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만큼 흔한 수입 E 세그먼트 세단인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 ‘더 뉴 E 클래스’가 오는 10월 13일, 디지털 미디어 데이를 통해 한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선보인다. 10세대 E 클래스는 지난 2016년 출시됐으며,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2020년 3월 글로벌 온라인 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차종이다.
10세대 E 클래스는 말 그대로 숫자 10과 깊은 관계가 있다. 2016년 출시된 이후 3년만인 2019년 7월, 한국 시장에서 단일 차종으로 10만 대 판매를 넘겼다. E 클래스가 한참 잘 나갈 동안은 국산 E 세그먼트 세단의 대표인 2세대 제네시스 G80를 능가하기도 했을 정도다. 2020년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 순위에서도 E 300 4MATIC(5,517대)과 E 250(3,959대)이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며 E-클래스의 변함없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10세대 E 클래스의 질주에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및 편의사양의 기여가 크다. 물론 트림별로 적용되는 편의 사양의 차이가 크긴 하지만 차종 자체가 갖는 상징성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전례 없던 공격적 마케팅 전략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더 뉴 E 클래스는 완전 변경 수준의 디자인 변화를 통해 더욱 다이내믹해진 외관을 자랑한다. 보닛 위의 파워돔과 새롭게 디자인된 풀-LED 헤드램프(full-LED headlamp)는 고성능 감성의 대중화라는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와 메르세데스 AMG의 전략을 반영한다.
실내에서서는 증강 현실(AR)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MBUX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기능과, 새로운 디자인의 정전식 지능형 스티어링 휠, 전 라인업에 적용된 두 개의 12.3인치로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Widescreen cockpit display)가 눈에 띈다. 여기에 독보적이고 혁신적인 기술로 한층 진화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Intelligent Drive)를 적용한다고 메르세데스 벤츠 측은 전했다.
가격은 더 뉴 E 250 아방가르드가 6,450만 원이며 직렬 6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EQ 부스트 차종인 E53이 1억 1,940만 원이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는 2.0리터 엔진 기반의 300e가 있으며 8,390만 원으로 책정됐다. 또한 2종의 디젤 엔진 라인업인 E 220 d 4MATIC 익스클루시브와 E 220 d 4MATIC AMG 라인이 각각 7,550만 원, 7,790만 원이다.
참고로 BMW의 5 시리즈도 11월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국내 수입 E 세그먼트 시장에서는 2020년 마지막 분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뜨거운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상호간 출시 시기를 미묘하게 피해가던 것과 달리 진검승부가 불가피한 시점이다. 여기에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산 E 세그먼트인 제네시스의 3세대 G80도 건재하므로 어느 때보다 이 시장의 선택지는 풍성해졌다. 과연 이 영역에서 누가 먼저 웃을지 기대를 모은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