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구역의 파괴왕! 자동차를 가장 많이 부순 영화는?

액션 영화에서 자동차가 추격전은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그리고 자동차 추격전이 시작되면 부서지고 터지는 장면은 필히 나온다. 이와 관련해서 독일의 유명 통계 전문 사이트스태티스타(Statista)’에서 재미있는 통계 자료를 내놓았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자동차를 가장 많이 부순 영화 10편을 뽑아봤다.

10위, 80대
카 체이싱의 교본, 블리트

영화 블리트는 프랭크 플리트 형사(스티브 맥퀸)의 고군분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영화다. 사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조금은 지루하다. 하지만 후반부에 나오는 1968년식 진녹색 머스탱과 1968년식 검은색 닷지 차저의 추격전은 최근에 개봉하는 영화 보다 더 짜릿하다. 참고로 이 추격전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동차 추격전으로 손 꼽힌다.


내가 이 구역의 파괴왕!
자동차를 가장 많이 부순 영화는?
영화 <블리트>를 오마주한 포드의 6.5세대 머스탱 ‘블리트’

특히 블리트의 추격전은 배경음악이 나오지 않고 날 것 그대로의 자동차의 소리와 움직임을 보고 들을 수 있는데 이러한 기법은 최근에 나오는 많은 액션 영화에서 오마주 하고 있다. , 자동차 추격전의 교과서나 다름없다. 또한 1968년에 나온 블리트는 당시에는 엄청 많은 80대의 자동차를 부수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9위, 93대
위대한 자동차 도둑, 식스티 세컨즈(1974)

우리나라에서 식스티 세컨즈는 니콜라스 케이지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으로 나온 2000년에 개봉한 영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 식스티 세컨즈는 1974년에 나온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물론 등장 차량들과 주연 배우들만 바뀌었을 뿐 1974년에 나온 식스티 세컨즈의 내용 역시 동일하게 비싼 스포츠카를 훔쳐서 파는 도둑들 이야기다.

2000년에 개봉한 리메이크 영화는 제작비 문제로 액션 장면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지막에 머스탱으로 하늘을 나는 장면도 CG로 처리 하는 등 자동차가 실제로 부서지는 장면은 거의 없다. 반면 오리지널 영화에서는 자동차 추격전도 많고 자동차도 무려 93대나 부수는 등 원작을 아는 사람들은 리메이크 영화의 스케일을 아쉬워할 수밖에 없다.

8위, 103대
자동차 액션+뮤지컬 블루스 브라더스

블루스 브라더스라는 영화가 생소할 수도 있지만 그 영화에 나온 카메오로 등장한 뮤지션들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액션과 뮤지컬을 잘 조합한 블루스 브라더스는 고아원 출신 형제가 밴드를 결성해 세금 문제로 망하기 직전인 고아원을 되살린다는 내용이다. 내용을 식상하지만 훵크의 제왕 제임스 브라운, 미국인이 가장 사랑한 재즈 뮤지션 레이 찰스,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 블루스 기타의 거장 존 리 후커, 스캣의 대가 캡 칼로웨이 등 70년대를 주름잡았던 뮤지션들이 대거 카메오로 출연해 노래를 부른다.

블루스 브라더스 속 주인공 형제는 경찰 공매로 구입한 1974년식 닷지 모나코를 타고 그들을 쫓아 오는 경찰, 군대들을 피해 미국 전역을 질주한다. 얼마나 제작비를 쏟아 부었으면 무려 103대라는 자동차를 부수며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7위, 104대
전작을 뛰어 넘어라! 블루스 브라더스 2

블루스 브라더스가 크게 흥행하자 제작사에서도 속편을 준비했다. 그러나 전작의 주연배우였던 존 벨루시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자 댄 애크로이드를 제외한 새로운 인물들이 투입됐다. 그러나 전편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하고 전편보다 못한 속편이 됐다.
 

또한 전편보다 뮤지션 카메오 출연도 적어 뮤지컬 영화로서의 장점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곳곳에 전편의 오마주가 많아 전편을 알고 보면 소소한 재미가 있는 영화다. 무엇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경찰 공매로 구입한 LTD 크라운 빅토리아가 종횡무진 활약한다. 그리고 전편 보다 딱 1대 더 많은 104대의 자동차를 부수며 다시 한번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6위, 112대
이병헌만 눈에 들어오는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한국의 유명 배우 이병헌의 헐리우드 진출작으로 알려진 지.아이.조가 개봉하면서 11년만에 가장 자동차를 많이 부순 영화 기록이 바뀌었다. 앞서 10위에서 7위까지는 그래도 자동차와 연관이 있는 영화였지만 지.아이.조는 정말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 히어로 액션영화였기에 아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아이.조는 미국 유명 장난감을 기반으로 만든 코믹스를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로 악당에 맞서 싸우는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물론 영화를 안 본 사람들은 어떻게 지.아이.조에서 자동차를 112대나 부셨지? 라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아이.조는 프랑스 파리 시내를 초토화시키고 에펠탑도 무너뜨리는 등 제법 큼직한 액션 장면들이 많다. 따라서 영화를 보면 112대의 자동차를 부셨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다.

