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패치, 자동차 기자에게도 유용하다?

※ 본 콘텐츠는 제품을 협찬받고 사용한 후기입니다.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골프. 골프 관련 제품 중에서도 핫 아이템인 자외선 패치를 협찬받아 직업 사용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골프를 좋아하긴 하지만 겨울엔 안 친다는 거죠. 어떻게 리뷰할까 고민하다가, 뜻밖의 용도를 잘 찾았습니다. 바로 시승차를 리뷰하는 제 직업적 특성에 딱 맞는 제품이 이 자외선 패치였습니다.

91만 건의 골스타그램,
신아이템 관련이 대부분

최근 골프 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실내 활동보다 야외 활동을 중심으로 한 레저가 인기를 끌면서 일어난 현상인데요. 특히 인스타그램과 시너지효과를 일으킨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골스타그램’ 하나의 해시태그만도 91만 건이 넘을 정도니까요. 부러워할 만한 라이프스타일을 전시하고 싶은, 젊은 인스타그래머들의 욕구에 골프가 잘 부응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자외선 패치,
자동차 기자에게도 유용하다?
별로 좋은 폼은 아닙니다… 신장이 작아서 파워를 쥐어짜내는 폼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런 ‘골스타그램’ 해시태그가 있는 게시물에는 골프와 연관된 다른 해시태그가 있거나 혹은 골프웨어처럼 연관 아이템에 ‘골스타그램’ 해시태그가 적용된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아이템이나 ‘신박한’ 신제품이 그런 경우입니다. 그중에서도 인기 있는 제품 관련 게시물은 얼굴에 붙이는 자외선 패치입니다. 통상 모자챙으로 가려지지 않는 광대뼈 아랫부분에 부착하는 제품들인데요. 코와 입 주위는 마스크가, 이마와 눈은 모자가 가려 주는데 광대뼈 주위만 타서 군인들의 ‘위장’처럼 보이는 고충을 해결해 주기 위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 패치의 장점은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검정색이나 회색 계열의 경우 반사를 줄여, 야외에서 눈의 피로가 축적되는 것도 방지해 줍니다. 야구 선수들이 눈 밑에 붙이는 패치와 비슷한 원리죠.

버디패치,
골퍼뿐만 아니라 자동차 리뷰어에게도 친구

버디패치는 예전부터 알고 있던 제품입니다. 라운드를 나가면 동반 골퍼분들이 하고 나오시는 걸 봤거든요. 사서 써볼까 했는데 마침 제품을 받아 써볼 기회가 왔습니다. 제가 받은 제품은 시크 블랙 토닝 패치인데요. 하나 뜯으니 4팩이 들어 있네요. 한 팩에 좌우 광대측에 각각 붙일 수 있도록 한 쌍이 들어가 있습니다.

제형은 접착식의 마스크 같은 느낌입니다. 일단 그냥 부착하고 봤습니다. 그런데 향이 무척 좋았습니다. 스포츠 향수나 남성용 스킨 같은 향이랄까요? 물론 진한 것은 아니고 가볍고 시원한 향이었습니다. 

촉감도 뭔가 시원하고 촉촉했는데요. 톡톡 두드려보니 뭔가 습기 같은 게 피부 안쪽으로 번져오는 느낌입니다. 제품의 설명을 보니 단순히 자외선 차단 패치가 아니라, 마스크팩에 들어가는 미용 성분들이 들어가있네요. 

어디 봅시다. 알부틴, 병풀추추출물, 비타민C, 히알우론산, 트라넥사민산(tranexamin acid), 아데노신,   콜라겐 등등. 흔히 미백용, 주름방지용 마스크팩에서 보던 성분이네요. 알부틴은 미백, 병풀추출물은 진정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촉촉한 느낌은 히알우론산 덕분이었군요. 

사실 남자라도 40대 초반, 즉 1980년대생들은 이미 20대 후반, 30대부터 ‘그루밍’에 익숙했던 세대입니다. 그래서 마스크팩이라든지 미용제품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인 세대죠. 

특히 저는 직업이 자동차 리뷰를 많이 하는 자동차 에디터입니다. 왜 자동차 에디터에게 이런 패치가 필요하나고요? 통상 자동차 에디터들이 리뷰용으로 받는 차는 틴팅(선팅)이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선바이저를 내리더라도 신호등을 볼 수 있는 정도로 각을 조절하려면 광대에 맞는 햇볕은 어쩔 수 없죠.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아무리 남자라도 기미가 늘어날까봐 신경이 쓰입니다. 가뜩이나 싱글이라 홀아비 냄새 날까봐 걱정인데요. 기미까지 덕지덕지 있다면 너무 볼품없이 늙어갈 위험이 있죠. 자동차 제조사나 홍보대행사 담당자들도 기왕이면 몰골이 깨끗해보이는 사람한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테니까요.

단순히 자외선 패치가 아니라 토닝 패치가 좋은 것은, 아무래도 피부 트러블이 날 확률이 적다는 겁니다. 저도 사진의 얼굴을 보시면 피부 트러블 자국이 좀 있는 편인데요. 피부가 워낙 약해서 저도 트러블 걱정을 하는 편이라, 사실 제품 리뷰를 고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성분이라 한 번 믿고 부착해 봤는데, 트러블은 없습니다. 


자외선 패치,
자동차 기자에게도 유용하다?
귀여운 척 한 게 아닙니다

이 제품은 장시간 부착할 필요는 없고, 30분 정도 부착하고 떼어내면 됩니다. 선블록 크림을 바른 후에 붙인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가벼운 올인원만 바른 상태에서 붙였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30분만에 뗐고요.

10시 30분에 붙였고 11시 조금 넘어 뗐습니다

한 달에 통상 4대 정도의 차를 리뷰하니까, 한 팩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겨울엔 아무래도 해가 짧으니까 2~4시만 피하면 되는 상황이죠. 그러나 겨울 볕도 만만히 보면 안 됩니다. 더군다나 건조한 계절이라 오히려 여름보다도 피부가 상할 위험이 더 크죠. 여름에는 한 달에 적어도 네 세트 정도를 사놓고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국내 골프장 그린피가 해도 너무한 수준인데요. 추운 데서 골프 치는 것도 싫고, 비싼 돈 내고 토끼몰이 당하듯 바쁘게 치는 것도 싫어서,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치앙마이 같은 곳으로 골프 여행 가려고 합니다. 한국 백신 패스 인정해주는 곳의 골프 여행 상품이 이미 나와 있거든요. 거기 갈 때는 두 세트 정도를 챙겨가야겠습니다. 


자외선 패치,
자동차 기자에게도 유용하다?
버디는 골프 스코어의 -1인 (birbie)와 친구를 뜻하는 ‘buddy’의 두 가지 의미라고 합니다

다만 개선했으면 하는 점도 있습니다. 다른 건 아니고 포장에 있는 모델들인데요. 명색이 골프패치인데, 골프 클럽은 제대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자세는 둘째 치고 클럽을 거꾸로 잡았습니다. 그거 외에 제품 자체는 나무랄 데 없습니다.

가끔 이렇게 제품 협찬 리뷰도 할 계획인데요. 일단 제가 돈 내고 사도 아깝지 않을 것들만 받아서 합니다.이 패치 사서 쓸 거냐고 물으시면, 제 답은 ‘넵’입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