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투자 광풍의 중심에는 테슬라가 있었다. 물론 지금은 거품이 빠지면서 테슬라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고 한때 800달러를 넘기던 주가도 현재는 6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테슬라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테슬람’이라 조롱하기도 한다. 물론 테슬라는 훌륭한 기업이지만 투자가 목적이라면 냉철한 눈을 가져야 한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테슬라에 대해 보다 상세히 이야기 하려 한다.
빌런인가? 히어로인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의 현 CEO인 일론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처럼 걸어 다니는 이슈메이커다. 그의 한마디로 주식 시장은 물론 전세계가 출렁인다. 일론 머스크가 없는 테슬라는 상상조차 안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창업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테슬라는 2003년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설립한 회사다. 일론 머스크는 그저 테슬라의 투자자였다.
테슬라의 최대주주였던 일론 머스크는 당시 온라인 뱅킹 회사 엑스닷컴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었다. 참고로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엑스닷컴은 우리나라에도 친숙한 페이팔의 전신이다. 엑스닷컴이 페이팔을 인수한 이 후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 CEO로 활동하기도 했다. 즉,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CEO 이전부터 이른바 ‘난사람’으로 평가 받았다.
페이팔의 CEO가 어떻게 테슬라의 CEO가 됐을까? 사실 테슬라는 창업자인 마틴 에버하드가 CEO를 맡고 회사를 운영했으나 미숙한 회사 운영과 부진한 실적 때문에 테슬라 주주들에게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에 최대주주인 일론 머스크가 회의를 통해 마틴 에버하드를 해임시키고 직접 CEO자리에 올라왔다. 물론 마틴 에버하드가 CEO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를 먹대로 해임시키고 CEO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기에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이미지도 초반에는 좋지 못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대박 아이템과 계획을 공개하면서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이미지도 완전히 바뀌었다.
테슬라의 계획하고 있는 것들
독보적인 기술력을 탑재한 전기자동차들
사람들이 테슬라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전기자동차다. 테슬라 최초의 전기차는 2006년 출시한 테슬라 로드스터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당시 주행가능거리가 400km에 달하고 최고속도도 210km/h에 달하는 세계 최초의 전기스포츠카로 유명했다. 그야말로 미래를 끌어온 차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향후 테슬라 로드스터는 2018년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우주선에 실려 우주 여행을 하기도 했으며, 실제로 미국 위성으로 인정 받기도 했다. 이 우주선에 탔던 덕분에 최고속도가 마하 98(12만599km/h)로 우주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물론 테슬라 로드스터는 2000년대 후반 머스크에게 약간의 리스크를 안겨주기도 했지만, 그러한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2012년에는 테슬라의 제대로 된 전기차인 모델 S를 출시했다. 모델 S는 지금까지 자동차 제조사에서 판매했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고 100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600km 이상 주행 할 수 있는 등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
이어서 2015년에는 대형 SUV인 모델 X를 출시 했는데 모델 X는 5미터가 넘는 전장과 2.6톤이라는 거구에도 슈퍼카 이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며 전기차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2016과 2019년에는 보다 저렴하고 더욱 개선된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 3와 모델 Y를 출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9초만에 100km/h에 도달하는 로드스터와 대형 트럭인 세미 그리고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할 사이버트럭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왜 테슬라의 전기차가 인기 있는 것일까? 물론 우수한 성능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OTA와 FSD 때문이다. 먼저 OTA는 ‘오버 디 에어(Over The Air)’의 약자로 직접 연결하지 않고 Wi-Fi 등을 이용해 무선으로 펌웨어 업데이트 방식이다. 주로 스마트폰 업데이트에서 볼 수 있는데, 테슬라 전기차에서도 가능하다. 즉, 스마트폰의 UI가 바뀌고 기능이 향상되는 것처럼 테슬라의 자동차들도 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그저 OTA만으로 차량의 퍼포먼스를 상향 시키고 주행가능거리도 늘릴 수 있다.
이는 테슬라의 통합 OS 때문이다. 참고로 아이폰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생각하면 쉽다. 일론 머스크는 실리콘밸리 출신이기 때문에 자동차를 전자제품의 관점에서 접근 했고 그래서 개발 단계서부터 통합 OS를 제작해 차량에 적용했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 것이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OTA를 적용할 수 있지만 모든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들 버리고 하나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시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현재 완벽한 OTA가 가능한 브랜드는 테슬라가 유일한 것이다.
다음으로 FSD다. ‘완전 자율 주행(Full Self Driving Capability)’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가리키는 약어다. 현재 테슬라의 FSD는 목적지를 설정하면 혼자서 길을 찾아 갈 정도로 가장 진보된 기술이라 불리고 있다. 물론 4단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구글 웨이모나 GM의 슈퍼크루즈가 이 분야에서는 더욱 우수하지만 제조사에서 아직 실제 도로에 투입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개발 단계부터 FSD를 실전용으로 만들었다. 이 덕분에 수십만 대의 테슬라 자동차로부터 약 48억km에 달하는 실도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 외에 테슬라는 레이더 센서와 카페라, 초음파 센서를 통해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있다. 물론 FSD에도 약점은 있다. 일론 머스크의 고집 때문에 야간 주행에 우수한 라이다 센서가 빠져있다. 물론 테슬라는 라이다 없이 충분히 5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놀라운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염두 해야 할 것은 테슬라의 FSD는 아직 2단계에 불과하며 여전히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하면 전적으로 운전자의 책임이다. 그러니 너무 지나치게 맹신하면 큰일난다는 걸 테슬라와 관련된 여러 사고 사례가 증명한다.
역사를 새로 쓰는 스페이스X
테슬라는 스페이스X라는 민간 우주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이전까지 우주항공산업은 정부 기관의 일이었으나 일론 머스크는 민간 기업이 NASA보다 훨씬 우수한 ‘가성비’로 우주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주요 목적은 화성 유인탐사 및 정착이며, 또한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있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설립됐다. 이후 NASA로부터 28억달러(한화 약 3조원)라는 막대한 지원금을 받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0년 12월 첫 번째 발사체인 드래곤1의 발사 및 지구로 귀환하는데 성공하면서 스페이스X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설립 10년 후인 2012년에는 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 성공 시키면서 세계 최초 상용 우주선을 발사한 기업이 됐다. 물론 여기서 그칠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아니다. 2015년 위성을 자체 제작하고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며 네트워크망 사업 진출 계획도 밝혔다. 뿐만 아니라 NASA에서도 이루지 못한 발사용 로켓 추진체를 회수하는데 인류 최초로 성공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냥 바다에 빠뜨리는 것도 아니고 아무 손상 없이 그대로 착륙 시켰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 받았다.
또한 스페이스X는 그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동일 로켓을 4회까지 발사 하는데 성공했으며, 2020년 5월에는 민간 우주기업 최초로 우주비행사가 탑재한 우주선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021년 4월에는 첫 재활용 유인 우주선 크루-2 발사에 성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페이스X의 사내 프로젝트인 스타링크가 있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1만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해 전세계 어디서든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프로젝트를 위해 발사한 위성의 수는 약 1,400기 이상이며 이 중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은 1,300여 기에 달한다. 물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에 허가 신청을 제출했으며 구글로부터 10억달러(한화 약 1조 원)에 달하는 지원금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