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90·XC60 T8 R-디자인, 각각 9,290만 원, 7,100만 원 출시

8월 13일, 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가 인기 SUV인 XC90과 XC60의 PHEV인 T8 R-디자인 한정판을 출시하고 공개 포토 세션을 진행했다. R-디자인은 지난 2014년에 선보인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트림 레벨 전략에 따라 신설되어 인스크립션과 함께 최상위 레벨을 담당한다. 스포티한 실루엣과 독특한 디테일 처리를 특징으로 하며 인테리어 등에서도 다양한 차별화 요소가 적용된다. 인스크립션 대비 각각 1,000만 원 낮은 9,290만 원과 7,100만 원의 가격이 책정됐고 XC90의 경우는 이미 300대 완판을 기록했다.

강렬한 개성의 R-디자인
핵심 포인트는?

R-디자인의 외관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선 전면부에는 전용 메쉬 그릴과 블랙 하이글로시 데코가 눈에 띈다. 범퍼 하단의 에어 인테이크와 안개등에 적용된 이 고광택 소재는 스포티함과 강인함을 전한다.

측면부에도 블랙 하이글로시 처리된 사이드 미러 커버와 윈도우 데코, 루프레일이 적용됐다. 여기에 휠 직경이 인스크립션 대비 1인치씩 크다. XC90 R-디자인은 22인치, XC60 R-디자인은 20인치다. XC90 R-디자인의 휠은 터빈이나 태풍의 모양을 연상케 하는 5개의 스포크가 눈길을 끈다. 스포크 간 간격이 넓어 브레이크 냉각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외관 컬러는 브라이트 실버, 오스뮴 그레이, 썬더 그레이 메탈릭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XC60 R-디자인의 경우는 버스팅 블루 메탈릭을 독점 옵션으로 적용했다.


볼보 XC90·XC60 T8 R-디자인,
각각 9,290만 원, 7,100만 원 출시
버스팅 블루 메탈릭

개성과 기능,
쾌적성과 편의 종합된 인테리어

R-디자인 에디션은 인테리어에서도 개성을 발휘한다. 대쉬보드와 센터 콘솔에는 메탈 메쉬 데코 인레이가 적용돼, 인스크립션의 따뜻함과는 대비되는 모던하고 첨단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여기에 R-디자인 전용 레더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알루미늄 타입의 스포츠 페달이 적용됐다.

전체적으로는 블랙 원 톤과 화이트 스티치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등받이와 좌석 가운데 부분에는 누벅 소재가 적용돼 인스크립션과 차별화를 기했다. 누벅은 스웨이드와 비슷한 질감을 구현하지만 스웨이드와 달리 동물의 피혁에서 털이 나 있는 쪽을 가공한 것이다. 우수한 신체 밀착감을 구현할 수 있는 소재로 강한 핸들링과 조화를 이룬다.


볼보 XC90·XC60 T8 R-디자인,
각각 9,290만 원, 7,100만 원 출시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오디오 시스템도 바워스 앤 윌킨스가 아니라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가 적용됐다. 최고 출력은 600W이며 디지털 앰프로 구동되는 14 스피커를 적용했다. 브랜드가 오디오 음향 품질을 절대적으로 결정짓는 것은 아니므로 우열을 따지기는 어렵다. 다만 하만 카돈은 전장 영역에서 멀티미디어 기기와의 호환성이 우수하고 블루투스 신호 수신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차후 시승을 통한 경험이 기대된다.

공조 시스템에서는 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하는 PM 2.5 센서와 미립자 필터가 탑재된 어드밴스드 공기청정(AAC, Advanced Air Cleaner) 기능이 포함된 클린존 인테리어(Clean Zone Interior)가 기본 적용된다. 여기에 7인승으로 나온 XC90 R-디자인은 4-구역 독립 온도 조절 시스템과 3열 공조장치까지 갖췄다.
이와 함께 도로 표시 정보를 제공하는 12.3 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9인치 터치 스크린 센서스(Sensus),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운전자에게 직관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어플리케이션이 지원된다. 여기에 15W 스마트폰 무선충전과 2개의 뒷좌석 USB 타입-C 포트가 새롭게 추가됐다.

PHEV 전도사 T8

볼보는 향후 2040년까지 완벽한 탄소 중립을 위해 전 차종의 파워트레인을 전동화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도 2021년형 차종부터는 48V 시스템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가솔린의 B 엔진,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리차지 T8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T8은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에 활용하는 트윈차저 2.0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출력 318ps, 구동 모터로 87ps를 발휘하며 합산 출력 405ps를 발휘한다. 최대 토크는 40.8kg·m(2,200-5,400rpm)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합산 연비를 공식화하고 있지 않지만 온갖차는 2020년 상반기 T8이 적용된 XC90을 직접 시승하면서 평균 16km/L에 달하는 복합 연비를 경험했다. 당시 충전 포트가 맞는 충전소를 근처에서 찾을 수 없어 1/4 정도 남은 배터리 잔량과 엔진을 함께 활용해서 얻은 연비가 이 정도다.


볼보 XC90·XC60 T8 R-디자인,
각각 9,290만 원, 7,100만 원 출시
사진 볼보자동차 코리아 제공

여기에 코너링 시 즉각적인 핸들링과 롤 감소를 위해 보다 견고한 스프링과 댐퍼 설정을 갖춘 첨단 섀시와 함께 4륜 구동(Constant AWD), Eco 주행(Pure), 평상시 주행(Hybrid), 자신이 선호하는 주행 특성(Individual), 스포츠 주행(Power), 비포장 도로(Off Road) 등 총 6가지 주행 모드를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모드 셀럭터까지 탑재된다. 참고로 XC90 T8의 인스크립션에 적용되는 에어서스펜션은 적용되지 않았다. 인스크립션보다는 타이트하고 명확한 조향, 역동적인 주행에 중점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안전의 리더십,
인텔리세이프·오토파일럿 기본화

최근 볼보는 한 유명인 부부의 교통사고로 그 안전성이 재조명된 바 있다. 복합 쇼핑몰에 마련된 팝업 전시장은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다. XC90과 XC60 R-디자인에도 최대 140km/h까지 주행이 가능한 첨단 운전자 보조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II(Pilot Assist II)’, 첨단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가 표준 안전 장비로 기본 제공된다.
조향 지원이 포함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도로 위 차량과 사이클리스트, 보행자 및 큰 동물을 식별하여 사고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동 제동 기능 및 충돌 회피 시스템을 통해 충돌을 피하거나 완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로 이탈 완화 기능(Run-off Road Mitigation)’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Oncoming Lane Mitigation)’,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nd Spot Information)’,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등 첨단 안전 기술이 모두 기본 장착됐다.
두 차종의 고객 인도는 9월부터 진행된다. 또한 9월에는 S90의 페이스리프트 차종도 공식적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브랜드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