 운전 면허 취득률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젊은이들이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모터스포츠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지적한 것과 같이 이는 큰 문제다. 그러나 여기에 바로 모터스포츠가 수행해야 할 과제가 있다. 자신의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는 것의 즐거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정도가 모터스포츠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닛산에서는 2년 전부터 자동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니스모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고성능 디비전의 드라이빙 아카데미라고 해서 반드시 서킷을 고속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초심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평상시 체험할 수 없는 자동차 운전의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많은 질문에 성실히 답해주어 감사하다.2019 CJ 슈퍼레이스의 ‘레이스위크’가 다가오고 있다. 새 시즌에 대한 각오의 한 마디 부탁한다.
A. 올해도 한국타이어 아트라스BX 팀이 챔피언에 오를 수 있도록 힘내보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에 시즌 3위, 2018년에 2위를 했는데, 올해도 열심히 하겠다.
글·사진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