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308TCR,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까?

푸조의 모터스포츠 디비전인 푸조 스포츠가 308 TCR 레이스카를 오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한다. TCR FIA의 기존 WTCC의 비용을 현실화하고 모터스포츠 장벽을 낮추기 위한 고객 기반의 대회로, 2015년 설립 후 급성장하고 있다. 푸조 스포츠는 2018년을 마지막으로 다카르랠리와 이별을 고할 예정이다. 따라서 308 TCR은 푸조 모터스포츠 전략의 전환기를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TCR 시리즈는 2015년부터 WTCC의 하위 클래스로 시작되었다. FIA(국제자동차경주연맹) 투어링카 레이스의 최상위 클래스인 WTCC(월드투어링카챔피언십)이 우승을 위한 과다한 비용 경쟁, 우승권에 있는 선수 및 팀의 고착화 등으로 재미가 반감되는 데 대한 대안이었다. TCR 시리즈의 설립자인 마르첼로 로티는, 이전 10년간 WTCC의 발전에 공헌한 인물로, 그는 WTCC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스타 탄생을 위한 선수층의 확보와 모터스포츠 진입 장벽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따라서 TCR은 차량 가격을 포함한 운영 비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특히 차량의 제원과 동력 성능도 2.0리터 이하, 최고 출력 350hp로 제한된다.

푸조의 TCR 참가 차량인 308TCR 역시 이와 같은 규정을 따른다. 엔진은 308 GTi에 장착되는 1.6리터(1,598cc)의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 출력은 350hp(6,000rpm), 최대 토크는 58kgm(3,000rpm)에 달한다. 레이스카에서 연료분사 시스템이나 출력 및 토크 세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ECU는 마그네티 마렐리의 SRG 340 유닛이 장착되었다. 레이아웃은 FF(프론트십 전륜 구동) 방식이고 변속기는 6단 시퀀셜 변속기가 장착된다. 각 단을 순차적으로만 이동할 수 있는 시퀀셜 변속기는 레이서의 능력에 따른 변별력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구동륜의 디퍼렌셜은 기계식이다.

전륜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 후륜 서스펜션은 토션 빔이다. 전∙후륜 모두 높이와 트랙(좌우 바퀴간 거리), 차고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가변식 안티 롤 바가  포함되어 있다. 브레이크는 전∙후륜 모두 냉각에 용이한 벤틸레이티드 디스크를 채용했다. 전륜 브레이크 로터의 지름은 378, 후륜 브레이크 로터의 지름은 270㎜이며, 브레이크 캘리퍼의 피스톤은 전륜 6, 후륜 2개로 구성되어 있다.

308 TCRGTi를 기반으로 한 308 투어링 컵을 TCR 규정에 맞게 개조한 것이다. 이 자동차는 2018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며 이 때부터 대회 참가 희망자들의 주문을 받는다. 푸조가 그간 투어링카 레이스에서 보여 주었던 성과를 생각하면 다소 늦은 참가라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최고 책임자 브루노 파민은 “308 TCR의 기반인 308 투어링 컵은 이미 TCR에 참가할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TCR 시리즈의 급격한 성장세와 규정 변화 등을 고려했을 때 보다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TCR에는 폭스바겐 골프와 혼다 시빅을 비롯해, 르노 메간, 혼다 시빅, 세아트 레온 등 많은 제조사의 해치백 차량이 참가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i30N TCR, 기아자동차 씨드 등 한국 제조사들의 차량도 참여해 국내 유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08 TCR의 가격은 세전 10 9,000유로, 한화로 1 3,900만 원에 달한다. 참고로 현대자동차 i30N TCR의 가격도 약 1 5,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송은 물론 완전 조립된 상태로 이루어지며, 유지비용은 1km 4.5유로 정도라고 푸조 스포츠 측은 밝혔다.

TCR 시리즈는 많은 팀과 레이서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별 분과라 할 수 있는 피더(Feeder)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2018 TCR 대회는 한국에서도 진행된다. 시기는 7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장소는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이다. 푸조의 308 TCR을 한국 대회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지, 그리고 2018 10월 저장성 서킷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현대자동차 i30N TCR 등 신흥 강호와의 대결 구도는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