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지른 차내 관리법, 더러워져도 괜찮아

소중한 내 차. 아이들에게는 움직이는 집이다. 운전을 하면서 아이들까지 제어하기는 어렵다. 그렇다 보니 차 안이 엉망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음식물을 쏟는 것부터 시작해서 낙서까지. 가끔 아이와 함께 하는 드라이브가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태우지 않고 다닐 수는 없다. 내 아이의 행동도 제한하지 않고 차도 깔끔하게 관리하고 싶은 당신. 이제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과 아이. 모두가 즐거운 드라이브를 위하여 기억해야 할 차내 관리법을 정리했다.


우리 아이, 차 안에도 예술 작품을 그려놨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길. 이상하게 조용하다. 집에서 벽지까지 정성스럽게 칠하던 아이의 크레파스가 차 안 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해맑은 표정으로 집중한 아이에게 화를 낼 순 없다. 괜찮다. 식용유나 휘발유가 있다면!
 
크레파스의 주요 성분은 파라핀이다. 유성물질이기 때문에 같은 유성물질인 식용유나 휘발유를 사용하면 된다. 유리창은 식용유를 묻혀 문질러 주면 깨끗해진다. 시트는 같은 원리로 마른 천에 휘발유와 물을 2:1 비율로 희석해서 닦아내면 깔끔한 상태로 되돌아온다.

뒷좌석은 장난꾸러기들의 스티커 모음집

딸은 인형 꾸미기에 빠졌고 아들은 로봇,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문구점은 아이들의 보물창고. 정신 없이 스티커를 담는 손길을 막을 수 없다. 아이들을 뒷좌석에 태우고 도착해 문을 여는 순간. 수많은 공주와 로봇들이 반겨주었다. 형형색색의 스티커들. 언제 다 떼나 싶다.
 
스티커 떼는 법은 간단하다. 스프레이로 된 살충제를 스티커가 축축하게 젖을 정도로 듬뿍 뿌린 뒤 1~2분 후에 물걸레로 닦아주면 되지만 시중에서 판매라는 스티커 제거제를 사용하면 더욱 편하다. 사용 전 통을 잘 흔들어 준 뒤, 스티커가 붙은 부분에 뿌린 다음 30~1분 정도 기다린 후, 부드러운 천으로 문질러 닦아 주면 된다. 스티커 제거제는 간단한 방법으로 스티커는 물론 얼룩, 타르, 접착제 자국, 껌 들을 제거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사정 없이 “뻥뻥”, 내 마음도 “뻥뻥”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도 발은 자유로운 아이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발을 움직인다. “뻥뻥
아이의 사정 없는 발짓에 내 마음도 뻥뻥차이는 기분이다.
 
아이들은 앉았을 때 발이 떠 있는 것을 불편해 한다. 발이 땅에 닫지 않으면 몸의 하중이 분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카시트나 안전벨트를 하고 있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앞 좌석 등받이를 치게 된다. 막지 못하면 보조수단을 사용하면 된다. 시중에는 이미 킥매트가 있다. 뒷좌석에 탄 아이가 발로 차거나 다리를 꼬고 앉았을 때 신발에 묻을 수 있는 오염물질이 차량 내부에 묻지 않도록 방지해준다. 폴리염화비닐(PVC)재질로 되어있어 얼룩이 묻었을 때, 걸레나 물로 헹궈주면 손 쉽게 지워진다.


잘 먹겠습니다, 잘 쏟았습니다

아이들의 입은 쉬지 않는다. 차를 탈 때도 마찬가지다. 냄새가 나지 않는 물을 쏟을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유를 쏟거나 껌이 붙어버린다면? 아이도 나도 같이 당황하는 상황에서 손쉽게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우유는 부패가 쉬운 만큼 빠른 조치가 필요한 음료이다. 염소계 표백제만 있으면 된다. 물과 염소계 표백제를 1:1 비율로 섞어 희석한 뒤 걸레에 묻혀 닦아내면 얼룩은 물론 냄새도 깔끔하게 없앨 수 있다. 껌이 붙었을 경우에는 비닐봉투와 얼음, 식용유, 칫솔만 있으면 된다. 비닐봉지에 얼음을 싸서 시트에 붙어있는 껌 위에 두면 껌이 굳기 시작한다. 굳은 껌 일정 부분을 손으로 떼어낸 뒤 칫솔에 식용유를 묻혀 남아 있는 껌을 살살 문질러 주면 깔끔하게 사라진다.


과자 부스러기도 문제없다, 차량용 진공청소기가 있다면!

과자의 맛을 알게 된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 십 번씩 과자를 찾는다. 집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그리고 차 안에서도 과자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후루룩 나오는 과자 부스러기는 차량 구석구석 박히기 일쑤다. 빨리 청소해주지 않으면 과자부스러기를 보고 나타나는 벌레들은 덤으로 볼 수 있다. 새 차를 할 때, 새차장에서 사용하는 진공청소기. 한번 사용하면 시트 위의 먼지를 손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그런 진공청소기가 차량용으로 작고 간편하게 나왔다. 차량에 놓고 다니기 좋은 작은 부피, 구석구석 어디든 들어갈 수 있는 흡입기. 집에서 쓰던 청소기를 차량에서도 사용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시트를 보호하는 카시트 보호매트

아이들을 위해 카시트를 설치했다. 차를 청소하기 위해 카시트를 빼는 순간. 내려 앉아 버린 가죽매트처럼 내 마음도 내려앉아 버렸다. 카시트가 남긴 자국. 언제 다시 돌아올 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보호해주는 카시트가 가죽시트의 손상을 가져온다. 카시트와 가죽매트 사이에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설치하게 되면 마찰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카시트 보호매트는 카시트 장착으로 인한 자국이나 스크래치를 방지하고 자동차 시트를 보호해준다. 카시트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좌석 사이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도 막아준다. 방수기능도 가지고 있어 세척도 편하다.

아이를 태우고 운전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아직 아이들은 어리고 호기심이 많다. 내 아이가 어지르는 차 안. 아이를 자유롭게 놔두자.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피할 수 없으면 해결하면 된다. 운전에 집중하기도 모자란 시간에 아이의 행동까지 통제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간단한 해결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아이들에게는 너그러운 엄마, 차에게는 깔끔한 주인이 될 수 있다. 이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기자.



김은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