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준대형 세단 저격?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실사 디자인 공개

2019 10 24, 현대자동차의 2019년 대미를 장식하는 차종이자 세단 라인업의 플래그십인 그랜저 IG의 페이스리프트 더 뉴 그랜저의 디자인이 실사 이미지가 공개됐다.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온라인상에 디자인이 유포된 바 있지만 금일 공개된 이미지가 핵심 디자인 요소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IG의 전기형의 렌더링이 2016 10 25일에 공개된 점을 감안하면 꼭 3년 만이다. 현대자동차는 더 뉴 그랜저에 대해 새로운 그랜저가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디자인철학과 첨단 디자인기법을 통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완전 신차 수준의 차량임을 강조하고 있다.

‘파라메트릭 히든 쥬얼 ‘ 디자인,
르 필루즈의 실사화

IG의 페이스리프트 차종인 더 뉴 그랜저가 신차급 차종이라고 하는데는 압도적인 변화를 거친 전면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이라 명명한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 넓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기하학적, 비정형적이면서도 역동적이고 유기적인 형상을 구현해내는 데 적합하지만 차량 디자인에 적용하기는 매우 까다롭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히든 라이팅 램프와 조화시켜 전면부뿐만 아니라 더 뉴 그랜저디자인의 핵심 키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르 필루즈 콘셉트카를 시작으로 쏘나타 등에 적용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덕분이다. 특히 더 뉴 그랜저는 르 필루즈 콘셉트카에서 선보였던 그릴과 헤드램프 일체형의 외관을 재현함으로써, 세부 디자인의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일관되게 구성해냈다. 이는 양산차로서는 처음이라고 현대자동차의 관계자는 밝혔다.

히든 라이팅 램프의 경우, 쏘나타에 먼저 적용된 것이지만 플래그십답게 그랜저만의 가치를 담고 있다. 단절됐던 그릴과 헤드램프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특별한 통합형 디자인으로 구현됐다. 시동을 켜 LED DRL(주간주행등)이 점등되면 차량 전면부 양쪽에 마치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이 구현된다. 이른바 심리스(seamless) 디자인의 가치를 통해 보다 매끈하고 유려한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장과 휠베이스까지 증가,
선과 볼륨으로 역동성 살려

페이스리프트임에도 불구하고 더 뉴 그랜저는 전장이 4,990 60, 휠베이스는 2,88540㎜ 길어졌다. 이를 통해 플래그십다운 내부 공간성을 확보했다고 현대자동차는 밝혔다. 그러나 차량의 길이가 길어지면 자칫 둔중해보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측은 이러한 한계점을 선과 불륨감의 개선으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특히 C필러의 선을 유려하게 다듬어 세단의 무거운 이미지를 벗는 한편 정후면에서 보았을 때, 좌우측 후륜 펜더부 이후의 볼륨감을 늘려 스포티한 감각을 구현했다. 일체형의 리어램프는 더욱 낮고 수평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자체로도 입체감이 있다. 따라서 정후면에서 볼 때와 측후면에서 볼 때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컬러에 따라 조금씩 다를 이미지도 기대된다.

동급 최고,
그 이상의 인테리어 지향

인테리어는 더 뉴 그랜저의 핵심 승부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넓어진 대시보드의 수평감과 플로팅 디자인을 적용한 크래쉬패드, 연결된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외장처럼 실내에서도 이음매와 경계를 최소화한 심리스 디자인을 강조했다.

에어벤트는 길고 얇아졌으며, 크러시패드 아래쪽의 실버가니쉬는 64색 앰비언트 무드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화했다. 수입 차 이상의 가치를 구현한다고 현대자동차 측은 강조했다. 또한 인체공학적인 전자식 변속버튼(SBW)과 고급 가죽 소재가 적용된 센터콘솔은 편안하고 직관적인 UX(사용자 환경)을 구현했다고 현대자동차 측은 전했다. 실제로 이 정도의 사양을 갖춘 차량은 수입차 중에서도 고가 기종의 상위 트림이다.

현대자동차 측은 “’성공의 대명사인 그랜저가 혁신적인 진보를 바탕으로더 뉴 그랜저로 재탄생한다라며새로운 그랜저는 준대형을 넘어 전체 세단 시장을 이끄는 절대강자로서, 앞으로도 세단 시장의 성장과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더 뉴 그랜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의 IG는 디자인 호평 속에 3년의 시간 동안 준중형 차량들과 SUV 차량마저 제치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34만 대에 달한다. 현재 IG의 판매량이 감소하긴 했으나 이는 페이스리프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었던 것으로 그랜저의 인기에 문제가 되는 사안으로 보긴 어렵다. 과연 세대교체 수준의 페이스리프트로 등장한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가 현대차 최고의 차종이자 볼륨 차종의 위상을 이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