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산업 문명이 낳은 소비재 중 가장 미적인 감각을 크게 불러일으키는 재화다. 아름다운 자동차는 물론, 자동차와 관련된 방계 산업분야 역시 탐미적인 것이 많다. 여기엔 자동차 생활을 영위하는 많은 사람들의 요구가 기저에 깔려 있다. 2016년의 마지막, 끝까지 자동차 마니아들을 취하게 만드는 자동차 관련 글로벌 이슈를 모아본다.
블룸버그는 지난 12월 19일, 지난 한 해 동안 포착한 아름다운 사진 22장을 사진 기자의 이름과 함께 공개했다. 취재를 위해 촬영한 사진 중 예술적 가치가 높은 사진들이다. 취재 사진들은 애드버토리얼이나 피쳐 사진과는 달리 연출을 할 수 없는 까닭에, 그야말로 순간의 미학이다. 그리고 그 순간 속에도 아름다운 자동차들이 있다. 먼저 21위를 차지한 ‘몬테레이 카 위크’ 행사 중 클래식 스포츠카들의 향연 코너인 ‘퀘일 모터스포츠 게더링’에 모인 람보르기니 미우라의 사진이다. 거장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한 미우라의 탄생 50주년을 맞아 형형색색의 미우라가 모인 장면을, 포토그래퍼 애론 워잭이 담아냈다. 블룸버그는 이 자동차들을 작은 사탕인 ‘스키틀즈’에 비유했다.
좀 더 올라가 보면 13위의 클래식카가 눈에 띈다. 페블비치에서 열린 클래식 카 경진대회 ‘2016콩쿠르 델레강스’에서 1위로 꼽힌 1936년식 란치아 아스투라다. 이 자동차는 이탈리아의 유명 카로체리아인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한 자동차로,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이 소유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화제가 됐다. 컨버터블인 이 자동차는 란치아의 자동차로서는 처음으로 ‘올해의 베스트 카’에 꼽혔다. 포토그래퍼는 데이빗 폴 모리스다.
시선을 좀 더 위로 올리면 9위에도 자동차 사진이 있다. 감각적인 수트를 입고 심각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남자의 왼쪽 뒤로 놓인 1960년대 뷰익의 컨버터블 차량이다. 이 남자는 영화배우 에드가 라미레즈로, 사진 속 장면은 테이트 테일러 감독의 영화 <더 걸 온더 트레인> 중 한 장면이다. 그는 살인 사건에 연루된 의사 역을 맡았다. 이 사진은 보도 사진이 아닌 영화 장면의 스틸 사진으로 포토그래퍼는 <보그>와도 작업한 바 있는 톰 쉬어마허다.
자동차 사진으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사진은 3위에 있는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사진이다. 어스름 무렵 오른쪽 아래 저 멀리 불 켜진 도심을 멀리서 굽어보는 해안도로 위로, 눈을 번득이며 우라칸 한 대가 달려가고 있다. 포토그래퍼는 저널리즘 포토 및 다큐멘터리 등에 걸쳐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앰브루아즈 테제나스로, 그는 2009년 ‘니콘 스토리텔러 어워즈’를 수상하는 한편 <뉴욕 타임즈> 등 주요 매체에 사진을 송고하고 있다.
정교한 프라모델도 좋지만 완성품의 소형 모형자동차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일본의 ‘토미카’가 대표적이다. 토미카가 연말 연시를 맞아 새로운 상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12월 발매된 대표 차종으로는 스즈키의 에스쿠도와 혼다의 NSX가 있다. 에스쿠도의 실제 전장은 4,175㎜, 휠베이스는 2,500㎜이며, 117hp의 최고 출력과 15.4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1.6리터(1,586cc)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가진 서브 콤팩트 SUV다. 혼다의 HR-V 등이 주요 경쟁 차종이라 할 수 있다. 토미카 버전의 에스쿠도는 대표 색상인 푸른 색으로, 휠 등 디테일을 살렸다.
