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보다 많이 팔린 G80? 6월 국산차 판매량 5가지 포인트

국산차 제조사들의 2020 6월 판매실적이 공개됐다. 6월에는 개별소비세 70%인하 혜택이 막바지였던 데다, 대부분의 공장들이 정상 가동 되었기에 모든 제조사들이 모처럼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 중 주목할만한 6월 국산차 판매실적의 주요 포인트를 살펴본다.

#1] 1만대 넘게 팔린 자동차만 무려 4대?

보통 1개월 혹은 1년간 1만대 이상 판매된 자동차들을 두고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고 표현한다. 특히 이 중에서도 1개월 1만대라는 판매량은 국산차에서나 가능하며, 그마저도 신차효과, 가성비, 디자인 등 모든 것을 갖춘 1~2대만이 겨우 배출되는 정도다.

하지만 놀랍게도 6월에는 무려 4대의 1만대 클럽 가입자가 나왔다. 다시 말해 6월 한 달간 1만대 넘게 팔린 국산차가 4대나 된다는 것이다. 순서로는 그랜저가 1 5,688대로 1, 쏘렌토가 1 1,596대로 2, 아반떼가 1 875대로 3, K5 1 145대로 4위다.

사실 그랜저야 이견 없는 국내 최고의 인기 차종이기에 그다지 놀랍지는 않으나, 쏘렌토, 아반떼, K5 1만대 돌파는 분명 주목할만한 일이다. 실제로 쏘렌토가 가장 최근 1만대의 벽을 돌파한 것은 2017 9월로 33개월만이고, 아반떼는 이보다 더 오래된 2016 9, 45개월만이다. K51세대 전성기 시절인 2010년 후반 이후로는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해왔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2] 쏘나타보다 많이 팔린 G80

지난 3월에 출시된 3세대 G80의 질주가 매섭다. 본격적으로 출고가 시작된 4, G80 4,416대로 시작해 5월에는 무려 7,582대까지 상승했다. 이에 더해 6월에는 7,905대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물론 이 수치에서 6월 개별소비세와 G80의 신차 효과 버프를 무시할 수 없으나, 시작 가격만 5,291만원, 풀옵션은 8,200만원에 육박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이 엄청난 숫자는 국민 중형차 타이틀을 가진 쏘나타의 판매량과 비교해봄으로써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 심지어 G80이 쏘나타를 앞선 게 벌써 3개월째다. 이는 G80의 인기도 있지만, 쏘나타의 부진도 한 몫 한다. 외적으로 쏘나타는 5,000~8,000대씩 판매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 이 숫자에는 매달 약 1,500여대의 LF 소나타 택시 버전의 물량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DN8의 실제 판매량은 3,000~5,000대 수준인 셈이다. 참고로 순수 DN8 쏘나타의 판매량은 4 3,934, 54,230, 66,188대다.

#3] 오늘도 평화로운 소형 SUV 시장

국산 소형 SUV 시장에서는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고 있다. 먼저 판매량 그래프의 저 아래 어딘가에서 트랙스와 스토닉, 캡쳐가 외로운 강등전을 벌이고 있다. 각 차량의 판매량은 300~600대 정도다.

2부 리그도 흥미진진하다. 티볼리는 일찍이 1부에서 내려온 지 오래고, 호기롭게 등장했지만 좀처럼 뜨지 못하는 트레일 블레이저가 코나와 일기토를 펼치고 있다. 베뉴는 형들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고 있다. 지난 6월 각각 2,468(티볼리), 3,037(트레일 블레이저), 3,076(코나), 2,175(베뉴)를 기록한 3~6위의 경쟁 결과다.

이번 달에도 1~2위 시장의 주인은 그대로 유지됐다. 그러나 언제 뒤집혀도 이상하지 않을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셀토스는 5 5,604대에 이어 6월 한 달간 5,536대가 판매되었는데, XM355,008, 65,330대라는 판매량을 보였다. 조금만 삐끗해도 1, 2위가 뒤바뀔 수도, 1, 2위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도 있다. 지난 4월에 그랬던 것처럼 XM3는 셀토스에게 한방 먹일 준비를 하고 있다.

#4] 역시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잘 팔리는 자동차들

아무리 인터넷에서 주행감각이 어떻고, 사골이 어떻고 떠들어도 잘 팔리는 자동차는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잘 팔리는 법이다. 이러한 자동차들의 특징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한정된 높은 네임밸류가 있거나, 독보적인 상품성 혹은 소비 연령대가 높다는 것이다.

바로 국산 유일의 바디 온 프레임을 갖춘 렉스턴 스포츠와 모하비 얘기다. 렉스턴 스포츠는 유일한 국산 픽업트럭이라는 특징과 2,419만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을 갖추고 있다. 튼튼한 바디 온 프레임도 실 구매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은 5 2,872대에서 63,412대로 상승했다.

단종될 때까지 따라다닐 것 같은 사골논란에도 모하비 더 마스터의 판매량은 6 2,548대를 기록했다. 가장 저렴한 트림의 가격이 4,79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적은 숫자라 할 수 없다.

#5] 국산 SUV 전체 판매량 중 3위, QM6의 저력

아무래도 QM6는 틈새 시장을 정확하게 파고든 모양이다. 몇 달 전만 해도 국산차 전체 판매량 TOP10은 현대, 기아자동차의 독점이었으나, 최근 들어 르노삼성의 브랜드가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6월에는 QM6는 지난달 대비 판매량이 57%( 2,200)나 상승하며, 르노삼성 내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무려 6,237대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국산 SUV 중 쏘렌토, 팰리세이드에 이어 3위에 등극했다는 점이다. 셀토스, XM3, 싼타페, GV80도 앞섰다.

비결은 다름아닌 엔진에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QM6의 엔진은 2.0 자연흡기 가솔린과 1.7 디젤, 2.0 디젤, 2.0 LPG까지 총 4종류다. 덩치가 큰 SUV이니 디젤 엔진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QM6 판매량의 55~60%2.0 LPG, 35~40%는 가솔린 엔진이다. 두 종류나 준비된 디젤 엔진의 수요는 5%가 채 되지 않는다. 특징으로는 2.0 자연흡기 가솔린은 11.6~12.0km/L라는 우수한 연비, 2.0 LPG는 특유의 저렴한 유가가 꼽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QM6 2.0 자연흡기 가솔린의 시작 가격은 2,384만원, 최상위 트림의 가격은 3,207만원이며, 2.0 LPG는 이보다도 소폭 저렴하다. 반면 싼타페 2.0 가솔린 터보 엔진의 시작 가격은 2,628만원, 최상위 트림은 3,519만원에 달한다. 정비의 용이성, 출력만 신경 쓰지 않는다면 QM6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