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레이 EV가 부활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품고 5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2011년에 처음 출시된 레이 EV는 16.4kWh의 작은 배터리와 미흡했던 당시의 전기차 기술 등으로 인해 실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km 내외였으며, 4,500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까지 더해져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24 레이 EV는 35.2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iFePO4)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205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4인승 승용 라이트 트림 기준 2,775만 원으로 매우 경쟁력 있는 모델이 되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경차는 레이다. 그만큼 내연기관 모델 역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레이 EV는 내연기관 레이에서 무엇이 달라졌을까?
디자인
디자인의 차이는 크지 않고 전체적인 느낌도 거의 똑같다.
전면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차이점은 센터 가니쉬다. 레이 EV의 센터 가니쉬는 매끈하게 디자인되었다.
또한 레이 EV는 센터 가니쉬 중앙 엠블럼 위치에 충전구가 자리 잡고 있다.
측면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차이점은 휠 디자인이다.
레이 EV 승용 모델에는 전용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14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됐다.
후면부에서는 디자인의 차이를 찾아볼 수 없으며, EV 모델의 전고가 내연기관 모델보다 10mm 높지만 그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다.
파워트레인
내연기관 레이는 가솔린 1.0 카파엔진(G3LA)가 적용되어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f·m를 발휘한다.
레이 EV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64.3kW, 최대토크 147Nm를 발휘한다. 익숙한 단위로 환산하면 약 87마력, 15kgf·m가 된다. 레이 EV가 약 250kg 무거운 것을 감안해도 훨씬 여유 있고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실내
실내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우선 내연기관 레이 승용 모델은 5인승으로, 2열에 3명이 탑승할 수 있다.
반면 레이 EV는 4인승으로 2열에 2명만 탑승할 수 있다.
계기판에도 큰 차이가 있다. 내연기관 모델에는 4.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되었고, EV 모델에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되었다.
기존 중앙 디스플레이 하단에 있었던 변속기 노브는 EV9에서 처음 선보인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로 변경되어 핸들 뒤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기존 변속기 노브가 있던 곳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와 오토홀드 버튼이 추가됐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적용된 건 국산 경차 최초다. 오토홀드 역시 내연기관 모델에는 없다.
공조기 조절 버튼도 기존 변속기 노브 우측에서 상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그 자리는 수납공간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그리고 패들 쉬프트도 EV 모델에만 있다. 이 패들 쉬프트로 회생제동 레벨을 조절할 수 있다.
레이는 모든 좌석을 접는 ‘풀 플랫’ 폴딩이 가능해 차박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 EV 모델은 공조, 오디오 등의 전자 장치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모드’가 적용돼 더욱 쾌적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최대 항속거리
내연기관 모델의 연료탱크 용량은 38L다. 그리고 14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 연비는 13km/l로, 가득 주유 시 약 494km를 주행할 수 있다.
EV 모델의 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05km다. 2011년의 레이 EV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발전이다. 하지만 레이 EV에 적용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저온 환경에서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는 가장 큰 약점이 있다. 동절기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약 20% 감소한다.
2024 레이 EV는 8월 24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내달 출시될 예정이다.
글 / 유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