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반얀트리 호텔에서 영국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이 브랜드 최초의 SUV, ‘DBX’를 공개했다. DBX는 라이프스타일과 실용성 그리고 스포츠카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모두 충족하는 럭셔리 SUV로,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스턴 마틴 첫 번째 SUV 출시 소식에 뜨거웠던 현장을 방문해봤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전통은 유지한 애스턴 마틴 DBX
애스턴 마틴은 1913년 영국에서 시작된 스포츠카를 전문 브랜드다. 자사 최초의 SUV인 DBX에도 브랜드 고유의 스포츠카 DNA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식했다. DBX는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주행 능력부터 실용성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럭셔리 SUV의 품격까지 스스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것이 애스턴 마틴 측의 설명이다.
DBX의 실루엣은 우아한 패스트백 스타일로 낮고 날렵한 루프 라인을 강조한다. 또한 시각적으로도 애스턴 마틴 DB11, 밴티지 등 자사의 대표적 스포츠카들의 무게 배분을 충실히 구현했다. 애스턴 마틴 고유의 역사를 담은 전통적인 차량 전면 대형 프론트 그릴은 기존 스포츠카보다 더 크게 자리잡고 있어 강렬한 인상을 자아낸다. 그릴 좌우에는 주간주행등과 통합된 공기 흡입구가 위치하는데, 이를 통해 와류와 함께 양력을 동시에 감소시켜 타이어의 마찰력을 강화하는 한편, 브레이크의 냉각까지 해결해준다. 또한 보닛에도 두개의 대형 에어벤트가 있어 프론트 엔드 리프트(고속 주행 시 차체 앞이 들리는 현상)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터보차저를 냉각시켜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DBX의 측면 역시 최고급 SUV로서의 면모를 자랑한다. 유리로 제작된 B-필러는 도어와 라인을 맞추지 않아 연속적으로 쓸어내리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한다. 도어 하단에 위치한 커터웨이 실은 시트 하단과 도어 사이의 단차를 줄이는 계단참이라는 공간을 승·하차의 편리함을 개선했다. 윈도우는 프레임리스 방식으로, 공기 저항 계수를 줄이고 실내 가시성과 채광 효과를 최적화 했다.
후면 디자인은 애스턴 마틴 패밀리룩을 형성하는 리어램프 라인을 적용해 애스턴 마틴의 SUV임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테일게이트 상단에 배치한 리어 스포일러는 루프 라인을 차체 후면까지 확장시켜 완성도 높은 패스트백 디자인을 표현했다. 동시에 차체 후면으로 공기를 빠르게 흘러 보내고 다운포스까지 발생시킨다.
럭셔리 SUV와 인체공학이 결합된 인테리어
인테리어에서도 SUV에 걸맞은 차체 크기를 제공하면서 스포츠카의 비율 제공이라는 일관된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3,060㎜의 긴 휠 베이스와 5,039㎜의 전장을 통해 앞뒤 좌석 모두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애스턴마틴 스포츠카 DB11을 베이스로 개발된 앞좌석 시트 프레임은 스포츠카만큼 얇아 뒷좌석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적재 공간은 632리터에 달하며 40:20:40의 분할 접이식 뒷좌석을 갖춰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애스턴 마틴 DBX의 시트 포지션 결정을 위해 광범위한 인체 공학 및 통계학등 다양한 학술분야의 자문그룹이 총동원돼 6개월에 걸친 연구를 진행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따라서 DBX는 자신감 넘치는 SUV의 커맨드 시트와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낮은 시트 포지션을 모두 만족한다. 새로 설계된 스티어링 휠은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패들 쉬프트가 장착되어 있으며 촉감을 개선해 미끄러지지 않고 빠르게 기어 변속기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그리고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와 프레임리스 도어 등 자연스런 채광을 통해 실내 공간을 밝고 쾌적하도록 만들었다.
