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가솔린 자동차인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시작으로 최초의 디젤 승용차 벤츠 260D 등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엔진들이 탄생했다. 오늘날의 엔진은 연료에 따라 가솔린, 디젤, LPi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실린더의 개수에 따라 4기통, 6기통 등으로도 구분된다.
또한 실린더의 배치에 따라 V6, I6, F6등의 분류도 가능하다. 모두 각 자동차 제조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엔진 형식이다. 그중에서도 특이한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들이 있다.
마쯔다 RX-7 – 반켈엔진
우리가 흔히 ‘로터리엔진’이라고 부르는 반켈엔진은 독일의 펠릭스 반켈이 만들었다. 그는 이 엔진을 1920년대에 설계하여 1934년 특허를 받았고, 1951년에 실제 내연기관 엔진으로 선보였다. 피스톤의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일반적인 엔진과 달리 실린더 내의 로터가 회전해 동력을 만드는 엔진이다.
반켈엔진은 엔진이 매우 작고 무게가 가볍다는 것이다. 또한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꿔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고회전이 가능한데, 엔진의 고회전은 곧 높은 출력을 말한다. 즉, 배기량 대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그리고 그 구조상 진동이 적다. 소형엔진, 경량 엔진, 배기량 대비 높은 출력, 저진동. 이 특징은 스포츠카에 딱 맞는 키워드다.
현재 마쯔다의 전신인 동양공업은 이 반켈엔진의 라이선스를 구매했고, 반켈엔진을 얹은 차량들을 시판했다. 그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잘 알려진 자동차는 RX-7이다.
만화 이니셜D를 통해 더욱 유명해진 이 RX-7이 반켈엔진이 장착된 가장 대표적인 자동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중 ‘타카하시 케이스케’의 자동차로 등장한다.
마쯔다의 RX-7은 무려 1978년 1세대 모델(SA22C)이 처음 등장했고, 이후 3세대까지 판매되었는데, 이중 가장 유명한 모델은 3세대 모델인 FD3S로, 간단하게 FD로 불리기도 한다. 3세대 RX-7에는 13B-REW 엔진이 탑재되었는데, 654cc의 챔버 2개를 직렬로 배치해 배기량은 1,308cc며 시퀀셜 트윈터보가 적용되어 최고출력 280마력을 발휘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 – 도쿄 드리프트’에서 Veilside 포츈 바디킷이 장착된 RX-7이 ‘한’의 자동차로 나오기도 했다.
피아트 500 – 2기통 엔진
다운사이징 열풍으로 자동차의 배기량이 점점 작아지고, 기통수까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적절한 예는 벤츠의 AMG 63 모델이다.
63은 6.3L V8 엔진을 뜻하는 숫자 였으나 이후 AMG 63 모델의 엔진은 4.0L V8 바이터보로 바뀌었고, 5세대 C클래스의 AMG C63은 2.0L 4기통 터보 엔진으로 변경되었다. GM 역시 다운사이징을 위해 쉐보레 말리부와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등에 3기통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데, 특히 말리부에 1.35L 3기통 터보 엔진이 적용된다는 내용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경차에나 사용하는 3기통 엔진을 중형차에 사용한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만큼 진동이 많거나 시끄럽지 않았고, 연비도 좋았다. 그런데 2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도 있다.
바로 피아트 500이다. 500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1세대가 500cc 급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 1957년 출시된 1세대 모델은 479cc 2기통 엔진을 사용했으며, 최고출력은 15마력이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구동방식은 RR(리어 엔진, 뒷바퀴 구동)이다. 가장 최근 모델에는 구동방식이 앞 엔진 전륜구동인 FF로 변경되었으며, 1.4L 4기통 가솔린, 1.0L 3기통 가솔린, 1.3L 디젤 등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여전히 2기통 엔진인 0.9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트윈에어 라는 이름의 엔진인데, 875cc의 배기량에 터보차저를 결합하여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4.8kg·m를 발휘한다.
BMW i3 – 2기통 엔진
앞서 피아트 500에 적용된 2기통 엔진을 소개했다. 그럼에도 다시 2기통 엔진을 소개하는 이유는 사용 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바로 BMW가 2013년에 출시한 전기차 i3에 적용된 엔진이다.
BMW i3는 국내에 최초로 등록된 수입 전기차다. i3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짧았지만,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25.5 kgf·m를 발휘하며 공차중량이 1,300kg 미만이다. 여기에 후륜구동 방식이기에 경쾌한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이 i3에는 REx라는 옵션이 있었는데, 거리 연장(Range Extender)의 약자로 소형 가솔린엔진을 장착하고 이를 발전기로 사용해 주행 거리를 320km까지 늘려주는 옵션이었다. 트렁크 하단에 장착된 이 엔진은 647cc의 2기통 엔진으로 34마력의 출력과 5.6kgf·m의 토크를 가졌으며, 주행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배터리 충전을 위해서만 사용된다.
투어링 스쿠터인 BMW 모토라드 C650GT에도 이 엔진이 사용되며, 해당 모델에서는 61마력 6.7kgf·m 토크를 내도록 세팅되었다.
REx는 국내에서는 선택할 수 없었는데, 국내법상 내연기관 엔진이 장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