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뉴욕오토쇼] FCA, 707hp의 트랙 지향 그랜드 체로키 ‘트랙호크’ 공개

현지 시간 12~13일(한국 시간 13~14일) 양일간 진행되는 2017년 뉴욕 오토쇼 미디어데이에서, FCA가 지프 브랜드의 새로운 고성능 기종인 그랜드 체로키 트랙호크를 공개했다. 이 자동차는 707hp의 최고 출력과 최고 속력 289km/h(180mph)를 기록하는 새로운 개념의 SUV로 주목받고 있으며, 2017년 4/4 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FCA 측은 밝혔다.

이 자동차는 6.2 리터(6,166cc) V8(캐스터각 90°)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며 패들시프트를 장착한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파워트레인을 구성하였다. 변속기는 전자 제어 성능을 적용한 토크컨버터 기반이며, 자동, 스포츠, 트랙, 눈길, 직진 안정성을 강화하는 토우 콘트롤, 에코 등의 주행 모드가 제공된다. 각 드라이브 모드는 전후륜 마찰력의 배분을 50:50에서 35:65, 40:60, 30:70 등으로 다양하게 구현한다.

그랜드 체로키 트랙호크의 동력원은 트랙 주행을 지향하는 만큼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선보인다. 이 자동차에 장착된 6.2리터 슈퍼 차저 엔진은 4,000rpm에서 707hp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최대 토크는 약 89kg∙m이며 4,800rpm에서 정점을 찍는다. 이러한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60마일(약 97km/h)까지 3.5초만에 도달한다. 따라서 100km 도달 시간은 3.6초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속력은 289km/h에 달한다.

높은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엔진을 탑재한 만큼 냉각 기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전면 범퍼에 안개등을 없앤 대신 공기흡입구를 최대화했다. 이를 통해 분당 30,000 리터의 공기를 지나가게 함으로써, 초고속 주행 중에도 오일 펌프, 저장탱크 및 라디에이터 등 다양한 냉각 시스템의 온도를 항시 60℃ 이하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토크 컨버터 기반의 8단 트랜스미션 역시 고속 주행을 지향하는 속성을 잘 보이고 있다. 1:3.30의 최종 감속비는 통상 지프의 험로 주파형 자동차들보다 작은 기어비로 고속 주행에 적합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FCA의 4륜 구동 방식인 쿼드라 트랙(Quadra Trac)을 선택하고 있으므로 구동력 배분의 안정성이 높다. 여기에 론치 콘트롤을 더해 초반 가속 시 직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눈여겨볼 것은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 중의 발렛 모드다. 이를 적용하면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제한되며, 엔진회전수도 4,000rpm에 제한된다. 또한 트랜스미션의 변속이 노멀 모드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트랙션과 스티어링이 모두 일반 도로 주행을 중심으로 세팅된다. 또한 패들 시프트와 각 드라이브 모드의 활용 역시 제한되며 론치 콘트롤도 제한된다.

이 자동차의 소유자는 4자리의 핀번호를 이용해 해당 기능의 활성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는 보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만약 자동차를 공유하게 되었을 때 소유자 이외의 사람이 자동차를 험하게 내모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특히 출력과 토크가 높은 자동차에 대한 경험이 없는 운전자가 이 자동차를 몰았을 때, 실수로 발생하는 토크 스티어 현상 등 위험을 방지하는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지프가 오랫동안 고집해 온 상하 숏-롱 암과 코일 스프링의 조합 방식이다. 주요 부품을 알루미늄 소재로 하여 경량화를 꾀했으며 안티 롤 바 역시 경량화된 것을 선택하였다. 후륜 서스펜션은 멀티 링크이며 직진 성능 및 선회 성능을 제고하기 위한 부품 간 유기적 결합을 시도했다. 또한 전륜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소재의 안티 롤 바를 적용했다. 따라서 전장 4,822㎜, 휠베이스 2,913㎜의 작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공차중량은 2,433kg으로 묶었다.

전장과 휠베이스의 비례를 통해서도 잠시 살펴볼 수 있었지만, 오버행이 극단적으로 짧은 편이다. 이는 트랙에서 만나는 급격한 코너 등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계산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전고는 1,724㎜(루프레일 포함 시 1,778㎜)다. 이는 기존 그랜드 체로키보다 약 40㎜ 정도 낮은 수치로 에어로다이내믹을 개선하고자 했다.

이 외에 실내 편의기능으로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 등이 적용되었다. 음성 안내가 지원되는 구글맵 기반의 내비게이션과 차선 이탈 경고 및 안내 시스템 및 아이폰에 기반한 전화 및 음성메시지 전송 기능 등이 적용된다. 또한 구글 플레이 뮤직 서비스를 통해 30만 곡의 음악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카 오디오 시스템은 825와트 하만 카돈 앰프와 19채널의 스피커 및 2개의 서브 우퍼로 구성된다. FCA 측은 이 자동차를 2017년 4/4분기부터 판매할 전망이라고 밝혔으며, 가격은 미정이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