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따의 계절이 왔다. 그래서 준비한 가장 저렴한 오픈카 TOP5다.
요즘 날씨가 제법 따뜻해지며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난다. 봄 하면 빠질 수 없는 두 가지를 꼽자면 벚꽃 그리고 봄 캐롤일 것이다. 서울 기준으로 벚꽃 개화시기는 4월 3일이다. 봄 캐롤을 틀고 벚꽃이 만개한 도로를 달리는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물론 조수석에 연인이 함께한다면 더욱.
이렇게 상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벚꽃 드라이브.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여기에 뚜껑까지 열고 달린다면 더욱 좋겠다. ‘뚜껑을 열 수 있지만 안 여는 것과 뚜껑을 못 여는 것은 천지차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오픈카가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차량은 아니다. 일반 차량 대비 오픈카는 구조상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그럼 저렴한 오픈카는 없는 걸까?
그래서 준비했다.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오픈카 TOP5를 알아보았다.
중고차까지 포함한다면 푸조 206CC, 크라이슬러 PT크루저 컨버터블, 폭스바겐 뉴비틀 컨버터블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병행수입이나 직수입 차량들도 포함하면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고차나 병행수입, 직수입 차량들은 정확한 가격을 확인하기 어려우니 오직 제조사가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 중인 차량들만을 대상으로 정했다. 포스팅 순서는 비싼 차량부터 저렴한 순서다.
5위
벤츠 C200 카브리올레
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W206 C클래스부터는 더 이상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C클래스의 쿠페와 컨버터블은 E클래스의 쿠페/컨버터블 모델과 통합되어 CLE라는 네이밍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위를 차지한 C200 카브리올레는 W206이 아니라 W205 모델이다.
4위
BMW Z4 sDrive20i
BMW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 4위를 차지했다. E89 코드네임을 가진 2세대 모델도 굉장히 인기를 끌었는데, 2016년에 생산이 중단되며 ‘Z4라는 모델 자체가 단종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던 와중, 2019년 G바디 3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특이한 점은 토요타와 공동 개발하여 GR수프라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데, Z4에서 토요타의 향기가 느껴진다기 보다는 GR수프라에서 BMW의 향기가 느껴진다.
3월 10일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었는데, Z4 s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는 가솔린 2.0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2.6kgfm를 발휘한다. 가격은 7,250만 원이다. 누가 봐도 스포츠카처럼 생긴 날렵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차량으로, 차량 선택 시 디자인이 중요한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3위
BMW 4시리즈 420i 컨버터블
4위에 이어 3위 역시 BMW의 차량이다. 작년 9월에 2세대로 돌아온 G바디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다. 처음 공개되었을 때 디자인으로 큰 이슈가 되었는데, 뉴트리아를 닮아 못생겼다는 의견이 많았었다. 물론 실제로 보면 생각했던 것처럼 괴상한 디자인은 아니다.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 모델은 가솔린 2.0 터보엔진을 탑재하여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kgfm를 발휘하며 가격은 6,770만 원이다.
2위
포드 머스탱 2.3 컨버터블
미국 머슬카의 자존심. 그리고 ‘미국 머슬카를 대표하는 차’ 하면 쉐보레의 카마로와 함께 떠오르는 차. 바로 머스탱이다. 머스탱은 2.3L 터보와 5.0L 자연흡기 두 가지 파워트레인 모델이 있고, 각각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도 있다. 이 중 2.3L 에코부스트 프리미엄 컨버터블 모델이 2위를 차지했다. 5위부터 3위까지의 차들이 대부분 약 200마력 정도의 출력이라 조금 아쉬웠다면, 머스탱은 다르다. 가솔린 2.3 터보엔진을 장착하여 최고출력 291마력, 최대토크 44.9kgfm라는 꽤 준수한 출력을 뽑아내며 가격은 5,665만 원이다. 우락부락한 근육질 디자인에 준수한 출력, 저렴한 가격까지, 오픈카 구매를 고민 중인 분들이 고려해 보기 좋은 선택지다.
1위
미니 컨버터블 쿠퍼 S
아마 주제를 보자마자 이 차를 떠올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미니 컨버터블이다. 쿠퍼 S 컨버터블 T1이 대망의 1위를 차지했다. 미니는 ‘미니를 타는 사람은 다른 미니로 기변한다’ 말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가 많은 브랜드. 그도 그럴 것이 미니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미니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 미니 컨버터블 쿠퍼 S T1은 가솔린 2.0 터보엔진을 탑재하여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55kgfm를 발휘한다. 가격은 4,980만 원으로, 5천만 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오픈카이다.
국산 오픈카는 없을까?
5위부터 1위까지, 전부 수입차 브랜드의 차량들이다. 국산차 제조사에서는 이런 오픈카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아 엘란, GM대우 G2X, 쌍용 칼리스타 등이 있었지만 이들 모두 몇 대 판매되지 않고 단종되었다. 또한 세 모델 모두 순수 국산차라고 말할 수는 없는 모델들이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카 ‘제네시스 X 컨버터블’을 선보였다. 이 차가 정식 출시된다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오픈카가 될 것이다.
제네시스 X 컨버터블을 필두로 국산 브랜드에서도 컨버터블 모델과 같이 다양한 차량들이 출시되어 선택지가 다양해지길 기대한다.
글 / 유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