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하반기 자동차 성수기의 시작이다. 이를 알리기라도 하듯 9월의 첫 업무일인 2일 기준으로 국산, 수입 신차들이 동시에 쏟아졌다. 오랜만에 보는 친지들끼리 자동차 이야기라도 하라는 배려이자, 길지 않지만 보름 즈음에 낀 추석 휴가로 인해 애매해진 업무일정을 모두 챙기는 제조사의 묘수로 보인다. 매일 쏟아지는 신차를 우선 간략하게 모아 정리한다.
동서간의 화두,
제네시스 G80 특별 트림
중년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제네시스 G80의 특별 트림이 출시됐다. 제네시스 측은 2016년 7월 국내에 첫 출시된 이래 2019년 7월까지 누적 11만 3,416대를 판매한 기념으로 스페셜 트림인 ‘럭셔리 스페셜’을 새로이 선보였다. 해당 트림은 G80 85%의 비중을 차지하는 3.3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등급에 적용된다.
주요 사양으로는 3.3 럭셔리 트림에서 옵션으로 선택 가능했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LED 라이팅 패키지를 비롯해 인기 높은 서라운드 뷰 모니터,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를 기본으로 포함한다. 인테리어에는 오픈포어 리얼 우드 인테리어 트림, 프라임 나파 가죽 시트 등이 포함된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이 적용되며, 외장에는 19인치 휠 및 콘티넨탈 타이어를 적용하는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 Ⅲ’를 선택사양으로 추가했다.
제네시스는 측은 2019년 1~7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4% 늘어난 3만 6,41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3년 12월 출시된 2세대 제네시스(DH)부터 적산하면 21만 275대이다. 동서, 형제지간에 대화가 잘 통할 차종 중 하나다.
캠핑에 눈떴다,
렉스턴은 어떨까?
SUV 명가 쌍용자동차는 2020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및 스포츠 칸을 출시했다. 하위 트림의가격인하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외관∙인테리어의 업그레이드와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확충한 것이 포인트다.
2020 G4 렉스턴은 입체감을 살리고 가로폭은 넓힌 메쉬(mesh) 타입의 ‘체인 메쉬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그에 맞춰 범퍼 디자인도 변경했고 대형 차량에 어울리는 마블 그레이 컬러도 추가했다. 엔트리 트림인 럭셔리가 3,439만 원, 그 상위인 마제스티가 3,585~3,856만 원이다. 기존 럭셔리 트림이 3,600만 원대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제스티 트림의 허들이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그 외 헤리티지와 헤리티지 스페셜이 4,141~4,415만 원 원(개소세 인하 기준)이다. 여기에 G4 렉스턴 전용 디자인의 스마트키와 스웨이드 시트 등을 통해 차별화를 기했다.
픽업인 2020 렉스턴 스포츠&칸은 SCR(선택적촉매환원장치)를 적용해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 한편, 출력과 연비는 각각 3% 높였다고 쌍용차 측은 전했다. 또한 외관에서는 LED 포그램프, 메탈 컬러 헤드램프 베젤 등으로 스포티한 인상을 구현하였으며, 인테리어에는 블랙 헤드라이닝을 가미해 디자인을 고급화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각지대 감지(BSD), 차선변경 경보(LCA). 후측방 경보(RCTA) 등 ADAS 기능도 럭셔리 트림부터 기본 적용된다.
한편 쌍용차는 렉스턴 오너들의 아웃도어 & 레저 선호도를 반영한 튜닝 사양을 브랜드화한 스포츠 브랜드를 선보이고 유저들이 자신들만의 렉스턴 스포츠 & 칸을 만들 수 있도록 ‘오픈형’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꿈 정도는 괜찮잖아?
