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경차는 뛰어난 연비와 각종 혜택 등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국내시장에서 경차는 꾸준히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경차 수요 감소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는 경차의 장점이던 경제성을 위협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경차와 하이브리드, 각각의 매력과 혜택은 무엇인지, 어떤 소비자에게 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것인지 살펴본다.
출퇴근용 ‘세컨카’가 필요하다면?
일반적으로 차량을 2대 이상 소유할 경우, 각 차량의 이용목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고성능 스포츠카를 구입할 경우 출퇴근을 위한 연비 좋은 ‘세컨드 카’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경우를 가정했을 때, 경차와 하이브리드 각각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경차, 착한 가격과 주차의 편리성
경차의 경우, 대부분의 하이브리드 기종에 비해 차량 가액이 낮아 구입에 대한 부담이 덜할 것이다. 특히 중고차로 눈을 돌린다면 100~300만 원 대로도 구입할 수 있는 차량이 많으며, 경차의 경우 수리비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반면 경차는 고속주행 안정성 및 사고 시 안전성에 있어 중형, 대형차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다. 때문에 과거에는 경차를 통한 중, 장거리 출퇴근에는 불안함을 느끼는 소비자도 많아 시내 주해용으로만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최근 출시되는 경차의 경우에는 각종 주행안전보조기능과 편의사양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중, 장거리 출퇴근에 대한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또한 최근까지 생산된 기아자동차 모닝의 경우, 950~965kg의 공차중량에 100hp에 달하는 최고출력으로 교통흐름을 따라가기에도 부족하지 않다. 더불어 좁은 주차공간에서도 편하게 주차할 수 있는 ‘크기’는 오로지 경차만 의 매력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뛰어난 연비와 안전성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경차에 비해 차량가액이 높지만, 그만큼 뛰어난 연비로 차량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다. 때문에 매일 일정거리를 출퇴근한다는 조건에서, 최초 구입비를 제외한다면 경차보다 더 합리적으로 차량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연간 발생하는 자동차세와 보험료는 경차보다 높지만, 출퇴근 거리가 길다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높은 연비를 통해 아낄 수 있는 비용이 더 커진다.
혹시 모를 교통사고에 대한 안전성이나 고속주행 안정성 역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밖에 진동과 소음이 적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특성상 운전시간이 길어질수록 운전자에게 가해지는 피로도도 적다.
가족을 위한 ‘패밀리 카’가 필요하다면?
아무리 ‘혼라이프’를 즐기는 운전자라 할지라도, 가정을 이루게 되면 차량 선택에 있어서 가족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패밀리카의 경우, 실내공간, 안전성, 경제성이 중요시되는 경우가 많다.
하이브리드차, 뛰어난 경제성과 실용성
정부의 친환경 정책 중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혜택도 많다. 구입할 때부터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취득세 등을 감면해주며, 공영주차장 및 인천공항 주차장 주차료도 50% 할인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고 발생시 부품가액과 공임이 경차보다 월등히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승용모델부터 SUV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때문에 패밀리카로 하이브리드 SUV를 선택한다면, 데일리카부터 캠핑이나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뛰어난 연비로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디젤 SUV에서 찾기 힘든 정숙성과 뛰어난 승차감도 보장된다.
경차, ‘패밀리카’ 보다는 ‘패밀리카 지원군’
대한민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경차는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레이, 쉐보레의 스파크뿐이다. 세 차종 모두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종들에 비해 작고 가벼운 차체를 갖고 있어 충돌 시 안전성이 부족하며, 레이의 경우에는 경차치고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하지만 박스형 차체로 인한 연비 하락을 감수하고 있다.
반면 경차는 대형차와 조합할 경우 든든한 ‘패밀리카 지원군’이 될 수 있다. 가족이 모두 차량에 탑승해 이동할 경우에는 실내공간도 넓고 안전성도 뛰어난 대형차를 선택하고, 가까운 마트에 장을 보러 갈 경우나, 아이를 가까운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통학시킬 때에는, 편리한 주차와 우수한 연비의 경차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대형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조합도 좋지만, 차량가액을 생각한다면, 각각의 장점이 뚜렷한 대형차와 경차의 조합도 훌륭하다.
물론, 경차와 하이브리드 모두 ‘경제성’을 장점으로 하는 차량이기에 각 가정의 경제상황이나,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는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만약 경제성보다 디자인, 출력 등 다른 면을 중시하지만, 세컨드 카 혹은 패밀리카로 경제적인 차량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위 두 차종을 두고, 고민이 시작될 지도 모른다.
글
양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