5위, 132대
눈에 보이는 것은 다 파괴한다.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

다이하드 프랜차이즈는 브루스 윌리스라는 배우가 이리저리 구르는 맛으로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2013년에 다이하드의 최신작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가 나왔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 했다. 그러나 존 맥클레인과 그의 아들이 주인공으로 나와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내용도 없으며 설정도 허술하고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은 부수고 파괴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다이하드 팬들 사이에서 엄청난 욕을 얻어 먹었고 시원하게 성적도 말아먹으며 명성에 먹칠했다. 그럼에도 러시아에서의 액션은 영화의 흥행을 떠나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최고다. 자동차도 무려 132대나 부수면서 지.아이.조 이 후 4년만에 순위가 다시 바뀌었다.

4위, 150대
이런 영화가 있었나? 정크맨

1982년에 나온 영화 정크맨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다. 이 영화는 9위를 기록한 오리지널 식스티 세컨즈의 후속으로 감독과 제작진이 동일하다. 사실 이 감독은 식스티 세컨즈의 성공으로 데드라인 오토 티프라는 영화를 제작했지만 허술한 연출과 구성으로 망했다. 이에 감독은 정크맨을 제작하며 제기를 노렸다.

정크맨은 놀랍게도 전작인 식스티 세컨즈와 데드라인 오토 티프에서 스토리가 이어지는 트릴로지 영화다. 식스티 세컨즈의 흥행으로 자신의 재산을 노리는 악당으로부터 도망치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다. 당연히 정크맨도 확실하게 망했고 이 후로 이 감독의 행방은 묘연하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자동차를 150대나 부수며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영화는 망했어도 기록만 남았다고 전해진다.

3위, 260대
자동차 액션의 바이블 분노의 질주 5

영화 분노의 질주는 자동차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영화다. 그리고 각종 슈퍼카 및 튜닝카들이 등장하며 속이 시원해지는 액션과 의외로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바이블로 불리고 있다. 2017년에 8편이 개봉했으며 최근에는 후속인 분노의 질주의 9편이 제작 중이라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3위에 오른 분노의 질주 5는 주인공들이 큰 돈을 훔치며 본격적으로 스케일이 커지기 시작한 시리즈다. 따라서 스케일이 커진 분노의 질주5의 경우 영화 속에서만 260대의 자동차를 박살냈으며 실제로 촬영 중 희생된 자동차는 400대 이상이다.

2위, 300대
마스터피스 SF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

SF영화의 교과서로 불리는 매트릭스 시리즈는 단순한 액션영화가 아닌 철학적인 내용까지 감미 되어있어 실제로 대학 수업에도 사용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다. 2위에 오른 매트릭스 2는 전편 보다 스케일을 더 키웠으며 고속도로 추격장면을 위해 고속도로를 만들 정도로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했다.

또한 매트릭스2에 등장하는 모든 차량들은 모두 GM이 협찬했는데, 협찬한 300대의 차량 모두 부서지면서 GM은 제법 큰 손해를 걱정해야 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그 이상의 수익을 벌어 들여 손해를 해결하고도 남은 것이다. 분노의 질주보다 40대 더 많은 300대를 부순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2위를 차지했다.

1위, 532대
로봇+자동차 남자들의 로망 트랜스포머 3

트랜스포머는 당시 공개하기도 전이었던 노란색 신형 카마로가 나왔으며 섹시한 메간 폭스가 주연으로 나왔다. 무엇보다 남자들의 로망인 변신 로봇이 주제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았다. 여기에 감독은 폭발을 좋아하는 마이클 베이였다. 어디하나 거를 타선이 없어 보였고 당연히 흥행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편부터는 1편을 재탕한 듯한 느낌의 연출과 과도한 CG로 성공은 했지만 전편의 명성에 비하면 다소 약했다. 그럼에도 3편 제작을 강행했고 성적은 매우 처참했다. 하지만 단, 하나 자동차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532대를 부수며 가장 자동차를 많이 부순 영화로 등극했다. 이 결과에 대해서 아무도 딴지를 걸지 않았다. 로봇이 나오고 도심을 폐허로 만드는데 오히려 적은 대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역대 자동차를 가장 많이 부순 영화 10위에서 1위까지 알아봤다. 이처럼 액션 영화에서 자동차가 부서지는 장면은 필수다. 만약 빠지면 마치 팥소 없는 찐빵처럼 어딘가 허전한 느낌 마저 든다. 이런 범죄 등과 연관된 자동차 액션이 인기 받는 이유는 답답한 현실에 대한 대리 만족 즉 카타르시스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정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