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 더 좋은 소리 듣기

카오디오 좋은 소리
운전 중 필요한 것이 있다. 졸음운전을 막아주는 껌이나 사탕, 음료 그리고 음악이다. 이들 중 음악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운전자를 위해 더 좋은 소리로 음악 듣는 법을 준비했다.

오래 전 차 안의 카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법은 테이프 아니면 라디오였다. 이후 CD가 더해졌고, MP3 파일 등의 디지털 포맷을 거쳐 지금은 스트리밍의 시대다. 물론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어도 더 좋은 소리로 듣는 법은 있다. 스트리밍은 물론 그 이전의 청취 방식까지 포함해 정리했다.

 

더 좋은 소리의 카오디오

더 고음질의 스트리밍

스트리밍은 데이터를 소모한다. 그래서 거의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는 특별히 설정을 하지 않으면 소리가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음질로 음악을 들려준다. 먼저 스포티파이의 경우라면 설정 항목에서 조금 아래에 있는 오디오 품질 항목 > 와이파이 스트리밍과 모바일 데이터 스트리밍 각각의 상황별로 음질을 조절할 수 있다.

 

카오디오 더 좋은 소리특별히 설정을 하지 않았으면 자동으로 선택되어 있는데 선택할 수 있는 단계는 자동 / 낮음 / 보통 / 높음 / 매우 높음의 5단계다. 설정을 매우 높음으로 바꿔주면 소리가 더 충실해진다. 다만 각 단계별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은 개인별로 차이가 난다. 또한 오프라인 청취를 위한 다운로드 파일의 음질도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스포티파이는 320kbps(MP3), 아이튠즈는 256kbps(AAC)의 파일로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이 설정을 제공한다. 숫자와 암호 같은 기호는 바로 다음 단락에서 설명한다. 이제부터 스트리밍이 아닌 USB 파일이나 SD카드에 들어 있는 MP3 파일을 즐기는 경우다.

 

좋은 소스 파일

MP3 파일은 보통 CD에서 소리를 추출한다. 추출 과정에서 귀에 들리지 않는 소리들이 빠지며 해상도도 함께 희생된다. 앞서 이야기한 kbps는 bit per second로 시간당 전송되는 데이터(bit)의 양을 의미한다. 숫자가 클수록 데이터의 양이 많으며 그만큼 해상도가 덜 희생된 만큼 충실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CD는 1,140kbps, MP3는 320kbps가 가장 높다.

카오디오 더 좋은 소리구할 수 있는 MP3 파일 중 가장 많은 것은 128kbps다. 용량 대비 음질이 좋기 때문이었다. 만약 지금 듣고 있는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192 또는 256, 320kbps의 파일로 교체하면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참고로 현재는 CD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9,216kbps의 FLAC과 같은 파일도 있다. 다만 이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순정 카오디오는 거의 없다.

 

제대로 만든 블루투스 동글

연식이 좀 된 차량의 카오디오는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카오디오의 AUX 단자에 블루투스 동글을 연결하고, 동글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무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블루투스 동글의 성능에 따라 소리의 좋고 나쁨이 정해진다. 흔히 블루투스 버전에 따라 음질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카오디오 더 좋은 소리
(좌)래드손 이어스튜디오 ES100 mk2 (우)아스텔앤컨 AK XB10

재구매를 고려해 볼 수 있는 제품은 두 가지다. 래드손 이어스튜디오 ES100 mk2는 원래 차량용 제품은 아니지만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동을 끄면 전원도 함께 꺼지는 등의 자동차 모드까지 들어있는 제품이다. 수많은 사용자들의 간증(?)을 보면 어떤 제품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아스텔앤컨 AK XB10은 출시되었을 때는 꽤 고가였지만 현재는 나름 접근 가능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역시 차량용 제품은 아니지만 고음질 플레이어를 만들어낸 기술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아쉽게도 이제 블루투스 동글을 이용해 음악을 듣는 운전자들이 많지 않아 이 두 제품 이후 걸출한 성능의 블루투스 동글은 출시되지 않았다. 두 제품의 소리가 좋은 것은 출력 때문이다.

 

재생 능력만큼 중요한 출력

저렴한 가격의 블루투스 스피커는 볼륨을 최대로 올리면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스피커의 유닛이 좋지 못해 그런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유닛을 울려주는 앰프의 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카오디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제조사별 프리미엄 오디오 옵션의 경우, 넉넉한 출력의 앰프가 더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스피커의 개수도 늘어나는데, 스피커 개수가 늘어날수록 소리가 중첩되는 구간이 줄어 해상도가 향상된다.

카오디오 더 좋은 소리사실 프리미엄 오디오 옵션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 외에도 자동차에서 음악 재생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아무리 프리미엄 오디오라 해도 그걸 넘어설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확실히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확실한 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달라지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것

차 안에서 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한 마지막 방법은 음색을 조절할 수 있는 EQ(Equalizer) 설정이다. 당연히 별도로 EQ 조절을 하지 않아도 음악은 잘 나온다. 그래서 EQ를 조절하지 않고 음악을 듣는 운전자도 많지만, 약간의 시간을 들여 EQ를 조절하면 취향에 맞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카오디오 더 좋은 소리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긴다면 곡이 바뀔 때마다 EQ를 조절해 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장 일반적인 세팅은 저음과 고음은 올려주고 그 사이에서 중음의 적당한 정도를 찾는 것이다. 이 정도만으로도 지금과는 다른 소리가 난다. 간혹 저음부터 고음까지 전부 다 최대치로 올려놓는 운전자도 있는데, 볼륨이 조금만 높아져도 거슬리는 소리가 나거나 머리가 아플 수 있다.

 

카오디오 더 좋은 소리음색 조절과 함께 청취 위치도 조절된다. FADER(페이더), 전후/좌우로 표시되어 있는 메뉴인데 소리가 나는 위치를 설정할 수 있다. 특별히 설정하지 않았다면 보통은 차량 가운데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들린다. 만약 옆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경우라면 소리가 나는 위치를 뒤쪽으로 보내주면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다. 소리 위치 조정도 전체적인 음색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으니 조절해 볼 만하다.

바쁜 출근길과 피곤한 퇴근길. 오늘도 치열한 하루를 보낸 사람들에게 음악은 위로와 힘이 된다. 아울러 간단한 설정만으로도 위로와 힘은 더 커진다.

 

글 / 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