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오토쇼, 전설적 기종의 부활로 눈길 사로잡은 포드

현지 시간으로 14,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진행 중인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포드가 전설적 기종들인 레인저 픽업트럭과 머스탱 50주년 기념 차종을 공개했다. 레인저는 1982년부터 2011년까지 생산된 후 단종 된 지 7년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머스탱은 자동차 추격 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영화 <블리트>의 개봉 50주년 기념 차종으로, 475hp의 최고 출력을 내는 5.0리터 V8엔진과 첨단 사양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다.

중형 픽업트럭의 전설,
2019 레인저의 부활

2018 NAIAS에서 돋보이는 장르는 바로 픽업트럭이라 할 수 있다. 포드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전설적인 기종의 부활을 통해 해당 장르 명가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했다. 레인저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1980년대 초반부터 2011년까지 북미에서 판매된 중형 픽업트럭이다. ‘터프한 포드의 재건(Bulit Ford Tough)’라는 슬로건 아래 다시 태어난 레인저 픽업트럭의 부활은, 북미 지역에서 급성장한 중형 픽업트럭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결정되었다.

해당 기종에는 포드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인 2.3리터(2,261cc) 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된다. 또한 험로 주파 성능을 높이기 위해, 짧은 오버행을 채택하는 한편 개선된 스키드 플레이트와 타이어를 포함한 FX4 오프로드 패키지를 적용하였다. 또한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캠퍼나 트레일러 견인력을 갖춘 범퍼를 장착하였다. 레인저의 생산은 2018년 말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2인승인 슈퍼캡과 4인승인 슈퍼 크루캡 두 가지로 생산될 예정이다.

자동차 추격 씬의 전설,
영화 <블리트>개봉 50주년 기념 머스탱

2018년은 피터 예이츠 감독, 스티브 맥퀸 주연의 영화 <블리트>(1968)가 개봉 50주년을 맞는 해다. 영화 속에서 스티브 맥퀸은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한 상원의원이 증인으로 내세운 인물을 48시간 동안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형사 프랭크 블리트 역을 맡았는데, 그는 녹색의 머스탱을 타고 주차장 건물에서 닷지 차저와 맹추격전을 벌인다. 이 장면은 자동차 추격 신의 역사로 남았다. 닷지 차저와 벌인 추격 신을 재현한 단편영화에는 스티브 맥퀸의 외손녀이자 배우인 몰리 맥퀸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몰리 맥퀸은 머스탱 ‘블리트’를 타고 외할아버지가 선보인 닷지 차저와의 추격전을 재현했다

포드는 이 영화의 개봉 50주년을 기념하여,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첨단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헌정 머스탱을 이번 북미 오토쇼에서 선보였다. 해당 기종은 최고 출력 475hp, 최대 토크 58.1kgm를 발휘하는 5.0리터(4,951cc) V8 가솔린 엔진과 수동변속기로 파워트레인을 구성했다. 최고 속도는 260km/h에 달한다. 서스펜션으로는 자성체를 활용한 댐퍼를 장착하나 마그네라이드(MagneRide®)’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을 적용하였다.

1968년 당시, 영화에 등장한 차량에서 영감을 받아 외관 디자인에는 다크 하이랜드 그린컬러를 적용하였으며, 내부에는 12인치 디지털 LCD 계기판과 레카로 버킷 시트를 적용하였다. 스티어링 휠의 가운데는 스티브 맥퀸이 분한 주인공의 이름이자 영화의 제목인 블리트 새겨져 있다.영화 속 스티브 맥퀸만큼이나 새로운 블리트는 멋진 차라고, 대럴 베머 머스탱 수석디자이너는 밝혔다.
 
머스탱의 수석 엔지니어인 칼 위드먼은 머스탱 블리트에 대한 헌정 차량에 대해 “’블리트의 제작에 있어, 꼭 있어야 할 것은 빠지지 않았다며 제작 과정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해당 기종에 대한 정확한 이해, 머스탱 GT와는 또 다른 개성, 무엇보다도 악동과도 같은 면모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블리트>에는 두 대의 머스탱 GT가 동원되었는데, 이 두 대의 자동차는 영화가 끝난 후 극과 극의 운명을 맞이했다. 극중 스티브 맥퀸이 운전했던 차량은 워너브러더스에 매각되었고, 다른 한 대는 이리저리 구르다 공터에 버려진 이후로, 역사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한편 살아남은 역사적인 머스탱 GT는 이번 북미오토쇼에서 헌정 기종과 함께 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동차의 주인인 션 키어넌은 2014년 선친인 로버트 키어넌으로부터 상속하였다. 로버트 키어넌은 이 자동차를 1974년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션 키어넌은 가족의 꿈을 이루기 위해, 포드의 문을 두드렸고 이 낡은왕년의 액션스타를 북미오토쇼 무대에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 자동차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숨겨두고 싶지만은 않았다는 션 키어넌은 포드의 북미 오토쇼 무대에 동참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고 전했다.

이 외에 포드는 북미오토쇼에서 인기 픽업트럭인 F-150의 디젤 엔진 기종을 공개했다. 이 자동차는 250hp의 최고 출력 및 60.8kgm의 최대 토크, 그리고 최대 5톤 이상의 견인력을 발휘한다. 포드는 현지 일정으로 29일까지 진행되는 북미 오토쇼 기간 동안 세계 각 매체와 담당자들에게 다양할 볼거리를 전하고 있다.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