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복원한 ‘엘비스 카’ 507은 어떤 차?

BMW 1950년대를 상징하는 자사의 컨버터블 507을 다시 선보인다. BMW 그룹은 이 자동차를오는 8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클래식카 쇼인 콩쿠르 드 엘레강스 2016’에 출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적인 507이 아니라 실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소유했던 507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 자동차는 오랜 세월 잊혀진 채로 있다가 미국의 한 저널리스트에 의해 실제 엘비스가 소유했던 자동차임이 확인되었다. BMW는 리스토어를 통해 최대한 당시의 상태에 가깝게 복원해 대중에게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BMW 507 1955년 미국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이 자동차를 미국에 소개한 인물은, 2003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한 유명 자동차 수입상인 맥스 호프먼이었다. 그는 이 자동차를 통해 당시로서도 무척 고가이던 메르세데스 벤츠의 300SL과 트라이엄프의 저가형 컨버터블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자 했다. 또한 당시 전후 복구 중으로 구매력이 부족했던 유럽에 비해, 중산층이 두터워진 미국 시장에서는 다양한 기종이 필요했던 점도 작용했다.

507 503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하되, 503보다 약 400 짧은 2,480㎜의 휠베이스로, 보다 콤팩트한 이미지를 구현한 자동차였다. 이러한 전략은 2차 대전 패전과 더불어 경색된 자사의 실적과, 전범 기업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되살리고자 만들어냈던 501 등의 고급 기종이 외면받은 데 따른 대책이었다. 507의 파워트레인은 3.2리터(3,168cc) V8 가솔린 엔진과 ZF 4단 수동변속기의 조합이었으며 구동방식은 FR로 이는 503과 같았다. 최고 출력은 150hp(5,000rpm)이었으며 최대 토크는 24kg·m(4,000rpm)에 달했다.

그런데 어떻게 엘비스 프레슬리는 이 자동차와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 이야기는 그가 첫 싱글 “Heartbreak Hotel”로 미국에서 데뷔한 지 2년 후인 1958년에 미군에 입대한 사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엘비스는 주독 미군으로 파견되었고 자연스레 507과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는 당시 유명 레이서였던 한스 스턱의 중고차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오랜 세월 헛간에 세워져 있던 이 자동차가 어떻게 엘비스의 자동차임을 확인할 수 있었을까? 이는 잭 쥬렛이라는 저널리스트에 의해서였다. 그는 이 자동차의 섀시 넘버 ‘70079’‘M JX 800’이라는 번호판의 이력을 추적했다. 그 결과 이 자동차가 원래 주인인 한스 스턱이 1957 10월 무렵 구입했다는 것과, 그 이듬해 엘비스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엘비스가 이 자동차를 구입할 당시의 컬러는 흰색이었으나, 여성 팬들이 립스틱 자국을 남기는 통에 붉은 색으로 도색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차 가격으로 이 자동차는 약 5,000 달러였다. 이를 현재의 화폐 가치로 따지면 약 7 5,000달러에 달한다. 엘비스는 한스 스턱으로부터 구입한 중고차 외에 또 한 대의 507을 소유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엘레강스 드 콩쿠르에서는 경매도 진행되는데, 이 전설적 507이 경매에 부쳐질 경우 가격은 어느 정도가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