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개막을 앞두고, F1 참가팀과 제조사들의 2017 시즌 새 머신 공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맥라렌-혼다도 2017 시즌의 새로운 머신을 공개하고 테스트에 들어갔다. 지난 2월 24일 공개한 새로운 머신은 MCL32로, 혼다 측은 저중심 경량화라는 F1 머신 본연의 가치에 부응하는 신형 파워 유닛인 혼다 RA617H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또한 맥라렌-혼다는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본격적인 실전 테스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F1의 베테랑 레이서인 맥라렌-혼다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지난 시즌은 맥라렌-혼다에게 있어 결코 빛나는 시간이라고만은 할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알론소는 “오프 시즌 동안 머신의 약점 개선 면에 있어서나 드라이버로서 나 자신의 훈련 모두 혹독하게 진행해왔다”며 “속히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며 2017 시즌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2017 시즌 머신에 대한 규정은 2017년 대비 많은 변화가 있고 각 참가팀들과 제조사들은 이 규정을 적용한 머신들을 내놓고 있다. 섀시에 있어서는 타이어를 제외하고 전폭 2,000㎜ 이내여야 하며, 어떤 부품의 전고도 950㎜를 넘을 수 없다. 맥라렌-혼다 또한 이 규정에 따라 차체의 높이를 더욱 낮추고, 프론트 윙의 양 끝을 전륜 타이어쪽으로 휜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이는 르노의 머신과도 비슷한 부분으로 마치 부메랑과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
파워 유닛인 RA617H는 최소 145kg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F1의 규정을 만족시킨다. F1 규정에서 파워 유닛은 6가지의 요소로 구성되는데 엔진인 ICE(Internal Cumbustion Engine), 제동 시 에너지를 제너레이터 구동에 활용하는 MGU-K(Motor Generator-Kinetic), 비슷한 원리로 터보 차저에서 나오는 압축 공기와 열을 제너레이터 구동에 활용하는 한편 배기가스 유속이 부족할 때 강제로 터빈을 구동시킬 수 있는 MGU-H(Motor Generator Unit-Heat) 그리고 에너지 스토어와 터보차저 및 전장시스템이다. 맥라렌-혼다는 각 부분의 규정을 만족시키면서도 지난 해까지의 미흡했던 부분을 보강해 새 시즌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맥라렌-혼다 팀의 에릭 브리에 디렉터는 새 시즌의 머신 공개에 대해,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며 진화한 MCL32인 만큼, 상위권 그룹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의 머신”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변화를 통해 올해 이룰 수 있는 목표가 과연 어떤 것일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맥라렌은 최근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파트너를 혼다에서 BMW로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맥라렌은 이와 같은 설을 일축하며 혼다와의 파트너십이 굳건함을 재확인한 바 있다.
글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