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의 세월 동안 우리의 곁을 지켜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에서 영웅적으로 퇴장했다. 그리고 지난 6월 28일(현지시각), 미국에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재개봉하며 다시 한번 토니 스타크와 작별 인사를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토니 스타크가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면 귀환을 예고한 자동차 제조사도 있다. 바로 토니 스타크하면 떠오르는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이다. 아우디는 디젤 사태 이후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한동안 중단되었는데 이번에 다양한 신차 소식과 판매 재개를 전했다.
21세기 최고의 영화 캐릭터, 토니 스타크
영화를 이끌어가는 많은 요소 중에서 캐릭터가 가진 무게는 남다르다. 때론 캐릭터 자체가 영화의 아이덴티티가 되기도 하며, 영화 전반에 걸쳐 캐릭터가, ‘하드캐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캐릭터 비중이 높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Marvel Cinematic Universe)에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그리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그 시작이자 끝을 장식한 캐릭터가 바로 토니 스타크(Tony Stark)이다.
2008년 첫 개봉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문을 연 아이언맨은 개봉 당시 많은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애당초 마블이란 브랜드 자체가 가진 영향력은 미국을 제외하고 특히 국내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 자체도 몹시 낯선 존재였기 때문에 아이언맨 1편이 흥행으로 이어질거란 기대는 낮았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아이언맨 1편은 역대급 히트를 기록하며 마블을,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는 대중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한다.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를 설명하자면 <어벤져스(Avengers)>에서의 그의 대사로 함축된다.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의 ‘슈트를 벗으면 너는 뭐지?(Take that away, What are you?)’라는 비꼼에 ‘천재, 억만장자, 플레이보이, 박애주의자(Genius, Billionaire, Playboy, Philanthropist)’라며 되받아친다. 이러한 대사를 던질 수 있는 자심감과 그의 설명이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를 대변한다.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의 완성은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이기에 가능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1965년 4월 4일 생의 그는 1970년 영화 <파운드>(pound)로 만 5세에 데뷔했으며 1992년 영화 <채플린>(Chaplin)에서는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역으로 영국 아카데미(BAFTA)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획득했다. 많은 이들이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동격화하는데는 그들이 닮은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연기 잘하는 배우였지만 또한 마약 관련 사건을 끊임없이 일으키는 사고뭉치였다. 토니 스타크는 기나긴 역사의 만화 속에서 끊임 없이 알코올 중독에 관련된 문제를 일으키는 캐릭터이며 이러한 문제를 딛고 결국 영웅으로 등극하는 그들의 인생은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을 끝으로 토니 스타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우리의 곁을 떠났다. 희생이라는 가장 영웅적인 모습으로 퇴장한 그를 많은 이들은 더 이상 단순히 금수저, 플레이보이 등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 과거의 안좋은 모습을 지우고 새롭게 돌아오는 또다른 존재가 있다. 바로 한때 ‘독3사’의 기둥 중 하나였던 아우디(AUDI)이다. 그렇다 아이언맨의 영화 전반에 걸쳐 그의 또 다른 슈트가 되어왔던 바로 그 브랜드이다.
아이언맨(Iron man) 그리고 아우디(AUDI)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영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아우디(AUDI)의 차량을 타고 다닌다. 물론 아우디가 MCU의 광고효과를 노리고 투자한 것이기에 당연하다. 하지만 아우디가 가진 하이테크적인 디자인, 다양한 첨단 기능 등은 지구 최고의 천재, 성공한 공돌이, 최첨단 슈트를 사용하는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에게 가장 적합한 차량임에 틀림없다. 이에 영화에 등장하고 토니가 애용한 아우디 차량은 무엇이 있는지 정리해 보았다.
영화 아이언맨 속 토니 스타크의 애마라면 단연 아우디 R8이다. 아우디의 스포츠카인 아우디 R8은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미드쉽 스포츠카이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유선형의 몸체와 이를 중간에서 ‘쿵’하고 떨어질 듯 나누는 수직형의 사이드 블레이드, 현재는 아우디의 상징과 같은 싱글 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 등의 파격적 디자인을 선보이며 아우디의 변화를 예고했다.
