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온계 체크가 중요한 이유

자동차 계기반에 표시되는 정보는 무엇들이 있을까? 가장 기본적으로 속도계, 주유 게이지, 엔진 회전수(RPM) 게이지, 주행거리 표시, 수온계 등이 있다. 그 중에서 수온계는 최근 출시되는 경소형 자동차 중에서는 표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로 운전자 중 수온계를 눈 여겨 보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다. 자동차 수온계는 무엇을 표시하는 것이며, 수온계 체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 엔진에도 적정 온도가 있다!?

인간의 적정 체온은 36.5~37°C이며, 온도가 그 이상이나 그 이하로 떨어지면, 몸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로, 엔진에도 적정 온도가 있으며, 냉각수를 통해 엔진이 과열되거나 과 냉각되는 문제를 방지한다. 수냉식의 모든 엔진은 그렇다.
 
이처럼 자동차 냉각수는 자동차 운행 중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는데, 먼저 냉각판을 거쳐 서모스탯을 거쳐 엔진으로 들어간 후 다시 히터 부근을 거쳐 냉각판으로 돌아온다. 냉각수의 정상적인 온도는 80~90°C이며, 일반적으로 차량에 시동을 건 후 10~15분정도 주행하면 적정온도로 냉각수 수온이 오르며, 수온계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온계는 계기반 내 돛단배처럼 생긴 표시의 게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디지털 계기반의 경우, 계기반 내 표시되는 정보 섹션에서도 수온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차종은 계기반 내 수온계가 없으며, 수온이 105°C 이상으로 오를 경우, 경고등을 통해 오버히트를 알려주기도 한다.


자동차 수온계 체크가 중요한 이유
국내에 수입된 2013 폭스바겐 폴로의 경우 수온 게이지가 없다

수온계로 하는 자동차 유지⋅관리법

보통 예열 없이 시동을 걸자마자 급가속하는 습관은 엔진에 큰 무리를 주며, 엔진 수명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는 엔진온도가 충분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엔진 피스톤이 운동하기 때문인데, 수온계를 통해 엔진의 적정온도에 이르렀을 때를, 엔진이 달릴 준비가 다 되었다는 뜻으로 보아도 좋다.

그렇다면 냉각수의 보충, 교체 시기는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냉각수 교체주기는 50,000km정도이며, 교체주기가 되기 전에도 보충이 필요할 때가 있다. 지속적으로 엔진을 식혀주다 보면 냉각수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단 냉각수 보충은 생수나 지하수가 아닌 수돗물로, 2~3회 보충했다면 부동액 전체 교체가 좋다.

생수나 지하수가 아닌, 수돗물로 보충해주는 이유는 생수 속에 포함된 철분, 미네랄과 같은 무기질이 차량 부품 부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냉각수는 부동액이나 방청제 등이 혼합된 형태로, 물의 비중이 커질수록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을 때 동파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어느 정도 물을 보충했다면, 부동액과 물이 1:1 비율로 혼합된 형태로 전체 교체를 해야 한다.

수온계 이상신호! 이렇게 대처하자

요즘처럼 날씨가 무더운 날에는 차체 온도뿐만 아니라 엔진열 역시 냉각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는 공기를 통해 냉각수를 냉각시키기 어려워, 냉각수 온도가 100°C 이상으로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냉각수 온도가 100°C 정도라면 차량에 큰 문제를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수온이 더 오르지는 않는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후 수온계가 105°C이상 올랐다면 수온 경고등이 점등되며, 뜨거운 엔진을 정상적으로 식혀주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더 이상 차량을 운행하는 것은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 차량을 안전한 곳에 정차한 후, 보닛을 열어, 공기를 통해 엔진 열을 식혀주어야 한다. 이때 시동을 끄지 않고 히터 온도를 최대한 높여 작동시키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이는 자동차 히터가 냉각수열을 이용하는 원리 때문이다.


자동차 수온계 체크가 중요한 이유
2014 WRC 맥시코 랠리에서 응급처치로 냉각수 대신 맥주를 보충하는 현대 월드랠리팀

하지만 이와 반대로 장시간 차량을 운행해도 수온이 오르지 않을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 수온이 오르지 않는 경우는 엔진의 과냉각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냉각수 온도를 적절히 유지시켜주는 써모스탯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써모스탯은 80°C 전후로 밸브를 조절하며 냉각수를 적정 온도로 유지시키는 장치다. 하지만 써모스탯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경화되면 냉각수를 과하게 투입해 엔진을 과냉각 시키게 된다. 만약 엔진이 과냉각되면 연료가 잘 기화되지 않아 출력도 낮아지고, 출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액셀러레이팅을 하게 되어 연비도 나빠질 수 있어 정비소에서 써모스탯을 교환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엔진의 온도상태를 보여주는 수온계는 평소 잘 확인해주는 것만으로도 엔진 컨디션을 유지하기 편하고, 나아가 큰 고장도 예방할 수 있다. 그 동안 수온계를 눈여겨보지 않았다면, 오늘 퇴근길, 혹은 내일 출근길 한번씩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양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