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 BMW의 7세대 5시리즈(G30)가 국내 시장에 공개됐다. 지난 해 신형 E클래스(W213)의 승승장구를 지켜보던 BMW는 절치부심하며 이 때만 기다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형 5시리즈는 제조사 측에서나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나 기대감이 높은 자동차이므로, 동력 성능과 내외부 디자인 및 편의사양의 제원은 출시 전부터 상세히 알려져 왔다. 이에 이번 콘텐츠에서는 5시리즈의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을 위해, 주요 제원을 특징적인 숫자들을 통해 간략히 정리해본다.
신형 5시리즈는 이전 세대(F10) 5시리즈 보다 앞선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구현했다. G30 5시리즈의 공기저항계수는 0.22Cd로 E세그먼트 최대 호적수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보다 0.01Cd 낮은 수치를 보인다. 5시리즈는 ‘액티브 에어 스트림 키드니 그릴’이라 명명한 라디에이이터 그릴의 개폐 기술을 통해 이러한 수치를 구현했다. 타 제조사에서도 각각의 명칭으로 사용 중으로 새로울 것은 없으나,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테크놀로지다. 여기에 브레이크의 신속한 냉각을 돕는 펜더 하단의 브리더도 에어로다이내믹의 개선에 공헌했다는 것이 BMW 측의 설명이다.
530e i 퍼포먼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i’는 BMW의 전기자동차 디비전인 i를 의미한다. 좌측 펜더 쪽 전기 충전구 아래 i 배지가 부착되었으나 i 디비전의 자동차는 아니다. M디비전이 아닌 차종의 고성능 버전을 M퍼포먼스라는 트림으로 두는 것과 비슷한 사례다. 530e i퍼포먼스는 최고 출력 184hp, 최대 토크 32.6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엔진에 최고 출력 95hp, 최대 토크 25.5kg.m를 뿜어내는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시스템 합산 출력은 252hp, 합산 토크는 42.8kg.m에 달하며, 이를 바탕으로 0→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6.2초면 충분하다. 이런 성능을 갖추고서도 100km당 1.9L의 연료만을 소비한다. 단위 환산 시 52.6km/L의 복합연비를 구현한다. 참고로 이는 유럽 기준이다.
530e i퍼포먼스는 주행방법은 3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먼저 ‘오토 e드라이브’방식은 주행 상황에 맞게 엔진과 전기모터의 개입을 콘트롤하는 방식으로, 최대 90km/h의 속력까지만 작동한다. ‘배터리 콘트롤’ 모드는 배터리의 충전량을 30~100%까지 설정할 수 있다. ‘맥스 e드라이브’는 엔진의 개입 없이, 전기모터만을 사용해 달린다. 전기모터만으로도 최고 속력 140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현재까지 출시한 5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기종은 M550i x드라이브다. 이자동차는 숫자 ‘4’와 인연이 깊다. 4.4리터(4,395cc)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462hp(5,500rpm), 최대 토크 66.3kg.m(1,800rpm)를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파워트레인을 이루며, x드라이브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4륜 구동이다. 0→100km/h 가속시간도 4초에 불과하다. 이는 6세대 M5보다 빠른 기록인데, 그 차이 역시 0.4초다. M550i x드라이브는 2017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BMW는 신형 5시리즈의 공개 장소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파르나스 타워 39층을 선정했다. 하지만 파르나스 타워에는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이에 BMW의 엔지니어들은 5시리즈의 부품들을 엘리베이터에 적재할 수 있을 정도로 분해했다. 엘리베이터에 적재 가능한 부품들은 엘리베이터로, 엘리베이터에 실을 수 없는 보디는 빌딩 내 외부 리프트를 통해 옮겼다. 5시리즈 2대를 분해 후 이동, 조립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9일이었다.
신형 520d는 2.0리터(1,995cc)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으로 14km/L(도심 12.8km/L, 고속 16km/L)의 복합 연비를 구현했다. 국내 기준으로는 2등급에 해당하는 연비이지만, 비슷한 배기량(1,950cc)의 E220d(복합 15.1km/L, 고속 13.8km/L, 도심 17.1km/L)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또한 6세대 520d의 복합연비인 16.1km/L(도심 14.5km/L, 고속 18.7km/L)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 세대 520d 대비 약 80kg에 달하는 공차 중량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신형 5시리즈는 다양한 컬러를 제공한다. 유럽 시장 기준으로 2개의 논 메탈릭 컬러와 11개의 메탈릭 컬러, 4개의 프로즌 컬러 등 20여 개의 컬러가 있다. 국내에도 기존 5시리즈에 블루 스톤 컬러가 외장 컬러로 추가되었다. 해외 시장 컬러가 모두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에디션 발매나 인디비주얼 오더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컬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5시리즈의 전장은 4,936mm, 휠베이스는 2,975mm에 달한다. 6세대 5시리즈에 비해 7mm가 길어진 수치로,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E클래스의 휠베이스인 2,940mm보다 35mm가 길다. 아우디의 기함인 A8와 비교해 50㎜밖에 차이가 나이 않을 정도다. E 세그먼트 전체에서도 최장의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BMW는 신형 5시리즈를 개발하면서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기능 역시 향상시켰다. BMW는 이전 세대에 비해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70%가량 키웠다. 따라서 더욱 많은 정보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기할 수 있게 되었다. 신형 5시리즈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속도계와 엔진회전수는 물론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길안내까지 겸한다.
신형 5시리즈에는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를 탑재했다. 여기에는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헤드라이트가 따라 움직이는 코너링 라이트와 반대편에 자동차가 있으면 하이빔의 조사각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하이빔 어시스턴스를 포함한다. 자동차 커뮤니티나 기사 게시판에는 ‘독일차 눈뽕’이라는 시쳇말이 있을 정도로, 야간 운전 시 독일 4사 자동차의 조사각에 대한 불만이 올라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반가운 기능이다. 하지만 조사 범위는 더 넓어져, BMW가 추가 사양으로 제공하는 셀렉티브 빔을 탑재하면, 최대 전방 500m까지 비출 수 있다.
고급 세단 유저들 중에는 오디오의 출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저들이 많다. 신형 5시리즈의 상위 트림은 바워스&윌킨스(이하 B&W)와 하만 카돈의 사운드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B&W는 10개 채널 앰프로 1400W의 출력을 자랑하며, 이를 16개 채널의 스피커로 구현한다. 이는 7시리즈에 탑재된 구성과 동일하다. 하만 카돈은 9개의 채널 앰프로 600W의 출력을 발휘하며 스피커 수는 B&W와 동일하다.
BMW는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