아이언맨 1편부터 3편까지를 비롯해 어벤져스 시리즈까지 토니 스타크는 다양한 아우디 R8을 선보였다. 아이언맨 1에서는 아우디 R8 4.2 FSI 콰트로를 타고 등장했다. 아이언맨 2에서는 동일 세대의 오픈톱 차량인 아우디 R8 스파이더를 탄다. 특히 람보르기니 가야르도(Lamborghini Gallardo)의 V10 엔진을 개량한 5.2리터 V10 FSI 엔진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토니가 아버지의 유산을 조수석에 놓고 달릴 때 스파이더의 진면목이 강하게 느껴진다.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Avengers : age of ultron)과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Captain America : Civil war)에서는 2세대로 풀체인지 된 아우디 R8 V10 플러스를 탄다. 아우디 R8 V10 플러스는 1세대보다 직선적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으며 사이드 블레이드, 싱글 프레임 그릴 등의 시그니처 디자인은 이어 나갔다. 바뀐 외형만큼 화끈한 성능을 보여주는데 5.2리터(5,204cc) V10 엔진은 최고출력 610ps, 최고토크 57.1㎏·m의 동력 성능을 보여줬다. 자유분방하고 미래지향적인 성격은 토니에게 아우디 R8만큼 어울리는 차량은 없을 것이다.
아우디 R8이라는 걸출한 스포츠카 이외에도 완전 전기차를 타는 토니 스타크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먼저 아이언맨 3편에서는 아우디 R8의 전기차 버전인 아우디 R8 e-tron이 등장한다. 아이언맨 3편은 아이언맨 시리즈의 완결편이자 토니가 진정한 영웅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기념비적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에서 아우디는 본격적인 자사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또한번의 진화를 선보였다. 영화의 지향점과 아우디의 목표가 절묘히 조합된 결과라 볼 수 있다.
가장 최근 작품이자 토니 스타크의 영웅적 퇴장을 그린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아우디 e-tron GT를 타고 스티브 로저스 앞에 선다. 낮은 보닛 라인은 쿠페형 루프라인과의 조화를 통해 스포티한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준다. 여기에 볼륨과 직선의 조화, 날카로운 램프 디자인 등 자칫 과하다 생각할 수 있을 법한 디자인 요소들을 멋스럽게 완성했다. 전·후방 양쪽에 위치한 두 개의 모터는 최고출력 582ps의 성능을 발휘해 제로백은 3.5초에 불과하다. 또한 하단에 위치한 배터리 팩은 완벽한 밸런스 선사함과 동시에 WLTP 기준 완충 시 최대주행거리가 399㎞에 달한다. 영화에 등장한 차량은 콘셉트카의 형태이지만 아우디 측에 의하면 2020년 양산을 계획 중이다. 이 멋스러운 차량은 우리는 머지 않아 만나 볼 수 있음에 흥분을 감출 수 없다.
돌아오는 아우디, 그들의 목표는?
아우디는 인증 서류 조작, 디젤게이트, 서비스센터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지했다. 물론 2018년 깜짝 할인으로 돌아오면서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는데 당시 판매한 A3는 없어서 못 파는 존재가 되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7월 중순부터 판매를 재개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귀환의 문을 열 첫 차종은 바로 대형 SUV인 아우디 Q7이다. 아우디코리아는 Q7을 필두로 A3, A4, A5등 자사 중점 차종을 연이어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아우디의 귀환 소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Q7의 파격 할인 예고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최대 1,000만원까지의 할인이 예상되는 가운데 작년 A3 파격할인 때와 같은 재고 부족 현상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아우디코리아가 엔트리 모델인 Q7 45 TFSI 차량을 준비하고 있다. Q7 45 TFSI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고출력 252hp, 최대토크 37.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콰트로 4륜 구동 시스템이 탑재된다. 전장 5,052㎜, 전폭 1,968㎜ 전고 1,741㎜ 휠베이스 2,994㎜의 거대한 크기는 대형 SUV로 분류되며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시장 중 하나를 공략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 풀릴 재고는 3,500~4,000대 선이다. 또다시 반짝 이벤트가 될지 아니면 진정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돌릴 아우디의 노력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