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XF, 2020년형 가솔린 트림 3종의 역습

2020년 8월 6일,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대표 백정현) 첨단 테크놀로지와 진보된 디자인의 조화를 이룬 스포티 세단 XF의 2020년형을 출시했다. BMW의 5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의 E 클래스와 경쟁하는 차종인 XF는 최근 1~2년간 동일 세그먼트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올해 4 디젤 엔진을 탑재한 2020년형 XF 3 모델을 출시한 이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25t 포트폴리오’, 고급형인 ‘25t 체커드 플래그 에디션 ‘25t AWD 체커드 플래그 에디션 3가지 모델을 추가하여 승부수를 던졌다. 가격은 25t 체커드 플래그 에디션 7,300만 원, 25t 포트폴리오 트림 7,340만 원, 25t AWD 체커드 플래그 에디션 7,670만 원이다.

디자인은 확실히 XF,
체커드 플래그·포트폴리오 눈길

판매량에서는 처지지만, XF는 E 세그먼트 세단 중 디자인 면에서는 가장 세련되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결함이라는 가치로 날렵함과 스포티함을 살린 전체 실루엣과 강렬한 캐릭터라인은 브랜드가 가진 역동성을 잘 나타낸다. 전면의 ‘J’ 블레이드 LED 주간 주행등으로 둘러싸인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처럼 한눈에 각인되는 상징적 요소도 분명하다. 

인테리어에서도 최고급 품질의 가죽으로 마감된 시트, 독특한 로테이팅 에어벤트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강렬한 인상의 알루미늄 마감재가 돋보인다. 또한 2020년형 XF는 실내 조명의 색상과 조도를 조정할 있는 설정 가능한 인테리어 무드 라이팅을 전 트림에 적용했다. 

디자인적으로 방점이라 할 수 있는 트림은 역시 체커드 플래그다. 모터스포츠 대회의 우승 차량 통과와 종료를 동시에 알리는 체커기 커스텀 디자인이 적용된다. 레이싱은 재규어의 오랜 헤리티지임을 반영하는 요소다. 또한 체커드 플래그 전용 바디 킷과 블랙 , 18인치 글로스 블랙 피니시 휠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한다. 인테리어에도 콘트라스트 스티치가 포함된 가죽 스포츠 시트와 함께 체커드 플래그 스티어링 그리고 글로스 블랙 트림 피니셔와 다크 헥스(Dark Hex) 알루미늄 인스트루먼트 패널 마감재가 적용됐다.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의 차주들이 호소하는 기능상의 오류만 없다면 디자인의 가치는 더욱 배가될 것이다. 

체커드 플래그 에디션은 산토리니 블랙(Santorini Black), 유롱 화이트(Yulong White), 아이거 그레이(Eiger Grey) 가지의 고급스러운 메탈릭 컬러를 선택할 있다.

애플 카플레이는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차량에서 스마트폰을 미러링해 사용할 있으며, 오디오 스트리밍을 포함한 블루투스 기능과 T map 내비게이션 지니 뮤직 연동이 가능한 인컨트롤 기능도 사용할 있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최첨단 레이저 기술로 주행속도, 기어변속, 내비게이션 등을 포함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정면 윈드스크린에 투사해서 보여줘 운전자의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포트폴리오 트림에는 전후면 양측면에 배치된 17개의 스피커와 듀얼 채널 서브우퍼로 구성된 메르디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내장돼 있어 825W 출력의 선명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탑승객들에게 제공한다.

RWD보다 약간 더 빠른 AWD

파워트레인은 2.0(1,997cc)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최고 출력은 250ps(5,500rpm)이며 최대 토크는 37.2kg·m(1,300~4,500rpm) 수준이다. 최근 출시되는 2.0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의 평균적인 사양이다. 

경쟁 차종인 BMW 5 시리즈의 M스포츠 패키지,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의 아방가르드보다는 동일 구동 레이아웃 대비 공차 중량이 다소 무거운 편이다. 0→100km/h 가속 시간은 후륜 구동 기준 6.7초인데, 경쟁자들보다는 0.5초 느리다. 그러나 공차 중량이 더 무거운 4륜 구동은 6.6초로 후륜 구동 차종보다 오히려 0.1초 빠르다. 경쟁차종들의 4륜 구동 버전과도 격차가 약간 줄어든다. 

재규어의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인 온디맨드(On-Demand)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Intelligent Driveline Dynamics, 이하 IDD) 핵심으로 악조건의 날씨와 미끄러운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제공한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자체 기술로, 스티어링 각도, 바퀴 속도 차량 주행 상황의 세부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언더스티어 또는 오버스티어가 감지됐을 경우 최적의 토크 분배를 제공해 트랙션을 회복하고 차량의 제어력을 유지한다. 토크 벡터링도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더불어, 오프로드 명가로서 재규어가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오프로드 관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ll Surface Progress Control, 이하 ASPC) 미끄러운 노면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선사한다.

공인 복합 연비는 후륜 구동 기준 10.3km/L(도심 9.1, 고속 12.3), 4륜 구동 기준(도심 8.8, 고속 11.9)로 다소 무거운 공차중량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재규어를 타는 이들은 이런 수치보다도 재규어라는 가치 자체를 선호하기에 크게 약점이 될 만한 사항은 아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백정현 대표는 XF에 대해 “세련된 디자인과 혁신적인 파워트레인, 첨단 테크놀로지가 완벽한 조화를 갖춘 진정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가솔린 엔진 트림 추가로 격이 다른 고급스러움과 최상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할 이라고 전했다. 

품질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은 있었지만 독일차 일변도의 수입 E 세그먼트 시장에서, XF는 시장의 다양성과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자리매김해왔다. 과연 가솔린 엔진 트림이 부진에 빠졌던 XF의 역습을 성공시킬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