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토요타코리아(이하 ‘토요타’)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식물관 PH에서 4세대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공식 출시 행사와 포토세션을 갖고 공식 출시를 알렸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미니밴으로, 지난 3월 5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상품 구성은 6,400만 원의 2WD(전륜 구동)와 6,200만 원의 E-Four(4륜 구동) 두 가지로 출시됐다. 일반적으로 트림 등급 구분은, 배기량이 동일할 경우 구동 방식에 영향을 받는데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경우는 하이브리드 4륜 구동인 E-Four보다 2WD(전륜 구동)가 편의 사양과 가격이 높게 설정됐다. 기본적인 정보 외에 상세 사양을 조금 더 비교해보았다.
246ps의 2.5리터 하이브리드,
연비 차이는?
E-Four와 2WD 모두 2.5리터(2,487cc)의 D4-S 엔진이 탑재됐다. 엔진 최고 출력은 189ps(6,000rpm), 최대 토크는 24.1kg・m(4,400rpm)이다. 니켈-메탈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구동 모터 최고 출력은 182ps, 최대 토크는 27.5kg・m에 달한다. E-Four의 후륜 차축에 장착된 모터의 경우는 12.3kg・m의 최대 토크로 4륜 구동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한다.
E-Four 시스템의 경우는 공차 중량이 2,190kg이다. 17인치 휠과 단면폭 235㎜, 편평비 65% 타이어가 적용되며 출고 타이어는 요코하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3.7km/L이며 도심 연비는 14.1km/L, 고속도로 연비는 13.3km/L이다.
2WD의 공차 중량은 2,145kg이다. 20인치 휠이 적용되었고, 단면폭은 동일하나 편평비가 50인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됐다. 휠은 고광택과 독특한 패턴이 적용된 크롬 타입으로, 국내 미니밴 유저들에게는 선호 대상인 사양이기도 하다. 복합 연비가 14.5km/L, 도심 연비가 15km/L, 고속도로에서는 14km/L 수준이다.
대부분 저속 영역에서 모터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도심 연비가 고속도로 주행 시보다 우수한 일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4세대 시에나의 경우는 좌우 슬라이딩 도어를 스틸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채택해 도어 무게를 줄였다. 히데키 미즈마 시에나 개발 치프는 “SUV의 역동성을 구현하기 위해 후륜 쪽의 볼륨감을 강화했는데, 이 경우 차체로부터 도어가 멀어지며 도어의 베어링 부품이 견딜 수 없게 되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태한 것이 알루미늄 슬라이딩 도어”라고 설명했다.
공차 중량과 무게와 밀접한 전장, 휠베이스, 전폭은 각각 5,175㎜, 3,060㎜, 1,775㎜이다. 경쟁 차종인 혼다의 오딧세이보다 휠베이스는 60㎜ 길고 전장이 그만큼 짧다. 전륜 구동 기준으로는 3.5리터 V6 엔진과 10단 변속기, 전륜 구동인 오딧세이보다는 55kg 정도 무겁다.
편의사양 우위 2WD
6,400만 원의 2WD는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우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2열 천장의 11.6인치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이 적용된다.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는 HDMI 케이블을 통한 직접 기기연결은물론 스마트폰 미라캐스트(무선 연결 기능)를 통한 다양한 기능이 가능하다.
2열에는 적용된 슈퍼 롱 슬라이드 레일을 기반의 오토만 시트가 적용됐다. 여유로운 레그룸 공간을 활용한 기능으로 종아리 받침을 통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의전 등에 적합한 사양이기도 하다.
E-Four의 경우에는 공통 편의 사양이 적용된다. 리어 테일게이트 및 좌우 슬라이딩 도어를 발 동작만으로열 수 있는 파워 테일게이트 및 슬라이딩 도어 기능을 비롯해 디지털 리어 뷰,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이 적용된다. 특히 테일게이트에 적용된 카메라에는 렌즈 워시 기능도 적용돼 다양한 오염원을 제거하고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드문 4륜+하이브리드 미니밴,
E-Four
미니밴은 4륜 구동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SUV와 달리 승차 공간의 용적을 중시하기 때문에 별도의 샤프트 설치로 인해 생기는 중앙 부분의 공간 손실이라든가 3열 시트고의 상향 등은 약점이다. 그러나 토요타의 E-Four는 별도 구동축이 아니라 구동 모터를 통해 4륜의 효과를 발휘하므로 이런 약점으로부터자유롭다.
4륜 구동은 차가 무거워져 연비가 나쁘다는 단점은 있지만 먼저 살펴본 바와 같이 휠의 직경을 줄이고, 부품 중량이 무거운 편의 사양을 조금 덜어내면서 무게 증가를 최소화했다. 만약 2WD의 편의 사양과 휠이 그대로 적용됐다면 공인 연비는 12km/L대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아웃도어 활동 중에서도 마찰력 조건이 나쁜 험로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면 4륜 구동이 적합하다. 캠핑 카라반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무거운 장비를 연결하거나 그 상태로 오르막길을 주행하게 되면 아무래도 후륜에 더 큰 하중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도 E-Four 시스템이 적합하다. 물론 강설 시에는 스노우 타이어와 체인이 최고라는 걸, 2021년 초 기습 폭설과 그로 인한 교통 대란을 통해 다들 경험했을 것이다.
4가지 기능 TSS 적용,
월 100대 목표
토요타의 ADAS 기능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oyota Safety Sense, TSS)도 E-Four와 2WD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DRCC(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LTA(차선 추적 어시스트), PCS(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AHB(오토매틱 하이빔)이 기본 적용됐다. 참고로 PCS의 개입 범위는 50km/h 이내이며 테스트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시에나는 미니밴 중 상대적으로 전폭이 좁은 편이라 후측방 시야 확보가 유리한 편이다. 여기에 사각 지대 감지 모니터와 후측방 경고 시스템이 더해졌다.
토요타 시에나는 북미 미니밴 시장에서 오딧세이에 이어 2위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3위인 기아 카니발과는 3배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국산차로서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카니발과 직접 경쟁은 무의미하다. 토요타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 목표를 월 100대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부가가치는 높지만 절대 ‘파이’가 크지 않은 수입 미니밴 시장, 토요타 시에나가 그 직경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사진
한명륜 기자
이미지제공
토요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