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쏙, 7시리즈 쓱!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모저모

지난 10월 24일(목)부터 27일(일)까지 부산광역시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진행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9 (BMW Ladies Championship 2019)’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세계랭킹 1위를 포함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한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여전히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자동차 브랜드 BMW가 주최하는 만큼 나흘간 7만 394명의 갤러리가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을 찾았다. BMW는 처음으로 후원하는 국내 LPGA 대회인만큼 부상과 의전 차량, 독특한 트로피 등 다양한 볼거리로 내년을 기대케 했다. 이번 대회에서 BMW가 준비했던 주요 볼거리들을 간략히 돌아봤다.

X7∙8시리즈의 기어레버,
우승트로피가 되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9의 우승 트로피는 오스트리아 크리스털 패션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Swarovski)’와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 중계 중 인서트 화면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이 트로피는 BMW의 플래그십 SUV인 X7 및 20년만에 부활할 럭셔리쿠페 8시리즈에 적용되는 기어레버 디자인이기도 하다. 이 트로피는 최고 품질의 크리스털이라 평가되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이번 대회만을 위해 한정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트로피의 주인공은 친 KLPGA의 장하나 선수였다. 합계 타수는 최종 19언더파, 합계 타수 269타로 LPGA 시절부터 친분이 있기도 한 다니엘 강 선수와 동타를 이룬 채 정규 라운드를 끝냈으나 세 번째 연장이 진행된 10번홀(파4)에서 친 세컨 샷이 핀 50㎝ 거리에 붙었고 이를 버디로 성공시켰다. 이로써 같은 홀에서 파를 기록한 다니엘 강 선수를 물리칠 수 있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한화 약 3억 5,115만 원)이며 2위 상금은 18만 553달러(약 2억 1,133만 원)에 달한다. 장하나 선수는 이를 통해 2019 시즌 KLPGA 상금 랭킹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미국 크리스텐 길먼 7시리즈 ‘득템’,
랭킹 1위 고진영은 ‘다음 기회에’

BMW는 LPGA 최고 수준인 총상금 200만 달러를 비롯해, 뉴 8시리즈, 뉴 7시리즈, 뉴 X7을 홀인원 부상으로 내걸었다. 특히 KLPGA 대회로 치러졌던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이 대회를 제패했던 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선수는 4일차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꼭 홀인원에 성공해 자동차를 받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실제로 고진영 선수는 BMW에 대한 애정도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홀인원 쏙, 7시리즈 쓱!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모저모
사인회에 임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 선수. 2016, 2017년 KLPGA로 치러졌던 해당 대회의 우승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홀인원의 주인공은 미국의 크리스텐 길먼 선수였다. 세계 랭킹 46위의 길먼은 180야드의 파3 홀인 13번홀을 4번 하이브리드(우드와 아이언의 중간 형태) 클럽으로 공략했고 그가 친 볼은 그대로 홀에 굴러들어갔다. 길먼은 “워낙 긴 홀이고 핀이 보이지 않아, 갤러리의 환호성만 듣고는 가까이 붙은 줄로만 알았는데 공이 들어갔다”며 감격했다. 길먼이 받은 740Li x드라이브는 일반 7시리즈 대비 휠베이스가 140㎜ 긴 3,210㎜의 롱휠베이스 차량이다. 가격은 1억 6,000만 원으로, 3위 상금보다 금액이 크다. 참고로 길먼은 이번 대회를 최종 2언더파 공동 43위로 마무리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340ps(5,500~6,500rpm), 최대 토크 45.9kg∙m(1,500~3,500rpm)의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8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된다. BMW의 전자식 4륜 구동인 x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으며 0→100km/h 가속시간은 4.1초로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우수한 수준이다. ADAS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을 포함해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 등의 첨단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참고로 7시리즈는 이번 대회의 의전용 차량으로 총 130대가 투입되었다. 통상 자동차 제조사가 후원하는 대회의 경우 참가 선수들의 이동과 주요 내빈들의 이동을 위한 의전 차량이 제공되는데, 130대나 되는 규모로 차량을 투입하는 경우는 이례적이었다.

11월 출시 예정 8시리즈 ‘프리미어’

한편 BMW는 지난 10월 2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럭셔리 쿠페 8시리즈의 실물도 해당 대회에서 공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8시리즈의 라인업은 최고 출력 340ps의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뉴 840i x드라이브 스포츠 쿠페 및 그란 쿠페, 최고 출력 320ps에 69.3kg∙m에 달하는 최대 토크의 840d x드라이브 M스포츠 그란쿠페 그리고 최고 출력 625ps의 M8 컴페티션이 될 예정이다.

가격은 840i x드라이브 스포츠 쿠페가 1억 3,800만 원, 그란 쿠페가 1억 3,410만 원, 디젤 엔진윽 840d x드라이브 M스포츠 그란쿠페가 1억 3,50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그리고 고성능차 마니아들에게 어필할 M8 컴페티션은 2억 3,950만 원(이상 부가세 포함,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가격)에 달한다.

자동차 제조사들 중 상당수는 골프대회를 직접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 운영비는 총상금의 4~5배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어마어마한 금액을 쓰면서도 골프대회 주최 및 후원을 진행하는 이유는 마케팅 효과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골프는 경기 시간, 한 샷 당 선수가 준비하는 시간이 길다. 또한 종목 특성상 관람객과 유망 고객층이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에 실질적인 세일즈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

뛰어난 선수들의 출중한 기량과 BMW의 차량이 어울려 빚어낸 이번 대회는 외적, 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BMW가 여세를 몰아 주춤했던 2019년의 대미를 반전으로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명륜 기자
사진제공
BMW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