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 내실 다진 상품성으로 승부

오는 9월 출시될 제네시스 G70의 스파이샷이 각 자동차 커뮤니티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새로운 G70은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등 해외 제조사의 엔트리급 세단이 포진해 있는 D 세그먼트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분리 후 변화한 위상과 이전부터 호평받아 온 성능을 기반으로 하되, 경쟁 기종 대비 안전 및 편의사양 면에서의 차별화로 승부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G70에 실제로 적용될 일부 사양을 온갖차가 입수했다. 이를 통해 경쟁 기종 대비 강점을 보이는 부분들을 짚어 보고, 시장에서의 전망과 과제를 살펴본다.

살짝 아쉬웠던 퍼포먼스의 대안

G70의 엔진 라인업은 3.3리터 트윈 터보, 2.0리터 터보(2.0T 스포츠패키지), 2.2리터 디젤 엔진 등으로 구성된다. 3.3리터 트윈 터보 엔진의 경우, 경쟁사의 동급 차종에서 3.0리터급 엔진은 빠지거나 고성능 디비전에 편입되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흥미로운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경쟁 기종들과 직접 비교가 가능한 2.0리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255hp를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BMW의 2.0리터(1,997cc) 터보 엔진 장착 기종인 320i가 184hp, 328i가 245hp의 최고 출력을 보이고,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의 2.0리터(1,991cc) 기종인 C200의 최고 출력 역시 184hp라는 점을 감안할 때, G70이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연비는 G70이 10.6km/L 대로 약 0.8~1km/L 정도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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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제네시스 G80에 장착되는 V6 3.3리터 트윈터보 엔진

변속기로는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동 방식은 기본 후륜이며 250만 원을 추가하면 4륜 구동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경쟁 기종들의 경우 4륜 구동 레이아웃을 선택할 때 400만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에 비해 낮은 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4륜 구동 방식은 C220d, C250d 두 디젤 엔진 기종에만 적용된다. 가솔린 엔진과 4륜 구동 레이아웃이 모두 적용된 기종은 고성능 디비전인 AMG의 C43AMG 4매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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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제네시스 미디어 촬영회 현장에서 포착된 G70(이미지 출처, 오스트레일리아 ‘모터링닷컴’)

서스펜션의 경우 BMW의 3시리즈는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멀티링크,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의 경우 전∙후륜 모두 멀티링크를 택하고 있으나 전자 제어 서스펜션은 채택되지 않는다. 반면 G70의 경우는 G80 등 상위 기종에 장착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될 예정이다. 단, 이는 3.3리터 트윈 터보 기종 및 2.0리터 터보 기종에만 장착된다.

또한 브레이크는 고성능 혹은 고급 기종에 탑재되는 브렘보 사의 제품이 장착된다. 브렘보 브레이크는 현재 국내 기종 중, 기아자동차 스팅어 등의 상위 트림에 장착되고 있다.

편의 사양 대거 투입으로 우위를 점하다

G70은 외관과 인테리어에 있어 시원시원한 맛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우선 휠은 19인치까지 장착 가능하다. 반면, BMW 3시리즈 및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의 경우에는 18인치 타이어까지만 장착할 수 있다. 클러스터는 기본 3.5인치이나, 선택사양으로 7인치를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차량 중에서는 제네시스의 상위 기종인 G80의 3.8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적용되는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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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0의 전체 이미지 예상(이미지 출처, ‘카스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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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제네시스 G80 스포츠에 장착되는 19인치 휠

스피커의 경우 9 채널이 기본이며, 옵션에 따라 15채널의 렉시콘 스피커가 장착된다. 렉시콘은 그랜저, 쏘나타의 고급 트림에 장착되는 JBL과 같이 하만 그룹 산하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BMW의 경우는 9개의 스피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는 6개의 스피커가 장착된다. 단, C 클래스의 경우 고성능 기종인 AMG C63에는 부메스터 사의 제품을 장착한다. 물론 반드시 고급 사양의 스피커를 장착하지 않더라도 음질이 심하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애프터마켓을 통해 고급 스피커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사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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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의 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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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제네시스 G80의 렉시콘 스피커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실내 이미지를 보면 센터페시아의 터치스크린이 조금 독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E 클래스나 CLS 등에 장착된 터치스크린처럼 매우 얇은 베젤을 선택했다. 이는 최신 IT 기기들이 베젤리스(bezel-less)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높은 시인성을 구현하려는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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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제네시스 미디어 촬영회 현장에서 포착된 G70(이미지 출처, 오스트레일리아 ‘모터링닷컴’)

국내 고급 기종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차량 선택 시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시트의 경우, 퀼팅 나파 가죽 시트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나파 가죽 특유의 부드러운 재질을 고려해, 특수한 스티치 기법으로 내구성을 구현하는 데 힘썼다고 밝혔다. 또한 1열 시트에는 통풍 시트가 기본적으로 장착된다. 현대자동차에서 통풍 시트는 최근 출시된 소형 SUV인 코나의 중간급 트림인 모던팝부터 적용될 정도로 대중화되는 추세다.

G70의 안전 사양을 경쟁 기종들과 비교해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C클래스 및 3시리즈에 기본으로 적용된 전방 충돌방지보조 시스템은 선택사양이다. 반면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과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이 선택사양으로 장착되었다.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은 C클래스에만 기본으로 장착된다. 또한 에어백이 3시리즈가 6개, C클래스가 7개인데 비해 G70은 9개의 에어백이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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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의 렌더링 이미지(이미지출처, ‘오토그램’)

G70은 제네시스의 브랜드 정체성 강화 및 포트폴리오 확장에 있어 첨병 역할을 수행할 기종이라 할 수 있다. 입수된 동력 및 내∙외관과 편의사양에는 그간 인기를 누려 온 독일 제조사의 엔트리급 세단과 직접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주요 수입차 동호회에도 G70에 대한 정보가 유통되고 있을 정도로, 출시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관심이 자사의 소형 SUV 코나, 기아자동차의 스팅어 등에서 그러했듯 눈에 띄는 판매 실적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