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세대 FCEV ‘넥쏘’로 확정

현대자동차가 현지 시간으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전기자동차(이하 ‘FCEV’)의 명칭을 ‘NEXO(넥쏘)’로 확정, 발표했다. 이와 함꼐 현대자동차는 넥쏘의 주요 제원적 특징 등도 함께 공개했다. 넥쏘는 자율주행으로의 이행 단계에 있는 능동적 운전자 지원 시스템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를 장착한 ‘기술적 플래그십’이라고 현대자동차 측은 밝혔다.

넥쏘는 현대자동차 친환경 전략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18종의 친환경, 전동 파워트레인 자동차를 개발 및 출시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친환경 자동차 전략에 있어서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복안이며, 넥쏘는 이러한 전략을 이끌 전략 기종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는 넥쏘의 제원 및 동력 성능, 편의 장비 등을 공개하며, 과거 2세대 투싼을 기반으로 선보였던 투싼 퓨얼셀보다 진일보한 자동차임을 강조했다. 우선 기존 투싼 퓨얼셀 대비 가벼운 파워트레인 및 연료전지 스택을 기반으로 차체를 경량화하고 최고 출력은 높여 무게 당 마력비를 개선했다. 넥쏘의 최고 출력은 161hp(120kw)로 기존 투싼 퓨얼셀보다 20% 이상 개선되었다. 또한 최대 토크는 40.2kg∙m에 달하는데 이는 투싼 퓨얼셀 대비 약 30% 개선된 수치이며, 2.0리터급 디젤 엔진과 맞먹는 성능이다. 이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9.5초만에 구현하는데, 이는 투싼 퓨얼셀 대비 3초가 줄어든 수치다.

무엇보다 1회 충전으로 370마일( 595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1회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5분 이내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의 양웅철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는 과거 투싼 퓨얼셀의 소개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리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첨단의 차세대 FCEV인 넥쏘를 소개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넥쏘의 수소연료 전지는 저온을 비롯한 극한 기후에서의 성능 역시 강화했다. 영하 -20℉(-28℃)의 극저온에서도 시동 후 30초 내에 동력성능을 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20℉(48℃)를 넘는 온도에서도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신속한 냉각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현대자동차 측은 밝혔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넥쏘를 통해 안전 운행에 필요한 각종 스마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특히 최고속력 90mph(약 145km/h) 범위 내에서 차로의 가운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레인 팔로잉 어시스트(LFA)는 넥쏘를 통해 처음 공개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능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HAD)와 결합되어 시내 및 장거리에서 모두 안전한 주행을 구현한다. 이 외에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RSPA) 기능과 사각지대 뷰 모니터(BVM) 등의 안전 사양이 적용된다.

우수한 공력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매끈한 외관 디자인과 함께 샤프한 헤드램프, 및 기존 현대자동차와 구분되는 새로운 디자인의 그릴이 눈에 띈다. 쿠페형으로 매끈하게 다듬어진 테일게이트, 그리고 심플하면서도 전체 디자인 맥락을 따르는 테일 램프의 디자인 등이 눈길을 끈다. 공력 특성과 효율성을 강조한 2피스 휠은 지난 2017년 8월 공개 당시에 선보인 바 있다.

이 자동차의 전장은 4,671㎜로 싼타페보다 짧지만, 휠베이스는 2,788㎜으로 맥스크루즈보다 불과12㎜ 짧다. 연료전지 스택과 구동 모터, 동력 전달 계통의 크기를 줄이면서 이러한 구성이 가능해졌다. 실내 공간도 투싼 FCEV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폭은 1,859㎜, 전고는 1,630㎜로 SUV이면서도 로우 앤 와이드의 디자인 성향을 보인다. 실내 역시 스마트 기능을 강조한 센터페시아와 독특한 조명 환경 등이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는 넥쏘의 동력 성능의 수준과 내구성 등이 현재의 가솔린 자동차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소의 충전 비용은 아직 가솔린보다 비싼 편이지만, 높은 효율로 경제성 면에서도 가솔린 자동차에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에서 공개한 넥쏘를 통해서, 세계적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FCEV 시장은 물론 향후 친환경차 시장을 리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