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연장, 스마트폰 주차까지? 포르쉐 2022년형 타이칸 라인업

오는 9월, 포르쉐가 자사의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의 2022년형과 크로스오버 모델인 타이칸 크로스투리스모를 선보인다. 컬러 옵션을 추가하고 주행 거리가 길어지며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능도 더한다. 물론 유럽 시장 사양이다. 

일상 주행에서의 에너지 소비 절감,
몇 km 더 갈까?

새로운 타이칸은 전자식 프리휠(electric freewheel) 기능은 ‘노멀(Normal), ‘레인지(Range)’ 모드를 활용한 일상적인 주행 시, 전륜에 전달되는 동력을 배제하고 후륜 구동으로만 주행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타력(관 주행 중이거나 정차 중에는 앞뒤 구동축으로 전달되는 에너지를 완전히 차단한다. 물론 운전자가 더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할 때는 1/1000초 안에 4륜 구동 모드로 돌아온다. 

또한 에너지 효율화에 필수적인 열 관리 기능도 개선됐다. 터보 차징 플래너(Turbo Charging Planner) 기능은 고전압 배터리의 온도를 기존보다 약간 더 높게 설정해, 보다 빠르게 급속 충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온도 조절 기능에는 차량의 다양한 전기 구동부에서 발생하는 폐열(waste heat)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WLTP 인증 전으로 공식적인 주행 거리는 산출되지 않았다. 타이칸 엔트리 레벨의 경우 WLTP 기준으로는 369km이며 퍼포먼스 배터리 패키지를 적용하면 434km도 가능하다. 물론 국내에 출시돼 있는 타이칸 라인업의 경우 그보다 훨씬 주행거리가 짧다. 한국에너지공단 수송에너지 홈페이지의 인증 거리를 보면 타이칸 4S의 1회 완충 주행거리가 그나마 가장 긴데 289km에 불과하다. 이번에 공개되는 새로운 모델이 추후 인증을 통과할 때 300km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커넥티비티 기능 강화

새로운 타이칸과 타이칸 크로스투리스모에는 6세대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PCM)가 적용된다. 이제는 아이폰의 애플 카플레이 (Apple CarPlay)에 이어, 안드로이드 오토 (Android Auto) 역시 PCM에 통합되어 구글 안드로이드 (Google Android) 운영 체제의 스마트폰까지 지원된다. 모든 통화 기능과 스마트폰 앱을 PCM 6.0과 구글 어시스턴트 (Google Assistant) 음성 명령을 통해 운전에 방해 없이 조작할 수 있다.

참고로 폭스바겐그룹은 디지털라이제이션 혁신을 통해 전 브랜드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자체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관련 기능은 아우디가 선도적인데, 아우디의 개발 및 생산 인력을 포르쉐의 전동화 모델 생산에 효과적으로 운용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현재 포르쉐의 커넥티비티 기능은 주목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발전 속도는 차량의 속도만큼이나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으로 주차 가능,
충전 시설도 강화

새로운 타이칸과 타이칸 크로스투리스모에는 리모트 파크 어시스트 (Remote Park Assist)이 적용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 주차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주차 공간 및 차고에서 평행 또는 수직으로 자동 제어 가능하며, 시스템은 초음파 센서 및 카메라를 사용해 자동으로 주차 공간을 측정하고 식별한다. 포르쉐 커넥트 (Porsche Connect) 앱 인터페이스의 버튼을 길게 눌러 주차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이 때 전진과 후진에 대한 조향과 제어는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포르쉐는 전 세계 충전 네트워크의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는 포르쉐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약 6,500개의 50kW 이상의 급속(DC) 충전소를 포함해 20여 개국이 넘는 유럽 전역에 약 20만 개의 충전소가 있다. 한국의 경우는 대영채비와 함께 전국 9개 포르쉐 센터 외 전국 10여개의 주요 장소에 320kW 초급속 충전기(High Power Charger)와 100개의 완속 충전기(AC Charger)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그리고 2025년까지 총 250개의 완속 충전기(AC Charger)를 추가로 설치 및 운영할 예정이라고 포르쉐 코리아 측은 밝혔다. 

이런 컬러도?
희소성과 개성 확실하다

새로운 포르쉐 타이칸과 타이칸 크로스투리스모에는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17개 컬러 외에, 페인트 투 샘플 (Paint To Sample) 및 페인트 투 샘플 플러스 (Paint To Sample Plus)를 선택할 수 있다. 페인트 투 샘플을 통해 브랜드 고유 컬러인 문라이트 블루 메탈릭 (Moonlight Blue Metallic), 애시드 그린 (Acid Green), 루비스타(Rubystar), 리비에라 블루 (Riviera Blue), 비올라 메탈릭(Viola Metallic) 등 65개 컬러의 적용이 가능하다.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Porsche Exclusive Manufaktur)의 지속적인 개인화 전략의 일환이자, 1990년대 포르쉐가 지향하고 고객들이 선호했던 화려한 트렌드의 재림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포르쉐는 자체 온드 미디어를 통해 과거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들을 집중 탐방했느데 특히 화려한 컬러의 1990년대 모델을 보유한 이들도 화제에 오른 바 있다. 

포르쉐 타이칸 라인업은 새로운 시대의 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 약 2만 대가 인도됐는데, 이는 2020년 연간 판매량과 비슷한 실적이다.  타이칸의 판매량은 스포츠카의 아이콘인 911과 동등한 수준으로 퍼포먼스카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다. 한국 시장에는 2020년 11월 출시된 이후 총 981대를 판매하며 세그먼트 내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아직 몇 발이 더 남았다. 타이칸 터보S, 터보, 4S 모델에 이어 타이칸 후륜 구동 모델과 포르쉐 최초의 CUV 모델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도 2021년 말 경 출시될 예정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포르쉐 코리아가 히트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