이밖에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와 프레임리스 도어 등 자연스런 채광을 통해 실내 공간을 밝고 쾌적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럭셔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수작업의 인테리어는 최고급 소재를 광범위하게 적용했다. 좌석은 풀–그레인 가죽으로 감쌌으며 헤드라이닝과 전동 루프는 모두 알칸타라(Alcantara®)로 마감했다. 실내 전체에 걸쳐 금속, 유리, 나무 등 여러 소재를 적재적소에 적용하고 있다. 물론 애스턴 마틴의 맞춤 서비스인 Q BY Aston Martin을 통해 센터 콘솔을 호두나무와 같은 단단한 나무재질로 가공해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주행 안전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은 슈퍼 SUV
차체는 애스턴 마틴이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접착식 알루미늄(Bonded Aluminium) 기술을 스포츠카와 동일하게 적용했다. 이를 통해 애스턴 마틴은 DBX의 경량화를 실현했고 공차중량은 2,245kg에 불과하다.
DBX에는 적응형 3중 에어 서스펜션(Adaptive Triple Volume Suspension)이 탑재되어 있다. 이는 48V 전동식 안티롤 컨트롤 시스템(eARC)과 전자식 적응형 댐퍼가 결합된 에어 서스펜션으로 스프링의 강성이 조건에 따라 에어 서스펜션은 지상고를 최대 45mm 높이거나 50mm까지 낮출 수 있어 스포츠카 못지않은 주행 능력과 럭셔리 세단 같은 승차감을 상황에 따라 제공한다.
물론 경고한 알루미늄 차체의 안전성 외에 능동적 안전 장비도 탑재된다. 전·측면 및 커튼 에어백 등이 탑재되며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차선 이탈 방지 장치 그리고 보행자 감지 시스템을 갖춘 자동 비상 제동 장치도 적용됐다. 또한 후방 주차 센서와 함께 작동되는 360도 카메라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자동으로 주차 가능한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도 탑재할 수 있다.
달리기 실력은?
애스턴 마틴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다
DBX에는 밴티지 및 DB11에 적용된 4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이 탑재된다. 애스턴 마틴 기술진의 섬세한 조정을 거쳐 550ps의 최고출력과 71.4kg·m의 최대토크를 기반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5초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 291km/h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강력한 파워는 애스턴 마틴의 9단 토크 컨버터 자동변속기(Nine-speed Torque Convertor Automatic Gearbox)를 통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바퀴로 전달된다. DBX의 AWD 시스템은 액티브 센트럴 디퍼렌셜과 일렉트릭 리어·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eDiff)을 갖춰 최적에 조건에 맞춰 전륜 47%와 후륜 53% 구간 내에서 토크를 정교하게 배분한다.
액티브 디퍼렌셜 이외에도 제동을 통한 토크 벡터링 기능이 적용되며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은 DBS 슈퍼레제라와 동등한 제동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DBX는 액티브 디퍼렌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eARC 및 ESC를 조정해 주행상황에 따라 스포츠, 스포츠+, 터레인, 터레인+ 등 온·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6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또한 능동형 배기 시스템을 통해 럭셔리 SUV 다운 세련된 배기 사운드와 스포츠카 같은 경쾌한 배기 사운드를 폭넓게 제공하며 실린더 정지 기능을 통해 연료 소비도 줄일 수 있다. 또한 DBX의 도강능력은 500mm로 도강능력을 개선을 위해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의 브리더 파이프를 새로 설계 해 후진 상황에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다.
DBX는 럭셔리 SUV의 품격과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융합한 애스턴 마틴의 미래를 책임질 전략 모델이다. DBX의 등장으로 국내 럭셔리 SUV 경쟁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DBX의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2억 4,800만원부터 시작하며 전량 영국 웨일스에 위치한 애스턴 마틴 세인트 아탄(St. Athan) 제2공장의 DBX 전용 라인에서 생산된다.
글
정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