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시간으로 5월 24일, 혼다가 글로벌 인기 SUV CR-V의 디자인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우측 헤드램프, 좌측 후미등 디자인으로 극히 일부지만 패널의 절곡부, 윤곽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부분도 노출했습니다.
헤드램프 디자인은 훨씬 샤프해졌습니다. 안쪽으로 맞물린 라디에이터 그릴은 혼다의 현재 혼다의 다른 라인업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11세대의 시빅과도 달라 보이며 폭이 넓은 육각형 형태로 보입니다. 그릴 내부를 채울 것으로 보이는 허니컴 구조의 육각형 패턴이 눈에 띕니다.
주간 주행 등(DRL) 위로 보이는 보닛은 정면에서 봤을 때 도톰한 볼륨감이 느껴집니다. 측면에서 본다면 DRL 쪽으로 날카롭게 깎여 나간 면일 겁니다. 그 위로 A 필러까지 얕고 깨끗하게 캐릭터라인이 들어가 있습니다. 내측을 향하는 A 필러의 기울기는 너무 가파르지도, 둔하지도 않아 좋은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측면에서 본다면 현세대보다는 조금 누운 디자인이겠죠? 사각에 가까웠던 도어 미러 디자인도 입체적인 느낌으로 변했습니다.
헤드램프 아래로 보이는 범퍼 디자인은 꽤 명확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특히 범퍼 하단 좌우측은 볼륨감과 각이 동시에 살아 있습니다. 마치 스포츠카의 좌우 스플리터 디자인을 연상케 합니다. 그 아래쪽에는 초음파 센서로 추정되는 것이 적용돼 있습니다. 덕트 입구는 안쪽으로 기울어진 형태의 윤곽을 갖고 있으며 크롬 등의 금속성 소재로 처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임팩트는 후미쪽이 좀 더 강합니다. 붉은 후미등의 윤곽을 통해 차체 전체의 윤곽을 볼 수 있는데, 4세대까지 보였던 트레일 램프(D 필러 램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입니다. 그 아래로는 ‘L’자 형상을 반복해 테일게이트 안쪽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램프 자체에 볼륨감도 더했으며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샤프한 윤곽선을 구현했습니다. 후미 로고 쪽을 향하는 절곡면과 더불어 부드럽고도 속도감 있는 선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램프 윤곽 바깥으로는 휠 하우스의 볼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아래쪽으로 큰 볼륨감을 이루는 절곡면이 ‘U’자 타입으로 지나가고 그 바로 아래 ‘CR-V’ 차명과 하이브리드 뱃지가 있습니다. ‘CR-V’의 서체는 장평이 조금 넓어졌습니다. 서체의 간격을 늘린다든지 장평을 넓히는 것은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그 아래 다시 보이는 절곡면은 차체 전면부에서 보았던 범퍼 하단부의 절도 있는 입체감을 반복하는 형상입니다. 배기구는 전면 범퍼 하단에 있었던 덕트 디자인과 수미쌍관을 이룹니다. 테일게이트 하단과 범퍼 사이의 차폭등이 액센트가 됩니다.
본격적인 디자인은 여름에 공개하겠다고 혼다 측은 밝혔습니다. 지금도 여름인 것 같지만, 6~7월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혼다가 이전에 공언했던 대로 하이브리드의 지속 적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2.0리터 가솔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2모터 시스템을 연결한 i-MMD(Intelligent Multi Mode Drive) 시스템은 4륜 구동 기준으로 복합 공인 연비 14.5km/L를 기록합니다. 모터 최대토크만 32.1kg∙m에 달해 저속, 중속, 고속 어느 구간에서나 모터 개입이 활발합니다.
혼다에게 올해는 ‘SUV의 해’라고 할 정도입니다. 또 다른 SUV 기종이자 혼다 SUV의 플래그십인 파일럿의 풀 체인지 차종도 올해 하반기 내에는 디자인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혼다의 SUV 라인업은 언제나 그랬듯 선전 중입니다. HR-V는 북미 시장에서 동급 최강으로 오히려 시빅의 판매량을 잡아먹을 정도고 CR-V 역시 토요타 라브4와 용호상박 중입니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