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현대자동차는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차종 ‘더 뉴 싼타페’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4세대인 싼타페(TM)는 2018년 2월 호평 속에 등장해 국내 SUV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려 오고 있다. 그런 만큼 페이스리프트 소식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으나, 현대차 각 차종의 한 세대가 평균 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기다.
현대차 측은 더 뉴 싼타페의 새로운 디자인이 기존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요소를 갖추면서 전작보다 더 고급스럽고 웅장해진 더 뉴 싼타페만의 개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해당 이미지를 보면 최근 현대차에서 볼 수 있는 그릴과 전면 등화류의 통합이 적용되어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좌우 폭이 넓어졌는데, 기존 라디에이터 그릴의 폭에 해당하는 구획은 수직형의 LED DRL을 통해 구분된다. 현대차는 수평 구조와 수직 구조의 대비를 통해 강렬하고 독창적인 이미지를 구현해냈다고 전했다.
현행 싼타페는 2018년 등장 이후 9만 9,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9년 자사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의 등장과 SUV 시장 세분화, 몸값을 낮추고 드라이빙에서의 강점은 유지한 수입 SUV들의 한국 시장 공략에 4만 5,0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져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4월까지의 판매량은 1만 5,000대 수준으로, COVID-19로 인한 경제 위축 등을 감안했을 때 선방한 수준이다.
하지만 국가와 기업 모두 ‘비상 경영’을 외치고 있고 현대차도 예외도 아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빠른 결단이 필요하고 그것은 결국 볼륨 차종을 통해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판단으로 보인다. 싼타페의 페이스리프트가 적기이긴 하지만 몇 개월 정도 이르게 등장하는 것도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페이스리프트지만 플랫폼까지 바꾼다. 지난 해 출시되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 ‘더 뉴 그랜저’와 비슷한 전략이다. 또한 파워트레인도 새로이 적용해 연비와 주행 성능을 더욱 개선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메시지다.
6월 중순 공개될 더 뉴 싼타페가 현대차의 이러한 전략처럼 위기를 돌파하고 국내 자동차 시장 전반에 드리워진 구름을 걷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찌 됐든 시장을 리딩하는 제품의 선전은 한국 경제의 전체적인 반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