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역동적인 2016년의 자동차업계 풍경

어느 산업이든 마찬가지지만, 자동차 산업이야말로 정말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현실로 일어나는 분야다. 이런 사건들은 단순히 충격이나 이야깃거리를 넘어 자동차 제조업 및 연관 산업에 있어, 언젠가는 태풍을 불러올 나비의 날갯짓일지도 모른다. 이번 주도 평화로운 자동차 산업계를 장식한 몇 가지 난데없는 토픽을 살펴본다.


34살 된 BMW M1, 이탈리아 한 시골 창고에서 발견

8,000km도 달리지 않은 BMW M1 쿠페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한다면 무척 행운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그 연식이 1982년식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것도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상태로, 움직일 수나 있을까 싶은 상태로 발견된다면?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독일의 클래식카 복원 전문 기업이자 딜러인 민트클래식은, 이탈리아의 한 시골 마을 창고에서 1982년에 생산된 M1(E26)을 발견했다고 알렸다. M1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람보르기니와 BMW가 얽혔던 인연,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디자인을 통해 이탈리안 감성을 입은 외관, 처음으로 생산된 BMW의 미드십 쿠페 그리고 고성능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i8의 조상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어, 클래식 카 콜렉터 사이에서는 매우 인기가 높은 기종이다. 이 차량은 1978년 처음 개발되었는데, 당시 3.5리터(3,453cc) 직렬 6기통 DOHC 엔진으로 275hp의 최고 출력과 약 33kg의 최고 출력을 발휘했다. 전장 4,360, 휠베이스 2,560의 차체 크기에 공차중량은 약 1,300kg에 불과했다. 이를 토대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은 당시로서 놀라운 수준인 5.6초를 기록했다.
 
민트클래식 측은 이 차량의 외형을 원형대로 돌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으나, 결국 위와 같은 성능을 발휘했던 파워트레인을 되살리는 일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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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1
컨슈머 리포트 자동차 분야 최고의 이슈

미국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지면 및 온라인 소비자 정보지인 <컨슈머리포트>가 각 분야별 올해 가장 많이 읽은 기사를 선정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비영리단체인 미국 소비자협회가 주체가 되므로, 소비자 입장에서의 냉정한 평가로 유명하다.
 
<컨슈머리포트> 자동차 부문에서 가장 많이 읽은 콘텐츠 중 하나로는, ‘올해 최고의 자동차(The Best Cars of the Year)’ 부문이 꼽혔다. 이는 다른 매체의 콘텐츠와도 비슷한 양상이다. 그러나 중고차 부문 콘텐츠인 ’25,000 달러 혹은 그 이하 중고차 고르기<컨슈머 리포트>의 성향을 잘 대변하는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전문가라 해도 중고차 더미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최적의 자동차를, 최선의 상태로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콘텐츠가 신뢰를 얻는 것에 대해 <컨슈머리포트>의 한편집자는, 오랜 기간, 많은 유저들에 의해 쌓인 컨슈머리포트 내의 정보가 일종의 매트릭스처럼 기능하며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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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0달러 이하의 중고차 고르기 콘텐츠에 등장한 마쯔다의 세단 마쯔다6(2009)

소비자 고발이나 리콜은 <컨슈머리포트>의 단골 소재다. 특히 타카타 에어백의 위험성 문제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4 10,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의해 처음 점화된 타카타의 불량 에어백과, 비용 절감을 위해 이를 알고서도 그대로 장착한 제조사들로 인한 논란은 GM과 포드 등 미국 내 거대기업 뿐만 아니라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제조사들이 얽힌 스캔들로 번졌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최악의 자동차 이슈이기도 했다.

새해를 합의금의 지불로 시작하는 타카타?

바로 그 타카타는 2017년 새해의 시작을 10억 달러( 1 2,000)의 합의금으로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돌고 있다. 뉴욕 증권가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적 에어백 제조사 타카타가 2017년 초에 있을지도 모를 소비자들과의 합의를 위해 거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타카타는 연방 검찰과 끊임없이 의견을 조율 중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런 모양새는 타카타가 자신들의 과오를 실질적으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논란의 소지도 있다.
 
타카타 에어벡 사태는, 포드와 GM을 비롯해 렉서스, 아우디, BMW 19개 제조사 4,2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들어간 타카타 에어백의 불량에 관한 것이다. 문제의 에어백은 팽창제로 쓰이는 질산암모늄에 대한 건조제를 넣지 않은 것이었다. 질산암모늄은 건조제 없이 장시간 고온 다습한 환경에 방치되어 있으면 이상 폭발력이 필요 이상으로 강해질 수 있는 물질이기도 하다. 타카타 에어백이 연관된 사망사고 건수는 미국에서만 11건이며, 184명의 부상자도 타카타 에어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카타와, 타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제조사들은 끝없는 리콜이라 불릴 정도로 대규모 리콜을 진행 중이었다. 페라리의 경우는 FF, 458 이탈리아를 포함한 2015년식의 전 차종을 리콜하기도 했다. 지난 12 9일 미국 교통국이 더욱 강력한 리콜에 대한 의지를 시사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됐다. 따라서 타카타는 합의금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셈이다. 그러나 이것이 합당한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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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타카타 사 홈페이지
‘카페인 중독 운전’으로 재판 받게 생긴 남자?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한 남자가, 18개월 전 경찰로부터 받은 조사에 의해 약물 운전으로 재판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현지 소식통을 빌어 전했다. 조셉 슈왑이라는 36세의 직장인은 2015 8 5일에 다소 불규칙한 운전으로 인해 경찰에 연행되어 음주 및 약물 운전에 대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였고 코카인이나 각종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에 대해서도 음성 반응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솔라노 카운티의 검사는 그를 약물 운전으로 기소했다. 슈왑 측은 그 당시 그들(경찰)이 내 머리카락에서 확인한 약물 성분은 카페인 뿐이라며 그들은 카페인 성분을 두고 나를 고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인 스테이시 바렛 역시 머리카락 검사에서 나온 카페인만을 증거로, 약물 운전 혐의로 고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변호인은 만약 그런 의혹이 있다면 그에 해당하는 다른 독성 물질의 증거나, 혹은 카페인이 위험한 운전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고 재검사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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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카페인 운전’으로 법정에 서게 된 한 남자

이에 대해 약물 운전에 대한 다수의 법정 증언으로 권위 있는 약물학자인 제프리 젠더 박사는 이에 대해 지난 40여 년 간 카페인 수치만을 두고 이를 근거로 단속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양쪽에 대한 증인 계약은 거부했으나, “만약 카페인이 정말 단속의 근거가 된다면 나를 체포해야 할 것이라며 농담을 곁들이기까지 했다.
 
한편 졸지에 카페인 운전 협의으로 법정에 서게 된 조셉 슈왑은 <가디언>에 성명을 전하고, “법정에서 내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초유의 카페인 운전 법정 공방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