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와 드라마에 항상 보이는 바로 그 자동차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자연히 안방에서 편안하게 전세계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플랫폼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는 미드나 헐리우드 영화다. 그런데 미국 콘텐츠들을 보면 여기 저기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자동차들이 있다.

박살 나기 위해 등장하는 차,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

미국이 배경인 영상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차량은 바로 포드의 크라운 빅토리아다. 크라운 빅토리아는 1955년부터 2011년까지 생산 및 판매했던 포드의 대형세단이다. 역사는 길지만 사실 1955년부터 1년간 생산되다 단종된 후 23년만인 1980년에 그 이름이 부활한 자동차다. 1980년에 나온 LTD 크라운 빅토리아부터 2011년 단종된 크라운 빅토리아는 세단임에도 모두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적용했다. 현재는 세단에서 거의 볼 수 없고 SUV나 픽업트럭에서나 볼 수 있는 플랫폼 형태지만 과거에는 미국산 대형 세단들은 대부분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사용했다.

포드가 이런 구조를 계속 사용한 이유는 먼저 유니바디 보다 강성이 좋았으며 수리도 수월하다는 정점 때문이었다. 크라운 빅토리아가 경찰차나 택시 등으로 많이 판매되고 사용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로 경찰차 또는 택시로 많이 등장한다. 물론 주연급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끝에는 부서지고 터지고 구는 배역만 할당된다. 지난 2019년에는 자동차의 이름을 딴 <크라운 빅>이라는 영화까지 개봉했다. 영화의 내용도 크라운 빅토리아 경찰차를 타는 LA경찰에 관련된 영화다.

2017년 어느 유저가 개인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 7,000대 이상의 크라운 빅토리아가 등장했으며 크라운 빅토리아가 등장한 드라마 영화만 약 5,000편 이상이라고 한다. 1993년부터 2012년까지 150만대 이상 판매 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납득되는 수치다. 또한 2011년 단종된 크라운 빅토리아가 지금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현역으로 출연하고 있어 지금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FBI나 경호원이 나오면 무조건 이 차!
쉐보레 서버번

쉐보레 서버번은 1935년부터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는 풀사이즈 SUV. 단종 없이 85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서버번은 앞서 언급된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 만큼 영화에 자주 등장해 지난 2019, 자동차로는 최초로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는 실베스타 스텔론, 톰 크루즈, 마이클 잭슨 등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영화, TV, 음악계 스타들의 이름이 박혀있는 거리다. 그런 곳에 자동차인 쉐보레 서버번이 등재된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1930년대 제작된 것부터 현재 제작된 영화 또는 드라마까지 서버번은 항상 빠짐없이 등장했다. 그리고 엑스트라 급이었던 크라운 빅토리아와는 달리 주연급으로 많이 활약했다. 거대한 덩치 때문에 주로 경호 차량이나 FBI CIA 등과 같은 요원들이 타는 차량으로 등장하며 최근에는 마블 영화에서 닉 퓨리의 애마로도 나왔다. 실제로도 서버번은 미국 대통령 경호 차량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경찰특공대와 대통령 경호 차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서버번은 올해 출시한 12세대다. 전장과 전폭이 무려 5,732, 2,059로 이전 세대 대비 각각 32, 15㎜씩 늘어났다. 파워트레인은 5.3리터 및 6.2리터 V8 가솔린과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로 구성되어 있으며 변속기는 GM과 포드가 함께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최고 출력은 5.3리터가 360ps, 6.2리터 사양이 426ps, 3.0리터 디젤은 281ps를 발휘한다.

없으면 섭섭한 앙꼬 없는 찐빵 같은 존재
닷지 램 픽업

북미 영상 콘텐츠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장르가 바로 픽업트럭이다. 국토가 넓은 미국은 배송 인건비가 비싸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에게 픽업트럭은 자동차를 넘어 생활 필수품에 가깝다. 때문에 미국 전역에 픽업트럭이 없는 곳이 없어 각종 미디어에서 픽업트럭이 등장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중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바로 닷지 램이다.
 


닷지 램은 1981년부터 현재까지 생산 중인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다. 2010년부터는 램이라는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해서 판매 중이다. 2018년 출시된 5세대의 경우 마일드 하이브리드 사양까지 마련되어 있어 미국 픽업트럭 시장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고성능 및 튜닝 브랜드인 모파 버전도 인기가 높다.

이처럼 현실에서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사랑 받는 차량이지만 영화에서는 육중한 몸집과 실용성 때문에 마초적인 남성이 타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베이비드라이버>에서는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남성이 닷지 램으로 주인공을 쫓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 밖에도 시골 보안관이나 갱스터들이 자주 애용한다. 물론 재난 영화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도망칠 때 높은 확률로 픽업트럭을 타는데, <단테스 피크>, <트위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결은 조금 다르지만, 영화 <샌안드레아스>에서 지진이라는 극한 재난상황에서 전처와 딸을 구하는 소방대장 레이 역의 드웨인 존슨도 극 초반에 4세대 램 1500을 타고 나온다.

떠오르는 무비 스타,
토요타 프리우스

2000년대 이후 나온 영화 및 드라마를 보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자동차는 바로 하이브리드의 대명사 토요타 프리우스다. 프리우스는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에 성공한 완전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사실 프리우스는 영상 속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엄청 인기 있는 자동차다. 북미에서는 미국산 대형 세단들 모두 단종되면서 하이브리드 차인 프리우스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심지어 미국 대형 세단 밖에 없었던 택시 시장도 프리우스가 먹었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스타들까지 환경을 생각해 프리우스를 타면서 헐리우드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프리우스가 국민차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가 1990년대 ZEV 규정을 선포하는 등 환경 오염 규제에 엄격하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에서 여주인공 미아가 프리우스를 타고 나오며 영화 초반 그녀가 방문한 파티장의 발레파킹 키 보관함을 보면 프리우스 키가 빼곡히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장르를 불문하고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 또는 주변 인물들이 프리우스를 타고 나오며 하이브리드라는 특성 때문에 진보 성향이나 환경주의적 성향을 가진 캐릭터의 상징처럼 자리잡았다.

이처럼 프리우스가 영상에 많이 출연하는 것은 단순히 PPL 때문이 아니다. 프리우스는 2000년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석유값이 폭등하고 동시에 환경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 결과 프리우스가 처음 북미에 수입되기 시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