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온 멋진 그대, 마세라티 르반떼 GTS를 직접 만나다

지난 11 26, 이탈리안셔리 브랜드 마세라티가 국내 고성능 SUV시장을 뒤흔들 슈퍼SUV 르반떼 GTS(Gran Turismo Sports)’를 출시했다. 르반떼 GTS는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V8 트윈터보 엔진을 품고 새롭게 태어났으며 지난 7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더욱 강력하고 완벽하게 거듭난 르반떼 GTS를 남산 반얀트리 호텔에서 만나봤다.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었던 람보르기니의 우루스 공개, 그리고 이어지는 LA 모터쇼 이슈 등으로 인해 다소 묻힌 감이 있으나, 르반떼 GTS는 스치듯 지나가도 좋을 자동차는 아니다. 단지 배기량과 출력이 높은 엔진을 이식한 것이 아니라, 다른 브랜드와 달리 GT의 가치에 집중해왔던 제조사의 가치가 보다 강화된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GTS V8 엔진을 적용한 만큼 보다 낮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허니콤 메쉬 타입의 하단 공기흡입구가 돋보이는 스포츠 범퍼가 적용되었다. 범퍼의 좌우 측 사이드 스플리터에는 카본 블레이드가 적용되었는데, 이는 선회 시 전·측면의 공력성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옵션인 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보다 고급스럽고도 강인한 인상을 구현하면서, 바이제논 라이트 대비 20% 높은 시인성을 구현한다. 또한 발열은 바이제논 대비 25% 낮으며, 수명은 두 배 이상 길다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5,020, 3,004㎜로 일반 르반떼와 동일하나, 21인치 헬리오스 디자인 휠과 강렬한 레드 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통해 보다 강인한 측면 인상을 구현했다. 휠의 경우는 22인치 오리오네 디자인 단조 휠을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최상급 피에노 피오레(pieno fiore)’가죽과 알칸타라의 적용이 돋보인다. 피에노 피오레 가죽은 페라리와 알파로메오 등의 상징적 차종에 적용되는 고급 가죽으로, 부드러운 재질에 기반한 우수한 밀착감을 자랑한다. 특히 현장에서 선보인 대표 컬러인 화이트 색상의 차량을 열었을 때 보이는 깊이 있는 붉은색의 가죽 시트는 매우 드라마틱 한 시각적 효과를 구현한다.


여기에 대시보드 아래와 도어 트림, 그리고 기어 레버 주위의 센터 콘솔에 고광택의 카본파이버 강화플라스틱을 적용해 보다 고성능차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특히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의 카본파이버 장식은 저반사의 크롬 트림과 어울려 레드 컬러의 가죽 인테리어와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대시보드 위에는 마세라티의 삼지창 로고가 12시 방향에 시문되어 있는 시계가 적용되어 있다. 어디를 가든 기록적인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는 고성능차로서의 자신감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가치를 동시에 구현한다.




현장에 모인 기자들의 감탄사를 자아낸 것은 엔진룸의 모습이었다. 세로 배치된 V8 트윈터보 엔진과 공기 흡입구로부터 연결된 흡기관은 거대한 동물의 심장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정리를 통해 고급스러운 모습을 구현했다.
 
양쪽 뱅크로 연결되는 흡기 덕트의 겉면에는 주물용 모래의 흔적이 역력하다. 아직도 V8 엔진을 만들 때 수작업으로 주물사가 마무리 작업을 하는 마세라티와 페라리의 전통과 자부심이 반영된 부분이다. 엔진 덮개 위에는 역시 강렬한 레드 컬러의 디자인 포인트와 함께 V8이라는 엔진 형식 표기가 있고, 그 아래 마세라티의 삼지창 로고가 박혀 있다. 엔진 자체도 예술적 완성도 높은 볼거리이다.
 
해당 엔진의 최고 출력은 550hp(6,000rpm) 최대 토크는 74.7kg.m(3,000rpm)에 달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되어 파워트레인을 이루며 정지 상태에서 0100km/h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4.2, 292km/h에 달하는 최고 속력을 자랑한다.



마세라티의 레이싱 DNAGT의 편안함까지 두루 갖춘 르반떼 GTS는 디자인과 고급감, 고성능 퍼포먼스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SUV. SUV 제작에 뛰어든 럭셔리카 제조사의 차량 중 자사의 아이덴티티와 전통이 가장 강하게 반영된 SUV라 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1 9,600만 원이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벤츠 GLE 63 쿠페, BMW X6 M 등과 비슷한 가격이다. 경쟁 SUV들이 온로드에서의 질주감 혹은 우람한 체형을 앞세운 험로 주행 능력 등 역동성을 내세우는 가운데, 강인하고도 차분한 품격이 돋보이는 SUV가 바로 마세라티 르반떼 GTS라 할 수 있다

   

     
글/사진 
김민주 기자