혼다의 2017 NSX도 눈길을 끄는 12월의 토미카 ‘신차’다. 초도 생산 한정 사양으로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에 걸쳐 진행된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된 GT3 사양의 모형을 함께 선보인다. 2017 혼다 NSX는 아깝게 ‘일본 올해의 차’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4륜 구동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실제 이 자동차는 505hp를 발휘하는 트윈 터보차저 V6 엔진과 73hp를 발휘하는 전기모터로 580hp의 합산 출력을 발휘한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 중이고 가격이 한화 약 1억 8,000만 원에 달하므로 구입이 용이하지는 않다. 작은 토미카를 통해 그 감성을 먼저 느껴보는 것도 방법이다. 참고로 혼다 NSX는 또 다른 프라모델 기업 타미야에서 1/24 스케일로 출시된 바 있다.
한편 토미카는 오는 2017년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도쿄오토살롱2017>에도 참가해 다양한 자동차 모형과 팬시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시아 최대의 자동차 및 자동차 튜닝, 애프터마켓 박람회 <도쿄오토살롱> 역시 컴패니언 모델들의 향연이다. <도쿄오토살롱 2017>은 이미 지난 10월, 공식 컴패니언 모델을 발표하고 홍보에 들어갔는데, 이제 그들을 실제로 만날 날이 채 20일도 남지 않았다. <도쿄오토살롱2017>은 홈페이지 ‘이미지 걸즈’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 보면 두 명의 컴패니언 모델을 볼 수 있다.
한 명은 아라이 츠카사, 또 한 명은 하야세 아야다. 아라이 츠카사는 1994년생 모델로 레이싱 모델과 그라비아 아이돌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보컬로이드 캐릭터인 ‘하츠네 미쿠’를 테마로 한 미쿠 레이싱 팀의 모델이기도 하다. 1993년생인 하야세 아야의 한국 내 인지도는 더 높다. ‘소니 엑스페리아녀’라는 사진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2015년 <도쿄게임쇼>에서 소니 엑스페리아 부스 컴패니언 모델로 활약했던 데 유래한 별명이다. 소니 엑스페리아의 방수 성능을 몸소 증명하고자, 부스 내 수조에 비키니 차림으로 들어가 관람객들을 맞이해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큰 호응을 얻은 모델이다.
올해의 ‘이미지 걸즈’는 역대 최소 인원이다. 2007~2008년에는 8명이 활동하기도 했고, 거의 대부분의 해에 4명의 모델을 기용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큰 변화다. 그러나 2명의 모델이 일본 내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어 <도쿄오토살롱> 주최측은 흥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크리스마스 및 연말 연시 시즌을 맞아 활발한 화보 촬영 활동 중이다.
폭스바겐은 지금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를 판매할 수 없다. 그러나 자동차 소비자들로부터 잊혀지지 않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이다. 이번에는 폭스바겐 코리아 홈페이지(http://www.vwkr.co.kr/greeting/web_ecard.jsp?site=cms-web)를 통해 전자 연하장인 ‘시그니처 e 카드’를 보낼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전자 연하장들은 타이포디자인(서체를 이용해 다양한 이미지를 만드는 디자인 작업)으로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자동차들을 구현했다.
카드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의 링크를 따라 폭스바겐 홈페이지의 시그니처 e카드 페이지에서 메시지의 주제를 선택하고 메시지가 담길 차종을 선택한다. 기 작성된 카드들이 갤러리에 예시로 올라와 있는 차종은 골프, 비틀, I.D. 등으로, 폭스바겐의 디자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자동차들이 테마로 선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메시지를 작성했다면 개인정보를 입력한 후 공유하면 된다. 물론 개인 정보는 경품 추첨을 위해서만 사용된다. 이벤트 경품으로는 라이카의 소형 디지털 카메라 소포트를 3명에게, 그리고 e카드의 디자인을 맡은 타이포디자이너 박지후 작가의 디자인을 입은 선물을 200명에게 전달한다. 이벤트 기한은 2016년 12월 21일부터 새해인 2017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2월 10일이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