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자동차 관련 주식을 사야 할 때다?

2020년의 가장 큰 변화라면 개인 주식 투자자와 총 투자금액의 폭증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주식 분위기를 보면 마치 주식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 중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전기차와 자율주행 관련 종목이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자동차 주식들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자동차 관련 주식이 뜨는 이유는?

내연기관은 1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용되며 인류의 문명을 급속히 발전 시켰지만 동시에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혔다. 그 결과 각국 정부에서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배출가스 규제를 실시했다. 이들의 목적은 내연기관의 퇴출이지만 단기간에 퇴출 시킬 경우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단계별로 강화해나갔다. 그래서 현재 유로 6D가 적용 중이지만 2025년부터는 유로7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7의 규제 수준은, 디젤은 물론 가솔린 엔진에 GPF(가솔린 미립자 필터)까지 장착해도 통과하기 힘든 수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대안으로 선택했다. 그래서 현대차를 비롯해 전세계 수많은 완성차 업체들은 2030년까지 수 십 종의 전기차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장인 테슬라를 비롯해 루시드, 리비안 등과 같은 신생 전기차 제조사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전기차의 장점은 고용량 배터리에 기반한 전자장비 사용의 자유로움이다. 참고로 아이오닉5 75kWh를 사용하는데 이정도 용량이면 광고처럼 전기차 한대로 풀사이즈급 런닝머신을 돌리고 냉장고, 에어컨을 다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자동차 수준에서 이루지 못했던 높은 전력을 소비하는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자율주행을 위한 프로세서 탑재도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전기차=자율주행차가 절대 아니지만 전기차는 자율주행의 충분조건이기는 하다. 그러다 보니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과 업체들도 함께 주목 받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과거 CRT모니터에서 LCD모니터로 넘어가던 시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자동차 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는 기업을 움직이고 성장시킨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을 기회라 생각하고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힘든 이 때 종종 들리는 대박 소문은 솔깃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남들이 하니까 따라서 하는 이들도 많다.

해외에서 지켜봐야 할 종목은?

해외 주식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은 단연 테슬라다. 테슬라로 성공해 테슬라네어 즉 테슬라와 백만장자를 뜻하는 밀리어네어를 결합한 신조어까지 생겼다. 현재 780달러 지만 테슬라는 2020 8, 주당 1,500달러(한화 160만원)이 넘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올라 액면분할을 해 주당 300달러가 됐다. 액면분할한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800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의 인기 요인을 보면 먼저 양산 중인 전기차 중 가장 진보한 플랫폼과 성능 그리고 자율주행 기능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수장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를 단순 전기차 산업에서 그치지 않고 배터리 자체 생산해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율주행 가능을 활용해 혼자서 움직이고 돈을 버는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계획까지 밝혔다.

머스크는 전기차 산업뿐 아니라 스페이스 X를 통해 화성 이주 계획을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쏘아 올린 발사체를 재활용하고 만개의 인공위성을 올려 지구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물론 이야기한 계획 모두 실현했으며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경우 현재 1,000여개의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렸다. 이 밖에도 초고속 자기부상차 하이퍼루프, 생명공학인 뉴럴링크 등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기가 없을 수가 없다.

테슬라 외에도 눈 여겨 볼 테마는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에 있어 중요한 부품은 라이다와 레이다 그리고 카메라가 있다. 라이다 제조사로 가장 유명한 회사는 루미나, 벨로다인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애플과 구글에서도 라이다를 제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테슬라가 라이다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으며 단가가 낮아졌어도 여전히 비싼 부품 가격 때문에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그래서 지금은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라이다는 잠재된 능력 대비 저평가돼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이다 제조사들은 만도, 콘티넨탈, 베오니어, 앱티브 등이 자동차 부품 관련된 기업들도 많다. 이들은 주가도 높고 등락폭도 낮아 안정적인 종목이다. 카메라 분야도 투자 할 수 있는 회사들이 많다. 모빌아이를 비롯해 엔비디아, 마그나 등등 매우 다양하며 주가도 종목에 따라 크게 다르다. 참고로 모빌아이의 경우 인텔이 인수해 종목은 인텔로 검색된다. 또한 최근에는 열화상 카메라도 새로운 자율주행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현재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회사는 플리어와 FRSX가 있다.

또한 자율주행이 본격화 되려면 자동차와 도로가 소통하는 V2X 기술이 필요하다. 라이다, 레이다, 카메라만으로도 자율주행은 가능하지만 전방 교통 상황이나 신호등 변화는 감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제대로 자율주행의 시대가 찾아오려면 V2X가 없어서는 안 된다. V2X는 빠른 정보 통신이 필수여서 5G 서비스가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5G 관련 종목들이 최근에 주목 받고 있다. 그래서 5G관련 회사들로는 퀄컴, AT&T 그리고 5G 관련 ETF 펀드인 FIVG가 있다.

한국에는 투자할 종목이 없나?

우리나라 자동차 관련 주식 중 눈 여겨 볼 종목은 무엇일까? 현재 국산차 제조사들 주식 현황을 보면 쉐보레는 GM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등록되어 있고 쌍용자동차는 거래 중지 상태다. 따라서 가장 투자하기 쉽고 가치 있는 회사는 현대자동차와 최근 사명을 기아로 바꾼 자동차다. 또한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에 애플과 애플카 협업 이야기로 주가가 매우 상승하기도 했다.

실제 애플과의 협업 이야기가 돌던 20211월 초, 18만원 대였던 현대차 주가는 최대 29만원까지 상승했다. 기아 역시 애플카 생산을 위해 조지아 공장 확장한다는 등 긍정적인 뉴스가 나와 6만원 하던 주가가 무려 1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는 현대자동차를 단순 하청업체 취급하려는 불리한 조건으로 불발됐고 현재 현대차 및 기아차의 주가는 각각 24만원 대, 8만원 대로 내려 왔다.

그러나 애플과의 협업이 무산됐다고 해서 현대자동차의 전망이 어두운 것은 절대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다양한 회사들을 인수 또는 투자하고 있다. 먼저 전기 슈퍼카의 최고라 할 수 있는 리막 오토모빌리에 8,000만유로(한화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리막 C2에 사용되는 800V 고전압 충전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800V 시스템은 현대차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인 E-GMP에도 적용됐다. 그리고 자율주행 분야에 저명한 앱티브와 전기차 플랫폼 개벌 업체인 카누와 손을 잡고 여기에 로봇 공학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보스턴 다이나믹스도 인수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퍼스트 무버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에도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회사들이 있다. 바로 만도와 현대모비스 그리고 SKT. 모비스와 만도는 각각 전장과 기계, 공조 쪽에서 이력을 쌓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레이다와 각종 모듈도 제작하고 있다. 모비스도 마찬가지다. 모비스가 현대자동차 그룹내의 자동차 부품 회사다. 현대차 소속이라고 해서 현대차의 부품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다. 만도와 마찬가지로 수출도 하고 있으며 레이다와 같은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SKT는 통신사지만 V2X 서비스가 되려면 필요한 5G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하는 등 5G 분야에 있어서 전망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지금 전기차 및 자율주행 관련 주식시장은 90년대 후반 피바람을 몰고 왔던 닷컴 버블을 연상시키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 콘텐츠역시 소개한 종목들을 매수하라는 것이 절대 아니라 산업의 격변기, 경제력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 종목이 유망한지 그리고 차트는 어떤지 등 주식에 대해 공부를 하고 보다 현명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정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