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첫 전기차 스펙터, 실차 국내 공개. 가격은 6억 이상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수전기 모델 스펙터가 국내에 공개되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다.

그만큼 국내 판매량이 높다는 반증인데, 지난 3년간 국내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약 45% 증가했다. 아울러 이번 스펙터(Spectre)의 사전 주문 역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나라들 중 1등이다. 스펙터의 정식 출시는 올해 4분기부터며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된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공개된 스펙터는 맞춤 제작된 비스포크 모델인 크레센도(Crescendo). 프랑스 리큐어의 오묘한 빛깔에서 영감을 얻은 샤르트뢰즈(Chartreuse)와 블랙 다이아몬드(Black Diamond)의 투톤 마감이며, 실내는 그레이스 화이트(Grace White) 및 샤르트뢰즈 색상 조합에 피오니 핑크(Peony Pink) 시트 파이핑과 스티치 포인트를 더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실내에는 4,796개의 별을 코치도어 안쪽에 새겨 넣은 스타라이트 도어(Starlight Doors) 5,584개의 별무리와 스펙터 네임 플레이트로 이루어진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Illuminated Fascia)가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를 연상시키는 차량 전면부에는 역대 가장 넓은 그릴과 분리형 헤드라이트를 탑재해 스펙터의 웅장한 크기와 2미터에 달하는 위엄 있는 전폭을 강조했다. 원활한 전면부 공기 흐름을 위해 완만한 각도로 설계된 판테온 그릴과 총 830시간의 디자인 작업 및 윈드 터널 테스트를 거쳐 탄생한 환희의 여신상이 적용됐다. 이런 노력으로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낮은 항력 계수인 0.25Cd를 달성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전기차는 항력 계수가 주행 거리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스펙터의 경우 배터리 무게만 700kg가 된다. 전체적인 무게도 증가했으니 기존 모델 대비 차체 강성을 30% 이상 높였다. 주행 가능 거리에 영향을 주는 숫자들이 꽤 크지만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약 520km이며,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430kW와 최대 토크 91. 8kg.m나 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에 4.5초가 걸린다(개발 단계 수치, 최종 기술 제원은 오는 7월 공개 예정). 가격은 6 2,200만원부터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120년 브랜드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개발 과정을 거쳤다. 250 km를 달리며 400년 이상 분량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했다. 혹서기 및 혹한기 테스트를 통해 영하 40도에서 영상 50도에 이르는 극한의 온도를 견뎠으며, 북극의 빙설과 사막, 고산 지대, 세계의 대도시를 넘나드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 노출됐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아울러 테스트 중에는 대기 중인 헬리콥터 옆에 주차되어 있을 때 차량 내부에서 전화 통화 가능 여부, 고층 빌딩 사이에서 차내 인터넷 연결 강도, 연미복이나 이브닝드레스를 보호하기 위한 가방과 같은 물품이 차량 안에 있을 때 출입 용이성 같은 것들도 있다. 심지어 자동으로 열리는 문은 자이로스코프(Gyroscopic) G-포스 센서(G-force sensors)를 추가해 경사가 심한 언덕에 주차해도 평지와 동일한 속도로 문이 열리고 닫힐 수 있게 만들었다. 굳이 이런게 필요할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진짜 럭셔리는 필요가 충족된 곳에서 출발한다. 지금까지의 롤스로이스가 그랬던 것처럼 스펙터도 그렇다.


글 / 고진우 기자
자료 / 롤스로이스모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