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빌려 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카쉐어링’은 필요한 기간에만 자동차를 빌려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 단위로 여러 사람이 나누어 쓰는 카쉐어링은 구입의 부담과 주차 등 소유에 따른 불편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유용하고 간단한 카쉐어링,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카쉐어링은 모바일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예약하여 차량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회원 가입 후 어플을 실행하면 지도상에 표시되는 대여존의 위치를 확인하여 예약 가능한 차량을 앱에서 골라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예약 방식에는 3가지가 있다. 왕복예약, 편도에약, D2D 예약으로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왕복의 경우 차량 이용 후 반납시 대여받았던 곳으로 반납해야 하고, 편도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반납도 설정된 목적지에서 할 수 있다. D2D는 현재 자신의 위치로 직원이 직접 차량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주차위치도 직접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주차도 걱정 없이 맡길 수 있다.
예약을 하면 확인 메시지가 전송되며 어플에 뜨는 스마트키를 사용해 차량 문을 연 뒤 차량을 운전하면 된다. 쏘카(socar)는 스마트키의 잠금해제 버튼을 누르거나 등록한 회원카드를 차량 앞 유리에 부착된 단말기에 접촉하면 문이 열리고, 그린카(green car)의 경우, 운전자가 다가가면 열리고 멀어지면 잠기는 ‘스마트 웰컴’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주유가 필요할 때는 차량에 비치되어 있는 주유카드를 활용하면 된다.
쏘카의 이용요금은 대여요금과 주행요금, 보험료로 구성되어 있다. 하이패스 요금은 사용시 실비 청구방식으로 결제한다. 그린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대여요금, 보험료, 주행요금으로 요금이 측정되며 하이패스 요금은 다음날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쏘카는 처음 예약 할 때는 대여요금만 결제되며 차량 반납 후 주행한 만큼의 주행요금이 정산된다. 그린카는 반납 할 때 일괄적으로 요금 처리가 된다. 시간과 차종마다 부과되는 요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빌리는 차량이라고 해도 내가 타는 차이기 때문에 보험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카쉐어링의 경우는 예약한 시간만큼 보험료가 부과되는 방식이다. 카쉐어링 업체가 제공하는 보험서비스는 ‘자동차 종합보험(대인배상/대물배상/자기신체사고)’ 과 ‘차량손해면책제도(자차보험)’로 구성되어 있다.
‘자동차 종합보험’은 차량을 제외한 운전자, 행인, 사물, 상대운전자, 상대방 차량 등에 대해 적용되는 보험이다. 사고 시 보험사에서 보험처리를 하는 것으로 운전자 본인의 과실로 대인, 대물, 자손보험을 처리해주더라도 비용청구는 하지 않는다. 예약자 본인(자손)이 다쳤을 경우 1천 5백 만원, 본인 외 다른 사람이 다쳤을 경우 무한도, 물건을 파손한 경우에는 1억 원 한도(쏘카의 경우, 제주지역은 2천 만원 한도)로 보상이 가능하다.
카쉐어링 업체가 운영하는 ‘자기차량 손해 면책제도’는 사고로 인해 차량이 손상되었을 경우, 운전자 본인이 부담해야 할 부분에 관한 내용이다. 차량의 손해 액수에 관계 없이 사전에 지불 했던 자기부담금에 따라 차량 손해에 대한 책임을 일정 부분 보호받을 수 있으며 수리비는 30만원과 70만원으로 나뉘어 예약 단계에서 자기 부담금을 선택할 수 있다. 대여 시 선택한 보험료에 따라 사고처리비가 선택한 자기부담금 미만인 경우 실비 정산을 하고, 자기부담금 이상일 경우 자기부담금만 지불하면 된다. 차량 손해 발생 시 수리기간 동안 벌지 못하는 비용(휴차보상료)는 1일 기준 대여요금의 50%의 요금으로 별도 부과된다. 단, 수리 기간이 길어져도 최대 5일까지로 제한한다.
