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1월 27일, 르노 메간 R.S. 트로피-R이 이번에 일본의 스즈카 서킷을 2분 25.45초만에 완주하며 다시 한번 ‘가장 빠른 해치백’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 5월 뉘르부르크링을 7분 40초만에 완주한 이래 7개월만이다.
사실 르노 메간 R.S.의 스즈카 신기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3세대 메간 R.S. 275 트로피-R로 스즈카 서킷을 2분 28초만에 완주하며 스즈카에서 가장 빠른 전륜 구동 차량으로 등극한 바 있다. 따라서 5년만에 자신이 세운 기록을 다시 세운 셈이다.
이번에 뉘르부르크링과 스즈카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세운 4세대 메간 R.S. 트로피-R은 르노가 ‘4컨트롤’이라고 부르는 4륜조향장치(4WS)가 탑재됐다. 또한 최고출력 295hp, 최대토크 42.9kg·m의 1.8리터 터보차저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5.7초면 충분하다.
이 밖에도 경량화를 위해 카본파이버 보닛과 19인치 휠 그리고 H-타입 초경량 리어 엑슬을 적용해 기본형 대비 130kg 감량했으며 제동능력을 향상 시켜주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와 보다 민첩한 움직임을 도와주는 올린즈 서스펜션, 토센 LSD 등을 적용했다. 또한 아크라포빅 배기구를 달아 극적인 배기음을 완성했다.
스즈카 서킷은 길이 5.8km에 18개의 코너가 있는 FIA 1급 서킷으로 매년 F1 재팬 그랑프리가 개최되는 서킷이기도 하다. 현재 스즈카 서킷에서 메간 R.S. 트로피-R와 가장 비슷한 랩타임을 기록한 차량들은 페라리 F40(2분25.26초)과 페라리 F50(2분26.52초)이 있다.
한편 르노 메간 R.S 트로피-R은 5만5,000유로(한화 약 7,140만원)이며 전세계 500대 한정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일본에서만 50대가 판매되고 있으므로, 르노 메간 R.S 트로피-R의 스즈카 신기록은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글
정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