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테슬라 코리아가 중형 SUV인 모델 Y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라인업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 340km의 스탠더드 레인지, 511km의 롱 레인지, 448km의 퍼포먼스로 구성된다. 설 당일인 12일은 스타필드 하남의 전시장에서, 13일부터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만나볼 청담과 하남 Tesla 스토어와, 분당과 부산 테슬라 센터 및 테슬라 갤러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각 트림 별 시작 가격은 스탠더드 레인지 5,999만 원, 롱 레인지 6,999만 원, 퍼포먼스는 7,999만 만 원이다.
전도 위험 가장 낮은 SUV,
안전한 중형 패밀리카
테슬라가 모델 Y를 알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안전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시행한 2021년도 차량 안전도 테스트의 모든 범주 및 하위 범주에서 별 5개 안전 등급을 달성했다. 전면 충돌 사고 시 충격을 흡수하는 크럼플 존 설계 최적화가 핵심이다. 이를 통해 39mph(62km/h) 속력에서의 전면 충돌 및 측면 충돌에서의 탑승객 보호 성능도 우수함을 입증했다.
또한 7.9%의 전도율(rollover)로 역대 SUV 중 최저라고 테슬라 측은 밝혔다. 테슬라는 자체 SNS 채널 등을 통해 측면 경사로 주행 시험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모델 Y의 전장은 4,750㎜이나 휠베이스는 2,890㎜로 준대형급이다. 또한 전폭 역시 1,920㎜ 이상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5인승이 기본이고 7인승 옵션은 추후 국내 출시될 예정이라고 테슬라 측은 밝혔다.
심플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의 Model Y는 15인치 터치스크린에서 차량의 모든 기능에 액세스할 수 있다. 높아진 시트와 낮은 대시보드는 더욱 넓어진 전방 시야를 보장한다. 또한 확장형 완전 글래스 루프는 확대된 개방감을 전한다.
성능과 주행 거리,
각자 지향에 맞게 선택 가능
모델 Y의 스탠더드 레인지는 싱글 모터에 후륜 구동이 기본이다. 모터 최고 출력은 150kW(201ps)이며 최대 토크는 35.6kg·m 수준이다. 0→100km/h 가속 시간은 6초이며 최고 속력은 217km로 제한되고, 완충 시 주행 거리는 약 340km다.
1회 충전 시 511km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국내 인증부터 화제가 됐던 롱 레인지의 최고 출력은 258kW(350ps), 최대 토크는 53.7kg·m에 달한다. 듀얼 모터에 AWD가 기본이다. 0→100km/h 가속 시간은 5.1초이며 최고 속력은 스탠더드 레인지와 동일하다. 주행거리와 퍼포먼스의 적절한 조화, 합리적인 가격까지를 고려한다면 가장 인기 있을 것으로 보인다.
퍼포먼스의 주행 거리 역시 448km에 달한다. 롱 레인지와 동일하게 듀얼 모터와 AWD가 기본 적용된다. 최고 출력은 336kW(456ps), 최대 토크는 65kg·m에 달하며 0→100km/h 가속 시간은 3.7초로 가장 빠르다. 동급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가솔린 차종은 거의 1억 원대를 넘어선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가능한 오토파일럿
엄연히 ADAS(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속하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전 차종에 기본 적용된다. 사실 ‘오토파일럿’이라는 명칭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이 명칭은 기능명이라기보다는 기능에 대한 상품적 성격을 명칭화한 것이다. 상품적 명칭이 본질의 가치를 조금 넘어서는 것은 비단 자동차만의 일은 아니다.
추가 옵션을 사용하면 조금 더 능동적인 보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Navigate On Autopilot)’을 추가적으로 적용하면 내비게이션 경로의 고속도로 구간에서 진출입로에 대비하고 목적지까지 주행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차로를 미리 변경하는 동작까지 차량이 제어한다. 경로 기반은 내비게이션 경로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속도 기반은 선택 사항으로 ‘마일드’, ‘매드 맥스’ 등 차선 변경 감도를 설정할 수 있다.
오토스티어 및 트래픽-어웨어 크루즈 컨트롤이 모두 활성화되었을 때 여기에 오토스티어 및 트래픽-어웨어 크루즈 컨트롤 활성화 시 방향 지시등을 활용해 차로를 변경할 수 있는 자동 차선 변경(Auto Lane Change)를 비롯해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바일 앱이나 키를 이용하여 주차 공간이나 좁은 공간에서 편리하게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는 차량 호출(Summon) 기능도 적용됐다.
테슬라도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이 기본적으로 차선 변경 전 운전자의 승인을 요청한다고 명시한다. 또한 이러한 설정을 해제할 경우에도 운전하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주행에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확대되는 충전 편의
충전 시스템으로는 1kWh 당 313원으로 유료화된 수퍼차저, 쇼핑 등 주요 생활 편의 시설 인근 거점에 설치된 완속충전기인 데스티네이션, 단독주택의 경우 월 커넥터 등이 있다. 여기에 CHAdeMO(차데모) 또는 J1772 충전 어댑터와 함께 전국의 공공 충전시설 이용이 가능하며, 상반기 CCS1(DC콤보) 어댑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완전 방전 상태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시간 이내로 가능한 수퍼차저의 경우는 국내 주요 호텔 등 33개소에 설치돼 있다. 서울에는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랑서울, IFC 몰, 그랜드 하얏트 호텔 서울, 안다즈 서울 강남, 강남N타워 등 7곳에 설치돼 있고 경기도에는 분당 CGV 스퀘어, 롯데몰 수원,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등이 있다.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빠졌으나 연내 전국 27곳에 수퍼차저 스테이션 설치가 예정되어 있다고 테슬라 측은 전했다.
서비스 센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성수, 대구, 광주, 제주를 포함해 전국 연내 최대 8개가 확충될 계획이다. 이 중 대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스토어와 서비스센터가 결합된 테슬라 센터가 개장될 것이라고 테슬라 측은 전했다.
완벽한 라인업,
이것 하나만 더해진다면 승승장구 가능
테슬라 모델 Y는 모델 X의 거대함은 부담스럽고 모델 3의 공간감을 다소 부족하다고 여겨 테슬라를 포기했던 이들에게 확실히 매력적인 세그먼트다. 이를 통해 완성된 ‘S3XY’ 라인업은 한국 시장에서 핵심적인 세그먼트들로 테슬라의 국내 시장 브랜드 가치는 올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완벽해 보이는 테슬라에도 보완할 점은 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의 경우, 타 브랜드로부터의 대차고객을 잡기 위해 기존 차량의 원활한 중고 처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다양한 보험 견적과 할인율이 높은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테슬라는 주문 방식부터 이런 컨시어지 서비스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또한 고객들의 특성상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구매력이 높은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테슬라가 판교 IT 기업 종사자들에게만 차를 판매할 계획이 아니라면 타 브랜드의 이런 컨시어지 전략을 어느 정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본사에 없는 프로세스라 하더라도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더욱이 애초 염두에 두었던 일본보다 테슬라가 흥행에 성공한 한국 시장이라면 말이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스타벅스의 스마트폰 기반 사전 주문 시스템 ‘사이렌 오더’도 미국 스타벅스로 역수출된 사례가 있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