2세대 메르세데스 AMG G63
콘크리트벽 같은 지지층을 둔 ‘G바겐’, 메르세데스 AMG의 G63이 국내에 출시됐다. 지난 1979년 크로스컨트리 차량으로 탄생한 이래 가장 장수하고 있는 SUV인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이 자동차는 최고 출력 585ps(6,000rpm), 최대 토크 86.6kg∙m(2,500-3,500rpm)를 발휘하는 4.0리터(3,982cc) V8 바이터보 엔진과 9단 TCT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해당 엔진은 4개 실린더 휴지 기능을 적용해 배기가스를 감축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후륜 구동 기반의 4륜 구동을 택하는 이 자동차는 후륜에 최대 60%의 구동력을 보낼 수 있다. 9단 TCT는 ‘스포츠(Sport)’와 ‘스포츠+(Sport+)’의 더블 디클러칭 시스템을 적용해 부드럽고 빠른 변속을 구현한다. 참고로 더블 디클러칭이란 수동변속기의 경우 클러치를 밟아 변속기를 중립으로 위치시키고 다시 클러치를 밟아 변속을 시도하는 방법으로 대형 군용차 등의 울컥거림과 수송관의 ‘갈굼’을 방지하는 운전 기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원리의 변속 소프트웨어가 AMG만을 위해 정교하게 재디자인되어 고성능 버전의 클래스다운 견인력과 강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게 한다. 0→100km/h의 가속 성능은 4.5초, 복합 연비는 6.1km/h에 불과하다.
2세대 G 클래스 기반 메르세데스 AMG G63의 전장은 4,880㎜, 전폭은 1,985㎜로 모두 120㎜ 확장되었다. 계기판에는 튜브 형태의 아날로그 원형 다이얼이 장착됐으며, 운전석 시야 정면과 센터 콘솔 상단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상 계기반을 보여주는 와이드 스크린 콕핏(Widescreen Cockpit)은 옵션 사양이다. 이 외에 나파 가죽이 적용된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 등이 적용되어 전체적으로 여유로움과 스포티함을 두루 갖추었다. 2억 1,190만 원의 기본형과 2억 3,960만 원의 한정판 에디션 모델로 나뉜다.
사촌의 ‘잇템’,
미니 퓨어 버건디 에디션
미니는 3도어 및 5도어를 기반으로 한 ‘MINI 퓨어 버건디 에디션’을 선보였다. 3도어와 5도어 각각 36대 씩으로, 72대 한정이다. 이 컬러는 원래 도어가 양문형으로 열리는 클럽맨에만 적용됐는데, 해치 스타일로 열리는 차량에도 적용된다. 하지만 정작 클럽맨에서는 단종될 예정이다. 희소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미니 측의 설명이다.
해당 에디션은 퓨어 버건디의 외장 컬러에 실버 컬러 루프 및 미러 캡 및 크롬 익스테리어 파츠를 적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17인치 투톤 레일 스포크 휠, 스포츠 가죽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다. 3도어 퓨어 버건디 에디션이 3,590만 원, MINI 5도어 퓨어 버건디 에디션이 3,69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MINI는 지난 3월 MINI 컨트리맨 와이트 에디션을 시작으로 MINI JCW 딜레이니 에디션, MINI 60주년 에디션을 선보였다. 퓨어 버건디 에디션은 올해 4번째 선보이는 에디션이다.
11번가에서 추석선물 말고
폭스바겐 티구안 예약?
폭스바겐은 오는 18일부터 온라인 오픈 마켓 ‘11번가’에서 티구안의 특별 사전계약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 같은 이벤트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전시장의 문턱을 낮춰 편리한 예약을 돕고, 총 소유 비용 절감을 위한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11번가와 진행하는 이번2020년형 티구안의 특별 사전예약은 2,500대 한정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아테온을 통해 선보인 트리플 트러스트 프로그램(Triple Trust Program)dl 모든 사전 계약 고객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범퍼-to-범퍼 5년 또는15만km까지 무상보증(선도래 조건)’, ‘바디’ & ‘파츠 프로텍션’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인증 문제와 관련해 정부 부처와 약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폭스바겐은 팔 수 있는 차종이 제한적인 대신 트렌드에 부응하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기지개를 켜고자 하고 있다. 티구안 사전 계약과 같은 이러한 전략이 과연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도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