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디자이너 출신 CEO 토마스 잉엔라트가 이끄는 폴스타의 ‘2022 폴스타 디자인 공모전’에 한국인 참가자 2명이 최종 결선 후보에 올랐습니다.
후보에 오른 2인은 영국에서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한승완(34) 씨와 미국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이창하(30) 씨입니다. 폴스타 디자인 공모전은 올해 3회차로, 한국인들의 결선 진출은 최초입니다. 폴스타 디자인 공모전은 전문 디자이너와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초청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혁신적인 사고를 선보이는 글로벌 연례 디자인 공모전입니다. 이 공모전은 산업디자인 선진국 스웨덴 브랜드답게,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영역의 디자이너들이 교감할 수 있는 기회로 빠르게 입지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폴스타 디자인 공모전의 주제는 폴스타의 세 가지 핵심 가치 중 하나인 ‘퍼포먼스 (Performance)’였습니다. 연료가 많이 소모되는 정통적인 퍼포먼스가 아닌, 전기차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형태의 ‘퍼포먼스‘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첨단 기술적 이야기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제시된 과제였습니다. 이는 폴스타가 지향하는 방향이기도 하며 프리셉트-오투콘셉트를 거쳐 오는 2026년 데뷔할 폴스타 6를 통해서도 천명된 바 있습니다.
폴스타는 지난 8월 31일까지 제출된 수백 건의 출품작 중 학생 및 전문 디자이너 부문에서 각 10명씩 총 20명을 선발했고, 이 가운데 한국인 디자이너 2명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한승완 디자이너는 ‘보트’를 디자인했습니다.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자동차만큼 관심을 갖는 교통수단이 바로 보트죠. “오염이나 소음 등 부정적인 요소를 0(제로)로 하면서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이 폴스타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생각하여 ‘0.(Zero dot)’을 콘셉트로 잡았다”는 그는 “이 보트를 통해 폴스타가 공기·유체역학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차별화된 퍼포먼스와 친환경성 모두를 아우르는 미래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디자인 의도를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모빌리티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이창하 디자이너는 ‘2+2 그랜드 스포츠 투어러’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주제만 봐도 퍼포먼스에 대한 확고한 가치와 레퍼런스가 있음을 알 수 있죠. 그는 “이번 주제가 퍼포먼스이나, 폴스타의 다른 가치인 ‘순수’와 ‘진보’ 역시 폴스타의 중요한 철학으로 유념하면서 디자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스포츠의 높은 퍼포먼스와 안락한 장거리 운전까지도 함께 고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폴스타는 최종 수상 디자인을 실물 모델로 제작해 2023년 4월에 개최되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폴스타 디자인 총괄 막시밀리언 미소니(Maximilian Missoni)는 “우리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그것을 실현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지지하고, 또 축하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디자인이 실제 구현돼 세계 규모급의 전시에 공개된다는 것은 엄청난 경험과 자산이 될 것이란 격려도 더했습니다.
2020년부터 개최된 폴스타 디자인 공모전은 시작부터 다양한 차량과 최첨단 콘셉트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전 세계 학생들과 전문 디자이너들의 출품작이 모였죠. 차량 내부와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공기 필터로 지역 오염을 해결하는 자동차, 전기와 헬륨 비행선, 보행을 위한 보철 스프링보드 블레드, 폴스타의 미니멀한 디자인 톤을 가진 고급 요트 등 훌륭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심사위원들 앞에 도착했습니다.
폴스타코리아 함종성 대표는 “폴스타 디자인 공모전 최초로 결선 후보 20명에 한국인 디자이너 2명이 선정된 것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폴스타는 디자이너 출신의 CEO가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많은 한국인 디자이너 및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폴스타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그들의 꿈을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폴스타코리아는 2022년 폴스타 2를 1월에 출시하고, 3분기에 업데이트된 모델을 다시 내놓으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10월까지 부산, 대구, 대전, 송도 등의 다양한 거점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브랜드와 차량의 가치를 전하는 ‘투 온 투어(2 On Tour)’를 성공리에 진행한 바 있습니다.
글 /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