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ps의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 연말 한국 출시 예정 2억 3,410만 원

슈투트가르트 현지 시간으로 6월 30일, 포르쉐가 카이엔 터보보다 진일보한 성능의 터보 GT를 공개했다. 카이엔 터보 쿠페 대비 92ps 높은 650ps의 최고 출력을 갖춘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장착된 이 차는 일상에서의 사용성과 극한의 드라이빙 두 가지 역량을 동시에 겸비한 ‘달리는 SUV’의 정점이 될 것으로 포르쉐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1년말 한국 출시도 예정돼 있으며 가격은 2억 3,410만 원이다. 

0→100km/h 3.3초,
최고 속력 300km/h

카이엔 터보 GT는 카이엔 터보 쿠페를 기반으로 한다. 4.0리터 바이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하지만 최고 출력이 650ps로 더 높아졌다. 유럽 기준으로는 640ps로 되어 있는데 이는 GPF(가솔린 미립자 포집 필터) 의무 장착으로 인한 출력 저하 영향으로 보인다. 최대토크는 카이엔 터보 쿠페 대비 8.1kg∙m 큰 86.7kg∙m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0.6초 단축된 단 3.3초가 소요된다. 최고 속력은 14km/h 증가한 300km/h에 달한다.

엔진의 출력을 증대하기 위해 포르쉐는 크랭크축, 커넥팅 로드, 피스톤, 타이밍 체인 드라이브 및 비틀림 진동 댐퍼와 같은 핵심적인 요소들을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8단 팁트로닉의 반응 속도는 더 빨라졌고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 시스템 역시 조정되었다. 트랜스퍼 케이스의 워터 쿨링 시스템을 통해 냉각 효율도 높였다. 

중앙에 테일 파이프가 장착된 기본 사양의 스포츠 배기 시스템은 카이엔 터보 GT만의 특징이다. 리어 사일런서를 포함한 배기 시스템은 가볍고 열에 강한 티타늄으로 제작됐다. 센터 사일런서를 생략해 더욱 경량화되었고 그만큼 더 강한 배기음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언제든 트랙 어택이 가능한
미친 SUV

카이엔 터보 GT는 SUV이면서도 언제든 트랙 어택이 가능하도록 섀시가 적용됐다. 카이엔 터보 쿠페 대비 지상고를 최대 17㎜까지 낮출 수 있고, 패시브 섀시 요소와 액티브 제어 시스템이 핸들링 및 성능에 맞춰 완벽한 상호작용을 이루도록 재설계했다. 3 챔버 에어 서스펜션의 강성은 최대 15% 포인트 증대됐고,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의 댐퍼 특성과 파워 스티어링 플러스(Power Steering Plus) 및 리어 액슬 스티어링도 조정됐다.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PDCC)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 시스템 소프트웨어도 퍼포먼스 지향으로 재조정됐다. 고속 선회 구간에서의 과감한 턴 인에서도 롤을 최소화해 마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포르쉐 토크 벡터링의 토크 이동 폭은 더욱 확장됐고 전륜 차축의 반응성 역시 효율화돼 조향 반응성을 극대화했다. 

프런트 휠은 터보 쿠페에 비해 1 인치 더 넓다. 네거티브인 캠버각 역시 0.45도로 커지며 더욱 트랙 지향형 머신으로서의 성격에 부합한다. 타이어는 터보 GT 모델을 위해 특별 개발된 22인치 피렐리 P 제로 코르사(Pirelli P Zero Corsa) 퍼포먼스다. 기본 사양의 포르쉐 세라믹 컴포지트 브레이크(PCCB) 시스템의 강력한 제동력은 이 같은 퍼포먼스에 방점을 찍는다. 

포르쉐 테스트 드라이버 라스 케른은 카이엔 터보 GT와 함께 총 길이 20.832km에 달하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을 7분 38.9초에 주파해 SUV 부문 공식 신기록을 세우며 강력한 성능을 입증했다.

돈 있는데 안 사곤 못 견디는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카이엔 터보 GT는 독보적인 외관도 갖췄다. 우선 시선을 사로잡는 스포일러 립이 적용된 GT 전용 프런트 에이프런과 더 넓어진 측면 쿨링 에어 인테이크가 눈에 띈다. 컬러로는 새로운 아틱 그레이(Arctic Grey) 컬러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네오다임(Neodyme) 컬러의 22 인치 GT 디자인 휠, 윤곽이 뚜렷한 카본 루프 그리고 블랙 컬러의 휠 아치는 측면 디자인을 강조한다. 루프 스포일러의 카본 사이드 플레이트는 GT 모델 전용이며, 확장 가능한 리어 스포일러 립은 터보 모델보다 25㎜ 더 넓어져 최고속도에서 다운포스를 최대 40kg까지 증가시킨다. 후면 디자인은 카본으로 제작된 디퓨저 패널로 마무리된다.

인테리어에는 알칸타라가 주를 이룬다. 8방향 조절 가능한 프런트 스포츠 시트와 스포츠 리어 시트 시스템이 기본 사양이다. 타공 처리된 GT 전용 알칸타라 시트 센터 패널에는 네오다임 또는 아틱 그레이 컬러 적용이 가능하다. 헤드레스트의 ‘TURBO GT’ 레터링도 빠질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전형적인 포르쉐 스포츠카처럼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에는 12시 방향에 옐로우 컬러 포인트가 적용된다. 트림에 따라 엑센트 스트립은 매트 블랙으로 마감된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탑재된다. 달리는 데 치중하느라 다소 늦었지만  PCM 6.0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지원은 물론, 애플 뮤직과 애플 팟캐스트를 유기적으로 완벽하게 통합시켰다. 포르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포함한다.

포르쉐는 지난 수 년간 한국 시장에서도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에는 7,700여 대를 판매하며 포르쉐 코리아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기 대비 대기 기간이 길어져 고객들의 원성이 높아질 정도였다. 이에 포르쉐는 지난 5월 말, 평택에 포르쉐 전용 차량 물류 센터를 신규 오픈해 증가한 국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췄다. 부지는 5만 9,996㎡에 달하고  총 2,000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으며, PDI(Pre-Delivery Inspection) 규모는 월 최대 1,000대까지 가능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4E 하이브리드 및 타이칸 등 전동화 차종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연간 3,000대 이상의 전기화 모델을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