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코드 하이브리드로 국내 시장 역습 노리는 혼다

혼다가 자사의 스테디셀러 세단인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기종을 오는 20171월부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혼다 코리아는 오는 1 1일부터 17일까지 해당 차량의 사전 계약을 진행한다고 밝히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어코드는 1976년 처음 출시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2,100만 대 이상이 팔린 D세그먼트 최고 인기 기종이다. 하이브리드 기준은 북미 시장 기준으로 2005년부터 판매해 왔으며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본에서는 지난 6월에 시판되기 시작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기종의 최고 사양인 3.5리터(3,471cc) V6에 적용된 ECM 룸미러, 차선 이탈 감지 및 사각시대 감지장치인 레인 워치(LaneWatch) 시스템, 전후방 주차보조 센서 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실내 편의사양으로는 한글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디스플레이와 애플 카플레이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기존에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사양들이 그대로 유지된다.
 
휠베이스는 2,775 9세대 페이스리프트 기종과 동일하나, 전장은 55 4,945㎜에 달한다. 여기에 리어 스포일러까지 장착해, 측면에서 보는 실루엣을 좀 더 스포티하게 구현했다. 공차중량은 20kg 이상 경량화했는데, 이는 리튬이온 건전지의 경량화 덕분이기도 하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로 이전 기종 및 가솔린 기종들과 동일하다.

파워트레인으로는 하이브리드 2.0리터(1,993cc) 직렬 4기통 엔진과 듀얼 모터를 조합한 i-MMD 시스템, 그리고 e-CVT를 결합해 구성하였다. 미국 <워즈오토>가 선정한 ‘2017 올해의 엔진에 꼽히기도 한 2.0리터 가솔린 i-VVT 엔진은 최고 출력 144hp(6,200rpm), 최대 토크 17.8kgm를 발휘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로 가동하는 두 개의 구동모터는 182hp(0~2,000rpm)의 최고 출력과 32.1kgm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은 213hp(6,200rpm). 혼다 하이브리드 기종에서는 처음으로 스포츠 모드를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9세대 어코드의 하이브리드는 모터의 성능을 강화해 도심에서의 저속 주행 시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도심 연비가 19.5km/L에 달한다. 고속 연비도 18.9km/L인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적다. 복합 연비는 19.3km/L에 달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 83g이다.

이러한 친환경 성능을 바탕으로 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국내 기준 저공해 2종 차량으로 등록 가능하다. 따라서 구매자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1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외에 개별소비세 및 취득세 등 310만 원에 달하는 세제 혜택도 있으며 공영주차장 50% 할인 및 주요 공공 시설 주차장의 주차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 남산 1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면제도 가능하나 이는 서울시에서 발부하는 전자태그 부착 차량에 제한한다.

혼다 측은 국내에서도 꾸준한 지지를 받아 온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기종을 통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브랜드 선호도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재 정확한 가격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일본 출시 기종의 경우 하위 트림인 LX 385만 엔(한화 약 3,960만 원), EX 410만 엔(한화 약 4,223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는 이보다 조금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