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현대자동차는 2020년형 코나와 코나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선보였다. 새로운 코나에는 요소수 기반의 SCR(선택적 환원촉매) 시스템을 장착한 디젤 엔진과 하이브리드 라인업 등 친환경 라인업이 추가됐다. 특히 코나 HEV는, 코나가 처음 출시되던 당시부터 유저들의 개발 문의가 많았고, 또다른 전동화 파워트레인인 코나 일렉트릭도 인기를 누렸다는 점에서 단순 출시 이상의 의미가 있는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SCR 디젤 및 4륜 구동 추가
코나는 2017년 6월 공식 출시된 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온 소형 SUV이다. 2019년 초 북미오토쇼에서는 ‘2019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2018년 스페인 올해의 차’, 코나 일렉트릭이 영국 ‘2019 어니스트 존 어워드’에서 베스트 EV로 선정되는 등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7일 국내에 출시된 2020년형 코나의 석유 기반 엔진 파워트레인은 기본적으로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 1.6리터 디젤 엔진과 7단 DCT로 구성된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 제원상 큰 변화는 없다. 최고 출력 177ps, 최대 토크 27kg∙m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도 12.6km/L(전륜 구동, 17인치 휠 기준), 11.1km/L(4륜 구동, 16인치 휠 기준)으로 거의 동일하다. 가격은 1,914만 원 ~ 2,246만 원 선이다.
디젤 엔진에는 보다 큰 변화가 있다. 우선 1.6리터지만 1,582cc에서 1,598cc로 배기량이 소폭 증가했다. 최고 출력은 136ps(4,000rpm) 그대로이나, 최대 토크는 제원표 기준으로 2kg∙m 증가한 32.6kg∙m(2,000~2,250rpm)이 됐다. 최대 토크 밴드는 다소 좁아졌지만(기존 1,750~2,500rpm) 실용 영역에서 발휘할 수 있는 토크를 강화해 견인력과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요소수를 사용하는 SCR 장치가 적용되어 질소산화물을 제거한다. 유로6 규제의 경우 배기량이 적고 동력 성능이 낮은 엔진이라면 SCR 없이도 배기가스 규제를 맞출 수 있었으나 추가적인 유로6-d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SCR이 필수적이다. 동급 디젤 엔진 차종들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SCR 시스템을 장착했음에도 연비는 오히려 향상됐다. 전륜 구동, 17인치 휠 기준으로 복합 연비는 17.3km/L(도심 16.6, 고속 18.2)에 달한다. 가장 작은 16인치 휠을 적용하면 17.5km/L의 연비도 구현할 수 있는데, 현대자동차 측은 이것이 기존 디젤 엔진 대비 4.2% 개선된 수치라고 밝혔다.
2020년형 코나 디젤 엔진 차종에는 옵션으로 4륜 구동 적용도 가능하다. 4륜 구동을 선택하면 후륜 서스펜션은 멀티링크로 바뀌고 경사로 저속주행 기능이 추가된다. 4륜 구동 선택 시 187만 원이 추가된다. 복합 연비는 16인치 휠의 경우 15.7km/L, 18인치 휠의 경우 14.6km/L 수준이다. 가격은 2,105만 원 ~ 2,437만 원 선으로 책정됐다.
가장 컴팩트한 국산 하이브리드 SUV
2020년형 코나의 새로운 라인업인 코나 HEV의 출시는 현대차에 있어 상징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2017년 6월, 코나 출시를 기념한 미디어 컨퍼런스 및 고객 초청 행사에서 가장 많은 질문이 바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추가 여부였다. 현대자동차는 코나 일렉트릭을 통해, 해당 차종에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이를 HEV로 구현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컴팩트하고 디자인이 뛰어난 하이브리드 SUV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가격도 2,270 ~ 2,611만 원(하이브리드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기준)으로 합리적이다.
향후 현대기아차 및 타 제조사의 라인업에서 어떤 차량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코나 HEV는 현존하는 국산 완성차의 하이브리드 차종 중 가장 컴팩트한 사이즈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국산 하이브리드 SUV로 큰 인기를 누려 온 니로보다 휠베이스가 100㎜, 전장은 190㎜가 짧다. 그러나 전폭 차이는 5㎜로 비교적 적다.
파워유닛은 최고 출력 105ps(5,700rpm), 최대 토크 15kg∙m(4,000rpm)의 1.6리터(1,580cc) 앳킨슨 사이클 엔진인 카파 엔진과, 최고 출력 32kW(43.5ps), 최대 토크 17.3kg∙m의 구동 모터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6단 DCT를 결합했다. 복합연비는 16인치 휠 기준 19.3km/L(도심 20.1, 고속 18.4), 18인치 휠 기준 17.4km/L(도심 18.1, 고속 16.6) 수준이다.
코나 HEV, 카투홈 등 다양한 편의 장비 적용
현대차는 코나 HEV에 현대자동차 최초로 차 안에서 조명, 에어컨, 보일러 등 가정의 홈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인 카투홈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집의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여기에 블루투스 기기 2대 동시 연결, 화면 3분할, 자연어 기반 카카오i 음성인식, 지도 무선 업데이트 등이 가능한 10.25인치 고해상도 와이드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기존 대비 업그레이드된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
현대차의 ADAS 시스템도 다양하게 추가되었다. 정차와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Stop & Go 포함)과 차로 유지 보조(LFA), 많은 유저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등을 적용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7일부터 코나 하이브리드 및 2020 코나의 출시와 동시에 코나의 탄탄하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주행감각을 전달할 수 있도록 코나 차명의 기원인 하와이 ‘코나’를 배경으로 수영, 산악자전거, 달리기 등 엑티브 스포츠 소재를 활용한 ‘유쾌한 퍼포먼스’라는 콘셉트의 디지털 광고를 시작한다. 참고로 유럽에서는 미디어아티스트와 함께 코나 하이브리드가 가진 친환경 이미지를 활용한 프로젝트 ‘#넥스트어웨이츠(#NextAwaits)’를 유튜브에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