카쉐어링의 개념에 함께 간다는 의미를 추가한 ‘카풀’은 거리가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서 차주에게 일정비용을 내고 택시처럼 얻어 타는 방식이다. 공유경제 플랫폼인 ‘럭시(LUXI)’는 오후 5시~새벽2시, 수요가 많은 강남, 서초, 송파일대에만 서비스를 제공하여 교통체증이 심하고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출퇴근 시간대만 공략한다. 목적지 설정 후 출발시간도 예약할 수 있으며 본인 인증을 완료하면 매칭된 차량 종류와 번호, 도착예정 시간까지 문자로 발송된다. 럭시 차량을 운행하는 드라이버는 서류와 차량점검, 경우에 따라서는 범죄이력까지 확인한다. 럭시는 드라이버와 탑승자(회원)들과의 상호 평가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서비스 이용 중 문제가 생길 경우, 회원은 이용에 제한을 받게 된다. 요금은 시간과 관계없이 거리 기준으로 정산되어 기본요금, 할증이 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의 카쉐어링은 우리나라보다 역사가 길며 예전부터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 카쉐어링의 타입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P2P(Peer to Peer) 카쉐어링’은 개인소유자가 있는 자동차를 빌려주는 제도로 기업이 자동차 주인과 차를 빌리려 하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B2C(Business to Consumer) 카쉐어링’은 가장 보편적인 카쉐어링 서비스로 기업이 소유한 자동차를 수요자에게 영리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택가, 공공시설 등에 보관소가 있으며 주로 시간단위로 쓰고 되돌려놓는 방식이다. ‘NFP(Non-For-Profit) 카쉐어링’은 비영리단체에서 영리목적이 아닌 인식의 변화, 환경보호 등 공익성을 위해 제공하는 카쉐어링 서비스다.
카쉐어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짚카(ZIPCAR)’는 1999년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유럽 등 20개의 도시에 진출해 있으며 미국 렌터카 업체 ‘Avis’에 인수되어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25불의 가입비가 있고 사용빈도 등을 고려해 선택 프로그램에 따라 연회비를 내거나 월회비를 낼 수 있다.
‘엘와이에프티(Lyft)’는 미국의 택시앱으로 통하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운전자들이 여가시간에 자신의 자동차로 카풀을 원하는 고객을 태워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모바일 공유탑승(Ridesharing) 플랫폼이다. 앱에 접속하면 주위에 차를 태워줄 수 있는 사람을 20명까지 볼 수 있고 예상요금에 따라 원하는 운전자를 선택하여 예약하면 핑크수염, 핑크풍선이 달린 엘와이에프티카가 도착한다. 요금은 설정해 둔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운전대까지 공유하는 이 서비스는 교통법률과 안전성의 이유로 금지했지만 빠른 확산과 전 세계에 걸친 지속적인 라이프팅(Lyfting) 운동으로 사라지지 않고 발전하고 있다.
‘카투고(Car2Go)’ 는 카쉐어링 타입 중 가장 일반적인 ‘B2C’업체로 편도서비스가 가능하다. 다임러 그룹에서 운영하는 카쉐어링 서비스이며 ‘스마트 포투 전기차’로 운영된다. 문을 열고 차량에 탑승하여 내장 네비게이션에 개인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수납함에 들어 있던 차키를 꺼낼 수 있고 차량 사용 후에는 곳곳에 있는 카투고 전용 주차공간에 주차하면 된다.
국내의 카쉐어링 서비스는 2011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다. “빨리 빨리.” 를 외치는 현대인들의 요구에 발 빠르게 반응하는 서비스로 여러 차량을 몰아볼 수 있다는 다양함으로 묘한 성취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소유가 아닌 공유.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라는 ‘아나바다 운동’의 정신이 되살아 나고 있는 시점이다.
글
김은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