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40으로 소형 SUV시장 공략

현지 시간으로 21일, 볼보가 자사의 소형 콤팩트 SUV XC40을 공개했다. XC40은 볼보 SUV 라인업의 막내로, 2010년대 가장 뜨거운 콤팩트 SUV 시장에 뛰어드는 볼보의 야심작이다. 볼보 측은 새로운 SUV XC40을 포함해, XC60, XC90 등 3가지 SUV 라인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SUV 분야에서 볼보의 장기적인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볼보 XC40은 새로운 플랫폼 아키텍처인 콤팩트 모듈러 아키텍처(Compact Modular Architecture, CMA)를 적용한 최초의 자동차이기도 하다. CMA는 중형 자동차 플랫폼인 SPA와 더불어 볼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며, 부품 공용화 등을 통해 개발 및 생산의 비용을 합리화하는 한편, 디자인 자유도와 경량화에 이바지한다.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된 XC40의 섀시 사이즈는 전장 4,425㎜, 휠베이스, 2,702㎜, 전폭 1,863㎜에 전륜 축거 1,601㎜, 후륜 축거 1,626㎜에 달한다. 경쟁 기종 중 하나인 BMW X1보다 전장은 짧고 휠베이스는 길다. 최저 지상고는 211㎜다. 공차 중량은 엔진의 종류와 셋업에 따라 1,684~1,733kg에 달한다.

XC40의 최대 적재 공간은 1,336리터에 달한다. 볼보 측은 이를 위해 2열 시트 발 아래 별도 수납공간은 물론 센터 콘솔 적재 기능을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대 견인 중량은 2,100kg이며, 루프 최대 적재 중량은 75kg로, 캠핑 트레일러 연결이나 루프랙 적재가 용이하다.

엔진은 볼보의 직렬 4기통 가솔린, 디젤 터보 엔진인 T5, D4이다. 동일한 모듈의 조합으로 제작되는 볼보의 2.0리터 디젤 엔진은 실제 용적 1,969cc, 보어 82㎜, 스트로크 93.2㎜로 동일하다. 다만 압축비는 가솔린 엔진이 10.8:1, 디젤 엔진이 15.8:1로 다르다.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파워트레인을 이루고 있으며, 4륜 구동 방식이다.

T5의 최고 출력은 247hp(5,500rpm), 최대 토크는 35.7kg∙m(1,800~4,800rpm)를 발휘하며, 0→100km/h까지 가속은 6.5초, 최고 속력 230km/h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D5의 최고 출력은 190hp(4,000rpm), 최대 토크는 40.8kg∙m(1,750~2,500rpm)이며, 0→100km/h 가속은 7.9초, 최고 속력 210km/h의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국제표준시험법(WLTP) 기준으로 본 각각의 연비는 T5가 8.3~9L/100km(11.1~12km/L), D4가 6.3~7L/100km(14.2~15.8km/L)에 달한다. 참고로 한국은 각 자동차 제조사들의 기술력 차이 등을 감안하여 WLTP 도입을 1년 가량 늦췄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T5가 189~205g/km, D5가 166~185g/km에 달한다.

참고로 볼보는 XC40에 하이브리드 및 전동 파워트레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볼보 최초로 3기통 엔진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후륜 멀티 링크를 적용했다. 브레이크는 경사로 접근각 21º, 탈출각 30º로 험로 주파 능력도 갖추었다. 안전 장치로는 XC90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는 런-오프 로드 미티게이션(Run-off Road Mitigation)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는 비포장도로나 와인딩 로드 주행 중 측면 도랑 등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다. 또한 360º 카메라를 통한 크로스 트래픽 경고 시스템을 통해 주차 공간 진입이나 탈출 시 안전 운전을 돕는다. 이외에 운전자의 별도 조작 없이도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볼보 카 파일럿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XC40의 전면과 후면의 등화류 디자인 및 라디에이터 그릴 등은 볼보의 SUV 패밀리룩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측면의 이미지는 한 체급 위의 기종인 XC60 대비 후미의 선이 보다 수직에 가깝게 구현되었으며, 리어 오버행도 짧아 콤팩트하고 스포티한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차체 컬러와 다른 투 톤의 컬러로 구현된 루프 및 A, B 필러, 그리고 뒷유리 위의 윈드실드는 보다 젊은 감각의 유저들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측면 하단부의 스쿱 처리가 보여주는 근육질의 이미지도 이러한 감각을 강조한다.

볼보는 XC40의 생산을 오는 11월부터 벨기에의 겐트 공장에서 시작한다. 또한 볼보는 ‘케어 바이 볼보’라는 모바일 구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XC40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볼보 측은 “케어 바이 볼보를 통해 자동차의 구입 과정을 투명하고 쉽게 알 수 있으며, 신차 구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한 상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일종으 ‘구독’ 프로그램을 통해 2년마다 신차를 운행할 수 있다. 호칸 사무엘손 CEO는 “케어 바이 볼보를 통한 구매 방식은 새로운 시대의 자동차 판매∙및 구매 시스템”임을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은 물론 현지 전용이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