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까사노 씨, 예약했나요? 페라리 812 콤페티치오네·콤페티치오네 A 공개

이탈리아 마라넬로 현지 시간으로 5월 5일 14시 30분(한국 시간 21시 30분), 페라리가 지난 4월에 예고한 812 기반의 한정판 쿠페를 공개했다. 차의 이름은 페라리 레이스 기술의 모든 가치를 집약했다는 의미로 콤페티치오네(Competiozione)로 결정됐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쿠페와 함께 루프가 없는 타르가 타입인 콤페티치오네 A(Aperta, 오픈탑)도 깜짝 공개됐다. 

수집가를 위해
페라리의 모든 것을 집약하다

해당 차종의 명칭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많았고 웹 상에서는 ‘GTO’도 소환됐다. 그러나 페라리의 엔리코 갈리에라 마케팅 담당 이사는 “GTO는 지난 60여 년 간 단 세 번밖에 사용되지 않은 이름이며 지금 등장하기에는 맞지 않다”며 콤페티치오네 명명의 당위성을 전했다. 812 콤페티치오네는 999대 한정, 콤페티치오네 A는 599대 한정이 될 예정이며, 각각의 시작 가격은 50만 유로(약 6억 7,520만 원), 57만 8,000(약 7억 8,065만)유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큰 의미 없겠지만요.” 갈리에라 이사는 유의미한 농담을 덧붙였다. 

페라리는 통상 쿠페와 오픈 탑을 동시에 공개하지 않았다. 페라리 측은 이 이례적인 결정이 철저히 자사 핵심 고객이자 수집가들의 편의를 위한 것임을 밝혔다. 유망 고객에게 전력을 다하는 페라리의 전통은 최근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 

페라리의 812 컴페티치오네는 많은 면에서 페라리의 역사적 모델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면의 카본 블레이드는 스털링 모스 경의 1960년대 250 GT 베를리네타의 리버리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후미 에어로다이내믹 파츠 역시 1960년대 V12 차종인 330의 가치를 재해석해 적용했다고, 플라비오 만조니 디자인 최고 책임자는 전했다. 

30ps+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다

812 컴페티치오네는 슈퍼패스트보다  30ps 더 높은 830ps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며 엔진회전수는 9,500rpm에 이른다. 최대 토크는 70.8kg·m(7,500rpm)에 달한다. 온라인 간담회 시작 전 공개된 영상은, 정교한 녹음을 거치지 않은 날 것의 결과물임에도 엄청난 사운드를 자랑할만큼 9,500rpm이라는 숫자는 엄청난 것이었다. 

이러한 엔진회전수와 출력을 구현하기 위해, 페라리는 포뮬러 원을 비롯한 모터스포츠에서 쌓은 거의 모든 역량을 투입했다. 가장 중요한 엔진 각 부분의 경량화와 마찰 저감을 위해 커넥팅 로드는 40% 가볍고도 더 강한 티타늄으로 바꿨고, 피스톤 핀은 마찰 계수를 줄이기 위해 DLC(Diamond-like Carbon) 코팅을 적용했다. DLC 코팅은 탄소 증기를 통해 물체 표면의 경도를 높이고 마찰을 줄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크랭크 샤프트 역시 기존보다 3% 가벼운 리밸런스 크랭크축으로 바꿨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완전히 재설계된 디스트리뷰션과 실린더 헤드라고, 미카엘 휴고 라이터스 기술 최고 책임자는 밝혔다. 또한 그간 공도용 차량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었던 슬라이딩 핑거 팔로워(sliding finger follower)를 통해 밸브 스템을 작동시키도록 했고 엔진 동작 시에 보다 높은 리프트 프로파일(lift profile)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연소 속도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의 개선이다. 

또한 피스톤 동작 범위 전체에 걸쳐 오일 압력을 조절해 마찰력을 줄일 수 있는 가변 배기량 오일 펌프를 적용했으며, 기존 V12엔진에 사용된 것에 비해 점도가 낮은 오일(Shell Helix 5W 40)을 사용한다.  또한 단일 공기 흡입구와 개선된 냉각수 회로를 적용해 812 슈퍼패스트 대비 10% 개선된 냉각 효율을 구현했다.  

페라리 감성과
환경 규제 사이의 작두 타기

앞서 잠깐 언급했듯, 9,500rpm의 엔진회전수에서 마치 여러 명의 트럼펫 주자가 동시에 연주하는 듯한 중고음역대의 배기음은, 실제로 관악기처럼 출구 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배기구 설계에 기인한다. 가솔린 엔진에도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미립자 포집 필터(GPF)로 인해 감소한 배기음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흡기관에 2쌍의 레조네이터가 적용돼,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엔진의 구동음과 배기음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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