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에는 코나 일렉트릭이, 2018년 7월에는 니로 EV가 출시됐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전기자동차이지만, 다른 차종들과 달리 외형만 다른 형제차가 아니라는 점에서 각자 의미를 갖는다. 세그먼트부터 외관 디자인, 실내 구성, 주행가능거리 등 여러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과연 니로 EV와 코나 일렉트릭의 항속형(64kWh 배터리 기준)은 어떻게 다르며, 각자 어떤 부분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을까?
1라운드] 차체 크기로 보는 매력지수 대결
사실 니로 EV와 코나 일렉트릭은 태생부터 차체 크기의 ‘급’이 다르다. 물론 니로 EV 역시 소형 SUV로 포지셔닝하고 있지만 전장 4,375㎜, 전폭 1,805㎜, 전고 1,570㎜, 휠베이스 2,700㎜라는 크기는 C세그먼트 SUV에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휠베이스는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보다 30㎜나 더 길다. 반면 코나 일렉트릭은 전장 4,180㎜, 전폭 1,800㎜, 전고 1,570㎜, 휠베이스 2,600㎜로, B세그먼트 SUV에 해당한다. 경쟁 기종 역시 QM3, 티볼리, 트랙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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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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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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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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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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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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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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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더 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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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실제 유저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휠베이스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가 100㎜나 길다는 것은 생각보다 체감 효과가 크다. 단순 길이로만 놓고 보자면 아반떼와 쏘나타의 휠베이스 차이(105㎜)와 다를 바 없다. 뒷좌석의 활용 빈도가 높은 유저라면 진지하게 고민할만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긴 만큼 트렁크 공간도 니로 EV가 더 넓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 코나 일렉트릭의 트렁크 공간은 표기되어있지 않으나, 유럽 각 자동차 매체들이 측정한 자료를 참고하자면, 332리터, 2열 전체 폴딩 시 1,110리터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트렁크 공간에 자신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코나 일렉트릭의 트렁크 공간은 332L로 알려져 있다. 반면 니로는 긴 전장에 기반해 451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2열을 접으면 1,405L까지 증가한다. 이러한 점으로 미뤄볼 때 차체 크기와 공간의 여유 부분에서는 니로의 우세라 할 수 있다.
2라운드] 기본형과 다른 전기차의 실내,
성공적으로 성형된 차종은?
니로 EV는 기본형인 니로 하이브리드와 실내 디자인 일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기어 변속 레버가 있는 센터콘솔 부분의 디자인 차이다. 6단 DCT가 탑재되는 니로 하이브리드 와 달리 니로 EV에는 변속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니로 EV는 더욱 넓어진 센터콘솔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기어레버대신 다이얼식 SBW(시프트 바이 와이어)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이얼식 SBW부분에 적용된 6가지 컬러의 무드등도 니로 EV만의 개성이자 장점이다. 실제 시승했을 때 다이얼식 SBW는 마치 장난감 같다는 느낌도 들 수 있으나, 적응하면 편리한 사양이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센터콘솔 부분을 제외하고는 기존 니로 하이브리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은 니로 하이브리드와 동일하다. 덕분에 이질감은 없으나 차별화되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다.
반면 코나 일렉트릭의 실내를 살펴보면, 송풍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디자인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넥쏘의 하위 기종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동급 차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고급 소재로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플로팅 타입의 8인치 내비게이션과 그 주변의 버튼들도 소형 SUV 그 이상의 ‘급’을 연상하게 한다. 코나 일렉트릭 역시 변속기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센터 콘솔의 하단부에 적재공간을 마련했다. 대신 기어는 전자식 변속 버튼으로 대체됐는데, 조작감은 니로 EV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수일간의 시승 동안 ‘기어 조작’이라는 측면에서는 니로 EV쪽이 우세했다. 하지만 실내 디자인과 구성, 소재 등은 코나 일렉트릭 쪽이 큰 차이로 우위를 점했다. 코나 일렉트릭의 실내는 준중형 SUV보다도 고급스럽다. 적어도 실내 소재와 디자인 측면, 그리고 기존형과의 차별화 부분에서는 코나 일렉트릭이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다.
3라운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 385km vs 406km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니로 EV와 코나 일렉트릭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유저에 따라 복합 21km의 주행거리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세 제원을 살펴보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우선 니로 EV는 완충 시 385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만약 도심만 주행한다면 415km의 거리를 움직일 수 있고, 고속도로에서는 348km의 주행가능거리를 보인다.
반면 코나는 완충 시 주행거리가 406km에 달한다. 도심에서는 주행가능거리가 444km까지 상승한다. 니로의 415km보다 29km나 더 움직일 수 있는 셈이다. 고속도로에서도 니로보다 11km 긴 359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무게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니로 EV는 큰 차체 탓에 무게가 1,755k에 달하지만, 코나 일렉트릭은 1,685kg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