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퍼포먼스의 평준화를 가져왔습니다. 제어해야 할 동력 손실의 경로가 복잡하고 비용이 비쌌던 석유 기반 엔진 시대보다 기회가 평등하게 펼쳐진 것이죠. 물론 퍼포먼스는 안전의 울타리 안에 있을 때 가치 있습니다. 오는 2월 15일 출시예정인 전기차,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는 안전을 전제로 한 퍼포먼스 지향 전기차의 표본이기도 합니다.
0→100km/h그 이상의 퍼포먼스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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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에 출시되는 C40・XC40 리차지는 앞 뒤 차축에 각각 2개의 모터를 적용한 P8 AWD로 출시됩니다. 배터리 용량은 78kWh이며 최고 출력 408ps(300kW), 최대토크는 67.3(660Nm)에 달합니다. 0→100km/h 도달 시간은 C40 리차지가 4.7초, XC40 리차지가 4.9초입니다.
국내 출시되지 않은 차라도 그 퍼포먼스를 간접 경험하긴 너무나 쉽죠. 약 1년 전 유럽에서 진행된 C40∙XC40 리차지의 시승회 영상을 보면 우수한 순발력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우토반 주행 영상을 보면 0→100km/h 뿐만 아니라 제한 최고 속력인 180km/h까지의 가속도 쉽게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볼보가 안전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최고 속력을 180km/h에 묶겠다고 한 건 매우 영리한 선택이었습니다. 포르쉐 타이칸처럼 2단 변속기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200km/h에 근접하거나 이를넘어서는 속력에서는 전기차가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SUV 베이스의 두 제품이지만 운동 성능 역시 발군입니다. XC40의 경우 지상고가 높은 정통 SUV임에도 와인딩 주행을 테스트한 주요 채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XC40의 경우 댐퍼의 행정 거리가 긴데,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다소 탄탄하게 세팅됐다는 평들이 있습니다. 특히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전용 차종이자 쿠페형 SUV인 C40 리차지는 더 기대됩니다. 예컨대 한겨울의 서해대교나 봄철 강풍이 부는 서울–양양 고속도로 구간 같은 곳에서 후미 측면의 안정성을 얻기에 유리한 조건이니까요.
차별없는 안전, 전기차 시대에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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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를 이야기할 때 안전을 언급하는 것은 입이 아픕니다. 안전 사양을 옵션화하지 않는다는 철학은 볼보의 성장 동력이기도 하죠. 국내에서 볼보의 브랜드 가치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데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볼보는 ADAS와 안전 기능 자체를 브랜딩하는 데 가장 성공적인 제조사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기능 면에서도 작동성이 우수하고 편리하죠. 30km/h 이하의 저속에서 200km/h고속까지 작동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조향 지원이 긴밀하게 협응해 일정 시간(10~15초) 운전자 조작 없이 주행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운전자가 주의를 놓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티 세이프티가 그것이죠.
특히 제동력의 선제적이고 강력한 전개는 실제로 시승하면서 몇 차례 경험했습니다. 물론 전방 상황을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밟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훨씬 적극적이죠. 예를 들면 주차장에서 도로로 나갈 때 접근하는 차량이나 보행자에 대해서는 다소 예민하다 싶을 정도로 반응했습니다.
더군다나 C40∙XC40는 주행 소음이 극히 작은 전기차입니다. 아무리 경고음이 들어가 있어도 아직 보행자들이 이 소리를 차량의 접근 소음이라고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보행자가 잘 느끼지 못하는데 다른 차 안에 있는 운전자가 전기차의 기척을 느끼기 힘들죠.
특히 볼보의 충돌 회피 지원기능은 대향 차로, 차로 변경 시 측후방 차로 등 여러 조건에서 작동합니다. 충돌회피 지원 기능은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조향 지원 적용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과 함께 패키징돼 있죠. 도로 이탈 완화 기능은 제동과 조향 지원을 통해 원래 차로 복귀를 도와주는 한편 승객을 이탈 반대 방향으로 밀어줍니다. 참고로 속력은 65~140km/h에서 지원됩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 이런 기능들이 차별 없이 적용된다는 점이고, C40∙XC40 리차지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러한 능동 안전 이전에, 기본적으로 견고한 섀시 설계에 기반한 충돌 안전 성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물론 아직 C40·XC40 리차지의 경우 아직 유럽 신차 안전도 검사(EURO NCAP)의 충돌 안전성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뼈대가 되는 차종인 XC40의 경우 별 5개를 획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성인 탑승자 보호에서는 97%로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으며 세이프티 어시스트에서도 76%로 동급 차종 대비 우수성을 자랑합니다.
일상의 퍼포먼스를 업그레이드전용 티맵 인포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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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2021년 10월 국내 출시한 XC60의 페이스리프트부터 티맵 모빌리티 기반의 음성 인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2020년 SKT와 IVI(In-Vehicle Infotainment) 개발에 대한 계약을 맺고 300억 원을 투자한 결과죠. 국산차들이 수입차를 타깃으로 한 표적 마케팅을 진행할 때 항상 우위로 내세웠던 인포테인먼트 편의성이라는 무기를 볼보도 갖췄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시장에서의 만족도는 판매량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